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발사 최종 준비 작업에서 교신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중단 위기가 있었지만, 아르테미스 2호는 예정 시간보다 11분을 넘긴 시점에 성공적으로 이륙했다. UPI연합뉴스
1일 오후 6시35분(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케네디 우주센터의 기체 조립동 근처 잔디밭에 진동이 일었다. 엄청난 굉음이 귓가를 때렸고, 로켓이 뿜어내는 열기가 피부에 와닿았다.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지면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발사대와
릴게임황금성 조립동은 약 6㎞ 떨어져 있었지만 높이 98m, 무게 2610t의 로켓이 날아오르자 거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눈앞에서 고체로켓부스터(SRB) 2개가 로켓을 밀어 올린 뒤 분리되는 장면이 펼쳐졌다. 54년 만의 유인 달 탐사 여정의 시작이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나사 관계자는 “아르테미스2 우주발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사시스템(SLS) 로켓이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하고 심우주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이번 임무는 달의 더 많은 부분을 탐사하는 임무를 위한 시스템을 점검하고, 나아가 최초의 유인 화성 탐사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발사는 오후 6시24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실제 발사는 11분 늦
릴게임바다이야기 게 진행됐다. 나사는 10분 전부터 진행되는 ‘터미널 카운트’를 6시25분에 시작했다. 각 팀의 준비 상황을 확인하던 중 우주발사시스템에서 이전에 없었던 것처럼 보이는 외관상 문제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상과 발사체 사이 교신 이상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모두 문제없는 상황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모든 팀이 발사를 승인하며 “고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Go)”를 외쳤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터미널 카운트가 시작되기 전 상황도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발사를 약 1시간반 앞둔 오후 5시쯤 나사는 비행 종료 시스템 관련 문제로 발사가 중단(No Go)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행 종료 시스템은 로켓이 상승 중 궤도를 이탈하면 지상 엔지니어가 로켓을 파괴하는 일종의 자폭 시스템이다. 10여분
바다이야기룰 후 나사 측은 생중계를 통해 “비행 종료 시스템 문제가 해결됐다”며 다시 발사 승인 상태가 됐다고 알렸다. 나사 중계에서 해설자가 “고”를 외치자 나사 뉴스센터 내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후 배터리 온도 상승 문제가 제기됐지만 이 역시 해결되면서 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다만 발사 후에도 일부 변수가 발생했다. 재러드 아이작먼 나사 국장은 발사 후 기자회견에서 “위성 교대 구간에서 일시적인 통신 두절 현상이 발생했다”며 “현재는 문제가 해결됐지만 일부 데이터의 손실이 생겼다.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나사 측은 통신 두절 외에 승무원 상태 등 전반적인 상황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작먼 국장은 “54년의 휴식 시간 후 유인 달 탐사 임무를 재개할 수 있었던 건 수천명의 나사 직원들의 노력과 국가적인 헌신 덕분”이라며 “민간 기업과 동맹국 등의 협력에도 감사한다. 이 임무는 우주비행사뿐만 아니라 모두의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4명은 하루 동안 지구 궤도를 약 2바퀴 비행한 뒤 달을 향한 비행을 시작한다. 발사 당일에는 오리온 우주선의 조종 성능을 시험하고, 우주선 내부를 생활하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배치한다. 발사 당시 착용했던 주황색 우주복도 평상복으로 갈아입는다. 비행 이틀 차에는 우주선을 달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엔진 분사 준비를 한다. 우주비행사들은 이날부터 매일 한두 차례씩 지상과 화상 통신을 진행한다.
비행 5일 차부터는 달의 영향권에 진입한다. 달의 중력이 지구의 중력보다 강해지는 시기다. 우주비행사들은 주황색 우주복을 다시 갈아입고 우주복을 시험한다. 이 우주복은 비상 상황에서 최대 6일 동안 호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6일 차에는 우주선이 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우주선은 달 뒷면을 돌면서 달 표면에서 약 6400~9600㎞ 지점까지 접근한다. 달의 뒷면을 맨눈으로 처음 관찰하는 순간이다. 이 시기 지구와의 통신은 약 30~50분 동안 끊긴다.
