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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의 미다시 (미디어 다시 읽기)]
[미디어오늘 이슬기 칼럼니스트]
▲ 원주MBC '다큐멘터리 능소화' 갈무리. 사진=원주MBC 유튜브
종종 대학 학보사의 기자들을 가르쳐왔다. 그들이 가지고 온 발제 가운데 '성매매 집결지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가 있었다.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성업 중인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를 발견했고, 잔존하는 이유와 해결방안에 대해 써보고 싶다는 거였다. 나는 그 발제를 '킬'했다. 애시당초 내가 오리지널바다이야기 그들에게 바란 건 200자 원고지 기준 7장 짜리, 일간지 사회면의 톱 기사 정도 되는 분량이었다. '성매매 집결지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는 결코 7장 분량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쓰라”는 말에 학생 기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MBC원주의 다큐멘터리 '능소화'를 봤다. 강원 원주의 성매 사이다릴게임 매 집결지 희매촌을 시작으로 성매매 집결지의 현 주소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탈성매매 여성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하는 다큐는 성매매 종사 여성, 업주, 동네 주민, 여성단체 활동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다큐는 지난달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 성평등 모범 보도·제작·출판물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유수의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영상제에 노미네이트 됐다.
다큐멘터리 '능소화'를 연출한 임수희 PD는 언론노조 유튜브에 출연해 시사 다큐가 아닌 휴먼 다큐로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슈 고발'의 성격이 짙은 시사 다큐로 다루기에, 본질적으로 선과 악을 나누기 어려운 성매매라는 이슈가 적합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때문에 임 PD는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면면을 들여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다큐에는 담장을 타고 올라 꽃을 피우는 덩굴식물 능소화처럼 성매매라는 굳건한 산업으로서의 구조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그려진다. 성매매 업주를 종사자들이 '이모'라고 부르며 엄마처럼 따르는 것, 자식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착취하기에 바빴던 가족과 탈성매매를 도운 동료 '언니'의 존재 같 릴게임5만 은 것들. 이슈 고발성 짧은 기사들에선 알기 어려운 여러 양태들이다. '낙인'에의 두려움으로 다른 직업을 찾기가 어려운 현실을 보며 우리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구조인가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관련 영상 : 원주MBC) 어느 탈성매매자의 벽을 넘은 고백_다큐멘터리 '능소화']
'능소화' 이전에도 성매매 집결지 속 사람을 마주하려는 시도는 간간이 있었다. 2015년 6월 한겨레에 보도됐던 박유리 전 기자의 '영등포 집창촌에서 지낸 3일'이 대표적이다. '15분 간의 정사가 반복되는' 그 곳에서 박 전 기자는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청한다. 그곳에서는 흔하디 흔한 부엌의 식칼도 남자가 '쑥' 들어와서 흉기로 이용할까 경계하며 숨겨야 할 것이 된다. “사람들이 우릴 보는 시선은 경멸이거나 동정”이라는 여성의 말 앞에, 박 전 기자 또한 그에게 가졌던 마음이 동정은 아니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마음이 된다.
[관련 기사 : 한겨레) 홍등이 켜지자 은빛 구두들이 유리문 밖으로… / 홍등이 꺼진 거리, 아침이 오자 하얀 빨래만 나부꼈다]
▲ 원주MBC '다큐멘터리 능소화' 갈무리. 사진=원주MBC 유튜브
한편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서울 성북구의 미아리텍사스 폐쇄 소식에서 그곳의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성북구청에 따르면'으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기사들은 '70년 만에 완전 폐쇄', '재개발 탄력' 등의 헤드라인으로 보도됐다. '미성년자 출입금지 구역' 상징물을 내리며 기뻐하는 사람들의 사진과 향후 진행될 신월곡1구역 재개발사업의 청사진도 함께였다. 그러나 재개발사업의 규모를 나타내는 숫자들 뒤, 그 속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에 관한 설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아리성노동자이주대책위원회가 재개발조합과의 보상안에 합의해 지난달 5일 마지막 정기 집회를 열고 천막을 철거했다는 짧은 설명이 전부였다.
