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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동부전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를 놓고 연일 격전이 벌어지던 1942년 8월 29일, 전선 동남부에 위치한 므가(Mga)역에서 4대의 전차로 구성된 독일군 소부대가 인근 고지를 향하여 진격을 개시했다. 곧바로 일대의 소련군은 처음 보는 낯선 전차들을 포착했다. 독일군 전차가 확실한 이상 즉시 저지에 나섰고, 곧바로 교전이 벌어졌다. 전차들은 빗발치는 대전차 포탄을 튕겨내며 서서히 전진을 계속했다.
이때 전차의 뒤를 따라 소수의 인원이 탑승한 차량이 함께 이동하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바다신게임 이들은 군인이 아니라 헨셀(Henschel) 소속 민간인 기술자들이다. 자신들이 개발한 신예 전차의 실전 결과를 확인하고자 최전선까지 파견 나온 것이었다. 무기가 개발되면 제일 먼저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지 여러 실험을 한다. 그런데 실전만큼 성능을 확실하게 확인할 방법은 없다.
바다이야기#릴게임 개발사인 헨셀에서 파견 나온 기술진의 입회하에 최초로 실전 투입 준비를 하는 독일의 신예 전차 티거. 비록 결과는 실망스러웠으나, 문제점을 해결한 뒤 최고의 전차로 가듭났다. Tank Museum
그런데 전쟁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어도 연일 격전이 이어지고 있었기에 신예 전차는 개발과 알라딘게임 동시에 곧바로 실전 테스트가 가능했다. 전차들은 느렸지만, 넓은 캐터필러 덕분에 기술진이 탑승한 차량이 주파하기 어려울 만큼 움푹 파인 거친 대지를 손쉽게 가로질러 고지를 통과했다.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진 전차들을 쫓아간 기술진들은 고지에 이르러 몹시 실망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
무려 3대가 작전이 불가능한 상태로 멈춘 것이었다. 더구나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적의 공격을 받고 파손한 것이 아니라 고장 난 것이었다. 결국, 아무런 전과 없이 1대만 출발한 곳으로 복귀했다. 지난 몇 달간 일선의 독일 전차 부대원은 기적의 신형 전차가 등장했다는 소문을 귀가 닳도록 듣고 기대가 컸으나, 시작은 이렇게 참담했다. 보고를 기다리던 베를린 당국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여기서 좌절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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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빙턴 군사 박물관에 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보관돼 2014년 개봉한 영화 '퓨리'에도 출연한 티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모든 전차 중에서 첫손 꼽히는 걸작이다. 위키피디아
문제점을 고치려면 적진에 방치된 나머지 3대를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결국, 심야에 위험을 무릅쓰고 출동한 구난 부대가 이들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당연히 어렵게 회수한 고장 전차들을 점검하며 얻은 여러 데이터는 더없이 귀중한 자료가 됐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고 완성된 전차가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6호 전차, 즉 티거(Tiger)다. 망신스러운 데뷔와 달리 이후 티거는 제2차 대전을 상징하는 전차라는 명성을 역사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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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중동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하며 시작한 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가하고 있을 만큼 여파가 상당하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로 말미암아 중동산 원유의 90% 이상을 이곳을 통해 도입하는 우리나라는 더욱 고통이 크다. 정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전쟁이 끝나고 봉쇄가 완전히 풀리기 전까지 어쩔 수 없이 어려움은 계속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고통과 반대로 결코 의도한 것은 아니나 우리나라 방산 업계에 이번 전쟁은 엄청난 호재가 됐다. 특히 모든 매체가 앞다투어 보도했을 정도로 천궁Ⅱ 중거리 방공미사일(이하 천궁)의 활약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측에서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나, 96%의 요격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는 활약상은 가히 경탄할 수준이다. 개발자들은 이런 결과를 자신하고 있었다는 보도도 있기는 한데 엄연히 테스트와 실전은 다르다.
