혼불이 피워낸 기억의 불꽃… 한국 정신을 다시 묻다


(문화뉴스 주진노 기자) 한국인의 문화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사진 예술로 재조명한다.


2025 부산국제사진제가 ‘혼 불, 꺼지지 않는 불꽃’을 주제로 24일부터 10월 23일까지 F1963 석천홀, 스페이스 원지, 학장공단 일산수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점차 희미해지는 한국 고유의 정신과 문화적 정체성을 예술의 언어로 재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예술감독 이일우는 "‘혼불’은 단순한 불꽃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지닌 고유한 문화와 정신을 계승하려는 노력이며, 우리의 몸과 마음이 이야기하는 본연의 ‘울림’"이라고 밝히며,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전 〈혼 불, 심연의 빛〉은 고통과 상처, 기억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내며, 한국인의 정신과 내면을 문화적 정서로 재현한다. 큐레이터 이정은은 "사진이 지닌 추상성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기억을 전달하고, 이는 ‘억압받는 자들의 기억’을 복원하는 진정한 역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진제는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전시로 구성된다. 국제청년작가전 ‘Under the skin ; 열과 막’, 국제공모전 ‘혼이 있는 바다’, 그리고 ‘은막의 스타’, ‘부산사진가 정정회 사진전’, ‘Cannon Masters 전’, ‘Fujifilm GFX 챌린지 선정작가전’, ‘2024 포트폴리오 최우수 작가전 한효진’ 등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이 외에도 국내 10개 사진가 그룹이 참여하는 자유전도 마련된다.




nner Monologue #01 Archival Pigment Print, 140×176cm, 2020

 
작가와 관람객 간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한 ‘Canon Masters Talk’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강영호, 김용호 작가가 참여한다. ‘2025 BIPF 포트폴리오 리뷰’에서는 해외 주요 큐레이터인 이탈리아의 키아라 발치 마차라, 독일의 라이너 융한스, 일본의 세토 마사토, 대만의 션 유룽 등이 초청되어 신진 작가 발굴과 국제 교류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부산의 상징인 ‘부산갈매기’와 함께하는 투어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전시 관람 외에도 지역 문화와 예술 공간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혼 불은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를 잇는 기억과 정체성의 불꽃으로, 이번 부산국제사진제를 통해 한국 사진 예술의 새로운 변곡점이자 사유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사진제는 조직위원장에 김천식, 준비위원장은 이나겸 작가가 맡았다.

출처 : 문화뉴스(https://www.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