임 PD는 '능소화'에서 다루고 싶었던 메시지로 '용기'라는 단어를 꺼냈다. 사회적 낙인 속에서도 자기 얘기를 하고자 카메라 앞에 선 성매매 집결지 사람들의 용기 말이다. 그들의 용기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들의 능소화 같은 삶 또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여러 위험과 고립 속에서도 그들이 일깨우는 생의 의지와 사회의 역할 같은 것들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실은 임 PD와 제작진들에게도 그런 용기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취재 과정에서 거절에의 부담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되레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악플이 달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컸을 것이다.
나는 그 학생에게 결국 '언젠가'에 대한 답을 못했다. '킬'을 시키는 이유 치고는 굉장히 옹색했다. 사실 나도 딱 그 맘때, 수습기자 시절 비슷한 발제를 했다가 선배한테 '킬' 당한 적이 있었다. “취재를 어떻게 할 거냐?”라는 게 선배의 답변이었다. 실은 나도, 거기서 더 밀어부칠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도 막막했지만, 그 취재 자체가 나의 단순한 호기심 때문은 아닌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짧은 기사에 겉핥기 식으로 다룬다면, '취재 욕심'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였다. 막막해하던 나는 어느 '마와리'를 돌다 어느 경찰서 생활안전과장에게 물었다. “성매매 집결지는 왜 사라지지 않나요?” “거기도 사람 사는 데라서…” 당시의 나는 그 말이 참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생각은 다르다.
잊지 않는 한, 임 PD처럼 그 학생도 언젠가는 관련 보도를 하게 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왜 사라지지 않나요?'라는 당위보다는 그 안에 있는 사람과 구조를 들여다보는데 집중하면서. 그럴 용기를 '능소화'를 보면서 얻었다.
[미디어오늘 이슬기 칼럼니스트]
▲ 원주MBC '다큐멘터리 능소화' 갈무리. 사진=원주MBC 유튜브
종종 대학 학보사의 기자들을 가르쳐왔다. 그들이 가지고 온 발제 가운데 '성매매 집결지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가 있었다.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성업 중인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를 발견했고, 잔존하는 이유와 해결방안에 대해 써보고 싶다는 거였다. 나는 그 발제를 '킬'했다. 애시당초 내가 오리지널바다이야기 그들에게 바란 건 200자 원고지 기준 7장 짜리, 일간지 사회면의 톱 기사 정도 되는 분량이었다. '성매매 집결지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는 결코 7장 분량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쓰라”는 말에 학생 기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MBC원주의 다큐멘터리 '능소화'를 봤다. 강원 원주의 성매 사이다릴게임 매 집결지 희매촌을 시작으로 성매매 집결지의 현 주소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탈성매매 여성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하는 다큐는 성매매 종사 여성, 업주, 동네 주민, 여성단체 활동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다큐는 지난달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 성평등 모범 보도·제작·출판물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유수의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영상제에 노미네이트 됐다.