요격 시험을 펼치는 천궁Ⅱ 미사일. 최근 벌어진 이란 전쟁에서 놀라운 요격률을 기록했다. 위키피디아
앞에서 언급한 티거의 사례처럼 무기의 개발사를 보면 실전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격언처럼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항공 무기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이 T-7A 훈련기의 개발과 배치를 정해진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하고 애를 먹는 것처럼 평시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마치 시계처럼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한 KF-21이 돋보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천궁이 첫 실전에서 누구나 감탄할 만한 전과를 올렸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방산 역사의 쾌거임은 틀림없다. 지난 2022년 개전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국제 무기의 시장 확대를 폭발적으로 이끈 계기였는데, 이번에 중동에서의 실전 결과가 더해지면서 신뢰도도 급상승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런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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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쉬지 말아야 하는 이유
1974년 율곡사업으로 시작된 국산 무기 개발은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느덧 인상적인 결과를 낸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1991년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끝나며 전 세계적인 군축이 이루어졌어도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우리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게 만든 덕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덧 방위 산업의 역사도 오래되고 80년이 넘게 긴장된 분단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그동안 국산 무기의 실전 사례는 의외로 많지 않았다.
1999년 이후 연이어 벌어진 제1, 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에서 참수리급 고속정의 활약,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반격을 가한 K9 자주포의 분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사례는 상당히 제한적인 교전이었다. 좋은 전과를 올렸음에도 세계적으로 보면 크게 부각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는 한반도가 지구 위에서 가장 긴장된 곳 중 하나지만, 전면전이 벌어지면 발생할 피해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측되다 보니 확전이 억제된 결과다.
연평도 포격전 당시 반격 준비에 나선 K9. 이때의 전투 결과는 K9의 해외 판매에 영향을 줬다. 그런데 현재까지 더 많은 실전 기록은 파생형인 튀르키예의 T-155 프르트나가 보유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반면 K9이 세계 자주포 시장을 장악했음에도 지금까지 실전은 파생형인 튀르키예의 T-155 프르트나가 훨씬 많이 기록했다. 2017년 필리핀의 마라위 전투와 2025년 12월 태국·캄보디아 분쟁에서 T-50 계열기가 보여준 전과처럼 국산 무기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주목할 만한 실전 사례가 해외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그중 백미가 앞서 언급한 천궁의 전과다. 한마디로 국산 최첨단 무기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사실을 뚜렷이 각인했다.
무기는 개발 의도대로 소모되지 못하고 훈련에만 사용되다가 내구연한이 지나 폐기되는 것이 인류에게 가장 좋다. 즉, 전쟁을 억제하는 수단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이 지구 위에 등장한 이래 싸움이 그친 적이 없었다. 전쟁은 필연적으로 살상과 파괴를 발생시키는 행위여서 벌어지지 말아야 하지만 일단 시작되면 반드시 이겨야 했고 그러려면 더 좋고 더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다.
출고식에 모습을 드러낸 KF-21 양산형 1호기. 이것은 끝이 아니라 하늘을 향한 대한민국의 시작일 뿐이다. 당연히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연합
이처럼 불가분의 관계다 보니 무기의 세계에서 전쟁은 성능을 정확히 감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남들이 평화를 만끽하고 있을 때 쉬지 않고 위기를 대비해 왔기에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국산 무기 성공의 장으로 만들 수 있었다. 북한의 위협과 한반도의 주변 열강들의 각축도 여전하기에 당연히 여기가 종착점이 아니다. 앞으로도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남도현 군사칼럼니스트
1942년 동부전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를 놓고 연일 격전이 벌어지던 1942년 8월 29일, 전선 동남부에 위치한 므가(Mga)역에서 4대의 전차로 구성된 독일군 소부대가 인근 고지를 향하여 진격을 개시했다. 곧바로 일대의 소련군은 처음 보는 낯선 전차들을 포착했다. 독일군 전차가 확실한 이상 즉시 저지에 나섰고, 곧바로 교전이 벌어졌다. 전차들은 빗발치는 대전차 포탄을 튕겨내며 서서히 전진을 계속했다.
