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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였던 알렌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로 꼽히는 호러스 G 언더우드, 헨리 G 아펜젤러 선교사보다 1년 앞선 1884년 입국했지만 선교사로 활동한 건 3년뿐이었다. 대신 18년 동안 주한 미국공사관 서울주재 총영사로 활약했다.
선교 기간이 짧다 보니 알렌은 제중원과 지금의 남대문교회를 설립하는 데 기여한 것 말고는 다른 선교 업적이 드러나질 않았다. 입국 140주년을 맞은 알렌의 선교 활약상이 공개된 건 23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이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행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에 투자신용평가사 서다.
이날 서선영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알렌만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도 흔치 않을 것”이라면서 “알렌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된 건 2019년 알렌이 뉴욕공립도서관에 기증했던 ‘알렌 문서’가 일반에 공개되면서부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렌은 1900년 ‘기독교인과 선교사를 척살하라’는 내용의 칙령을 발 빠르게 막았던 주인공”이라고 대전소상공인지원센터 밝혔다.
사건은 황실 재정을 담당하던 이용익과 김영준이 주도해 척살과 함께 교회 병원 학교까지 불 지르라는 내용이 ‘비밀 왕명’이라는 제목으로 지방관청에 내려간 걸 말한다. 당시 알렌은 새뮤얼 모펫 선교사에게 이 내용을 보고받은 즉시 외부대신 박제순을 통해 고종황제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고했고 결국 선교사와 기독교인을 보호하는 데 성공했다 축구중개 .
1908년 준공된 뚝도정수장도 알렌의 손끝을 거쳤다.
1886년 7월 초 콜레라가 빠르게 확산해 보름 사이에 한양에서만 8140명이 사망했다.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던 알렌은 끓인 물을 사용하도록 캠페인을 시작했고 선교사들을 통해 콜레라약도 배포했다. 이와 함께 알렌은 상수도 사업을 결정했다. 1903년 고종 파산법원 황제는 미국 콜브란과 보스트위크사에 상수도 부설권을 줬고 이 권리를 양도받은 대한수도회사가 결국 뚝도정수장을 완공했다.
세브란스기념병원 건립에도 알렌의 노력이 담겼다. 알렌은 올리버 에비슨 선교사가 백만장자 루이스 세브란스에게 받은 거액의 기금으로 병원을 세울 때 꼬일 대로 꼬인 부지 문제를 해결했다. 1902년 세브란스기념병원 정초식에 게산기 참석한 알렌은 “이 병원이 ‘젊은 서양’과 ‘늙은 동양’의 악수인 까닭에 향후 조선 백성들에게 커다란 혜택이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인사했다. 훗날 병원 운영비가 부족하자 알렌은 외부대신 이하영에게 청원서를 보내 재정난 타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서 교수는 “알렌은 을사늑약 체결 이후 미국 정부가 조선을 외면한 데 대해 깊은 슬픔과 죄책감을 느꼈다”면서 “여생을 선교사였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꼈고 후배 선교사들에게도 찬사에 취하지 말고 관용의 정신을 가지라고 조언했던 ‘일생 선교사’였다”고 언급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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