비행 9일 차부터는 지구로 귀환할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우주비행사들은 대기권 재진입과 해상 착수 절차를 숙지하고 비행 관제팀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10일 차, 비행사들이 타고 있는 승무원 모듈이 분리돼 지구로 향한다. 우주선은 낙하산을 펼치며 캘리포니아 인근 태평양 바다로 향할 예정이다.
발사 명소 찾아 밤샘 대기
우주 탐사의 역사적인 한 획을 긋게 될 이날 하루, 플로리다주 전역이 들썩였다. 아르테미스 2호 발사 날이 밝자 미국 플로리다주 타이터스빌에 있는 맥스웰 브루어 다리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아르테미스 2호 발사를 볼 수 있는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맥스웰 브루어 다리는 아르테미스 2호 발사대와 약 17㎞ 떨어져 있다. 인디언강 너머로 발사대가 잘 보여 발사 관람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캠핑 의자와 삼각대 위에 세워진 카메라들이 다리 북쪽을 중심으로 빽빽하게 세워졌다.
가장 넓은 전망대 가운데에 자리 잡은 닉 마한(39)은 전날 오전 7시부터 자리를 지켰다. 오하이오주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18시간을 운전해 이곳에 도착한 후였다. 그는 “가장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며 “도착했을 때 먼저 와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이 자리는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마한은 2022년 11월 아르테미스 1호 때도 이곳에 와서 발사를 지켜봤다. 마한은 “우주 탐사와 관련한 모든 것은 앞으로 인류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누군가는 달 탐사를 돈 낭비라고 얘기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이 임무를 통해 우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에서 온 데이비드 존스(63)는 손자 카메론 아기아르(14)와 함께 자리를 잡았다. 이들이 설치한 망원경으로 아르테미스 2호 발사대가 큼지막하게 보였다. 존스는 어린 시절 TV를 통해 봤던 인류의 첫 달 착륙, 아폴로 11호 임무의 날짜를 정확히 기억했다. 그는 “1969년 7월 20일 TV로 사람이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봤다”며 “54년 만에 이뤄지는 역사적인 이번 임무를 손자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함께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기아르는 망원경에 카메라 렌즈를 대고 찍은 아르테미스 2호의 사진을 보여줬다.
타이터스빌의 또 다른 관람 명소인 스코비 공원에도 빈자리 없이 캠핑 의자와 텐트가 들어섰다. 주변 공영주차장은 발사를 보러 온 사람들로 오전부터 이미 만석이었다. 전날 저녁 가장 먼저 이곳에 도착했다는 돈 아렌스(68)는 주변 사람들에게 강 너머로 작게 보이는 아르테미스 2호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아렌스는 “이곳에서 보면 발사의 소음과 진동을 모두 느낄 수 있다”며 “날씨가 맑아서 발사에 성공할 것 같다”고 했다.
케네디 우주센터가 운영하는 방문자 센터의 공식 발사 관람 프로그램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케네디 우주센터 앞 전광판에는 ‘매진’ 안내가 크게 떠 있었지만, 빈자리를 얻으려는 관람객들의 차량 대기줄은 계속 이어졌다.
발사 지켜본 나사 직원들 눈물도
발사대와 가까워질수록 기대감보다 긴장감이 주변을 감쌌다. 열흘간의 긴 여정을 앞둔 우주비행사들은 출발 전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발사대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도로 주변에 모인 인파가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는 차량을 향해 응원을 건넸다. 케네디 우주센터가 있는 메리트 아일랜드에는 간헐적으로 소나기가 내렸지만, 나사 측은 발사에는 무리 없는 기상 조건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가 가까워진 오후 6시 전후로는 맑은 날씨가 유지됐다.
잔디밭에서 발사를 지켜본 나사 직원들과 전 세계 언론인들은 10초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친 뒤 발사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며 크게 환호했다. 특히 고체로켓부스터의 분리까지 확인되자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주변 사람과 격한 포옹을 하거나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발사를 지켜본 리치 쿠퍼 스페이스 파운데이션 부사장은 “매우 감동적이고 가슴이 뭉클하다”며 “아르테미스2의 모든 관계자와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 이룬 결과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으로부터 공식 취재 허가를 받아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상황을 전합니다. 발사가 이뤄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와 이후 우주 항행 과정을 중계하는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에서 달 궤도 진입 상황 등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메리트아일랜드(플로리다)=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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