다큐멘터리 '능소화'를 연출한 임수희 PD는 언론노조 유튜브에 출연해 시사 다큐가 아닌 휴먼 다큐로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슈 고발'의 성격이 짙은 시사 다큐로 다루기에, 본질적으로 선과 악을 나누기 어려운 성매매라는 이슈가 적합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때문에 임 PD는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면면을 들여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다큐에는 담장을 타고 올라 꽃을 피우는 덩굴식물 능소화처럼 성매매라는 굳건한 산업으로서의 구조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그려진다. 성매매 업주를 종사자들이 '이모'라고 부르며 엄마처럼 따르는 것, 자식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착취하기에 바빴던 가족과 탈성매매를 도운 동료 '언니'의 존재 같 릴게임5만 은 것들. 이슈 고발성 짧은 기사들에선 알기 어려운 여러 양태들이다. '낙인'에의 두려움으로 다른 직업을 찾기가 어려운 현실을 보며 우리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구조인가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관련 영상 : 원주MBC) 어느 탈성매매자의 벽을 넘은 고백_다큐멘터리 '능소화']
'능소화' 이전에도 성매매 집결지 속 사람을 마주하려는 시도는 간간이 있었다. 2015년 6월 한겨레에 보도됐던 박유리 전 기자의 '영등포 집창촌에서 지낸 3일'이 대표적이다. '15분 간의 정사가 반복되는' 그 곳에서 박 전 기자는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청한다. 그곳에서는 흔하디 흔한 부엌의 식칼도 남자가 '쑥' 들어와서 흉기로 이용할까 경계하며 숨겨야 할 것이 된다. “사람들이 우릴 보는 시선은 경멸이거나 동정”이라는 여성의 말 앞에, 박 전 기자 또한 그에게 가졌던 마음이 동정은 아니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마음이 된다.
[관련 기사 : 한겨레) 홍등이 켜지자 은빛 구두들이 유리문 밖으로… / 홍등이 꺼진 거리, 아침이 오자 하얀 빨래만 나부꼈다]
▲ 원주MBC '다큐멘터리 능소화' 갈무리. 사진=원주MBC 유튜브
한편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서울 성북구의 미아리텍사스 폐쇄 소식에서 그곳의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성북구청에 따르면'으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기사들은 '70년 만에 완전 폐쇄', '재개발 탄력' 등의 헤드라인으로 보도됐다. '미성년자 출입금지 구역' 상징물을 내리며 기뻐하는 사람들의 사진과 향후 진행될 신월곡1구역 재개발사업의 청사진도 함께였다. 그러나 재개발사업의 규모를 나타내는 숫자들 뒤, 그 속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에 관한 설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아리성노동자이주대책위원회가 재개발조합과의 보상안에 합의해 지난달 5일 마지막 정기 집회를 열고 천막을 철거했다는 짧은 설명이 전부였다.
임 PD는 '능소화'에서 다루고 싶었던 메시지로 '용기'라는 단어를 꺼냈다. 사회적 낙인 속에서도 자기 얘기를 하고자 카메라 앞에 선 성매매 집결지 사람들의 용기 말이다. 그들의 용기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들의 능소화 같은 삶 또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여러 위험과 고립 속에서도 그들이 일깨우는 생의 의지와 사회의 역할 같은 것들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실은 임 PD와 제작진들에게도 그런 용기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취재 과정에서 거절에의 부담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되레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악플이 달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컸을 것이다.
나는 그 학생에게 결국 '언젠가'에 대한 답을 못했다. '킬'을 시키는 이유 치고는 굉장히 옹색했다. 사실 나도 딱 그 맘때, 수습기자 시절 비슷한 발제를 했다가 선배한테 '킬' 당한 적이 있었다. “취재를 어떻게 할 거냐?”라는 게 선배의 답변이었다. 실은 나도, 거기서 더 밀어부칠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도 막막했지만, 그 취재 자체가 나의 단순한 호기심 때문은 아닌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짧은 기사에 겉핥기 식으로 다룬다면, '취재 욕심'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였다. 막막해하던 나는 어느 '마와리'를 돌다 어느 경찰서 생활안전과장에게 물었다. “성매매 집결지는 왜 사라지지 않나요?” “거기도 사람 사는 데라서…” 당시의 나는 그 말이 참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생각은 다르다.
잊지 않는 한, 임 PD처럼 그 학생도 언젠가는 관련 보도를 하게 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왜 사라지지 않나요?'라는 당위보다는 그 안에 있는 사람과 구조를 들여다보는데 집중하면서. 그럴 용기를 '능소화'를 보면서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