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걷습니다. 때로는 한 공간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그 공간이 특별한 곳이라면 다른 길을 걷다가도 오래 머물 텐데요.
프란체스코 하예즈 ‘키스’ / 사진 = 더블북
책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미술관을 무대로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해설하며 예술의 맥락을 복원합니다. 작품과 건축을 감상의 대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그것이 만들어진 이유와 오늘의 삶에 건네는 질문까지 확장하죠.
바다신게임 여책저책은 공간을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공간을 이해하고 사유하는 여행을 책과 함께 따라갑니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이탈리아이지안‧이정우 | 더블북
사이다릴게임사진 = 더블북
여행 가방 대신 도슨트의 해설을 들고 떠나는 이탈리아 미술관 여행은 어떨까. 북부 밀라노에서 남부 나폴리까지 도시마다 자리한 미술관을 따라가며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만나는 여정이다.
이지안 도슨트와 이정우
야마토게임예시 에디터가 함께 쓴 책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미술의 흐름을 한 권에 정리한 실전형 가이드다.
책은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로마 바티칸 박물관, 베네치아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나폴리 카포디몬테 국립미술관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10개 미술관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사진 = 더블북
각 미술관의 탄생 배경과 소장품의 의미를 함께 설명하는 것은 물론 ‘어떤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저자 이지안은 명화 속 심리를 읽는
10원야마토게임 미술치료사이자 현장 도슨트로 활동해왔고, 이정우는 현대미술 전문 에디터로 예술 콘텐츠를 기획·집필해왔다. 두 사람은 방송과 강연을 통해 쌓아온 해설 경험을 바탕으로 방대한 미술관 컬렉션 속에서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을 선별했다.
책은 미술관의 역사에서 출발한다. 나폴레옹의 야망을 반영한 브레라 미술관, 시피오네 보르게세 추기경의 수집에서 비롯한 보르게세 미술관, 근현대 미술을 집중 조명하는 노베첸토 미술관 등 공간의 성격을 이해하면 작품도 더 선명하게 읽힌다고 설명한다.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도 새롭게 해석한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신의 시선’에서 바라본 기획 의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적은 수의 작품만 남긴 배경, 라파엘로가 ‘아테네 학당’에 동시대 인물을 등장시킨 이유 등을 짚으며 명화의 이면을 조명한다. 젠틸레스키, 만테냐, 보티첼리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서사도 함께 소개한다.
사진 = 더블북
또한 19세기 이후 이탈리아 근현대 미술의 흐름도 비중 있게 다룬다. 마키아이올리 화파, 조르조 데 키리코의 형이상학적 회화, 분할주의 화가들의 실험을 통해 이탈리아가 미술사의 주변이 아니었음을 강조한다. 루치오 폰타나, 마우리치오 카텔란 등 동시대 작가의 도전적 작업도 함께 조명한다.
두 저자는 작품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예술가의 삶과 시대적 맥락, 사회적 논쟁까지 서사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미술관은 인증 사진을 남기는 공간이 아니라, 작품과 깊이 마주하는 사유의 장소로 재해석된다.
책은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는 동시에 책상 위에서 먼저 떠나는 예술 여행의 초대장 같다. 한 권을 손에 들면, 방대한 미술관도 더 이상 막막한 공간이 아니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다가온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