이때 전차의 뒤를 따라 소수의 인원이 탑승한 차량이 함께 이동하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바다신게임 이들은 군인이 아니라 헨셀(Henschel) 소속 민간인 기술자들이다. 자신들이 개발한 신예 전차의 실전 결과를 확인하고자 최전선까지 파견 나온 것이었다. 무기가 개발되면 제일 먼저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지 여러 실험을 한다. 그런데 실전만큼 성능을 확실하게 확인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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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쟁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어도 연일 격전이 이어지고 있었기에 신예 전차는 개발과 알라딘게임 동시에 곧바로 실전 테스트가 가능했다. 전차들은 느렸지만, 넓은 캐터필러 덕분에 기술진이 탑승한 차량이 주파하기 어려울 만큼 움푹 파인 거친 대지를 손쉽게 가로질러 고지를 통과했다.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진 전차들을 쫓아간 기술진들은 고지에 이르러 몹시 실망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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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을 고치려면 적진에 방치된 나머지 3대를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결국, 심야에 위험을 무릅쓰고 출동한 구난 부대가 이들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당연히 어렵게 회수한 고장 전차들을 점검하며 얻은 여러 데이터는 더없이 귀중한 자료가 됐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고 완성된 전차가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6호 전차, 즉 티거(Tiger)다. 망신스러운 데뷔와 달리 이후 티거는 제2차 대전을 상징하는 전차라는 명성을 역사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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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중동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하며 시작한 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가하고 있을 만큼 여파가 상당하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로 말미암아 중동산 원유의 90% 이상을 이곳을 통해 도입하는 우리나라는 더욱 고통이 크다. 정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전쟁이 끝나고 봉쇄가 완전히 풀리기 전까지 어쩔 수 없이 어려움은 계속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고통과 반대로 결코 의도한 것은 아니나 우리나라 방산 업계에 이번 전쟁은 엄청난 호재가 됐다. 특히 모든 매체가 앞다투어 보도했을 정도로 천궁Ⅱ 중거리 방공미사일(이하 천궁)의 활약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측에서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나, 96%의 요격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는 활약상은 가히 경탄할 수준이다. 개발자들은 이런 결과를 자신하고 있었다는 보도도 있기는 한데 엄연히 테스트와 실전은 다르다.
요격 시험을 펼치는 천궁Ⅱ 미사일. 최근 벌어진 이란 전쟁에서 놀라운 요격률을 기록했다. 위키피디아
앞에서 언급한 티거의 사례처럼 무기의 개발사를 보면 실전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격언처럼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항공 무기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이 T-7A 훈련기의 개발과 배치를 정해진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하고 애를 먹는 것처럼 평시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마치 시계처럼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한 KF-21이 돋보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천궁이 첫 실전에서 누구나 감탄할 만한 전과를 올렸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방산 역사의 쾌거임은 틀림없다. 지난 2022년 개전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국제 무기의 시장 확대를 폭발적으로 이끈 계기였는데, 이번에 중동에서의 실전 결과가 더해지면서 신뢰도도 급상승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런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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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율곡사업으로 시작된 국산 무기 개발은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느덧 인상적인 결과를 낸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1991년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끝나며 전 세계적인 군축이 이루어졌어도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우리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게 만든 덕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덧 방위 산업의 역사도 오래되고 80년이 넘게 긴장된 분단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그동안 국산 무기의 실전 사례는 의외로 많지 않았다.
1999년 이후 연이어 벌어진 제1, 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에서 참수리급 고속정의 활약,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반격을 가한 K9 자주포의 분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사례는 상당히 제한적인 교전이었다. 좋은 전과를 올렸음에도 세계적으로 보면 크게 부각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는 한반도가 지구 위에서 가장 긴장된 곳 중 하나지만, 전면전이 벌어지면 발생할 피해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측되다 보니 확전이 억제된 결과다.
연평도 포격전 당시 반격 준비에 나선 K9. 이때의 전투 결과는 K9의 해외 판매에 영향을 줬다. 그런데 현재까지 더 많은 실전 기록은 파생형인 튀르키예의 T-155 프르트나가 보유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반면 K9이 세계 자주포 시장을 장악했음에도 지금까지 실전은 파생형인 튀르키예의 T-155 프르트나가 훨씬 많이 기록했다. 2017년 필리핀의 마라위 전투와 2025년 12월 태국·캄보디아 분쟁에서 T-50 계열기가 보여준 전과처럼 국산 무기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주목할 만한 실전 사례가 해외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그중 백미가 앞서 언급한 천궁의 전과다. 한마디로 국산 최첨단 무기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사실을 뚜렷이 각인했다.
무기는 개발 의도대로 소모되지 못하고 훈련에만 사용되다가 내구연한이 지나 폐기되는 것이 인류에게 가장 좋다. 즉, 전쟁을 억제하는 수단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이 지구 위에 등장한 이래 싸움이 그친 적이 없었다. 전쟁은 필연적으로 살상과 파괴를 발생시키는 행위여서 벌어지지 말아야 하지만 일단 시작되면 반드시 이겨야 했고 그러려면 더 좋고 더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다.
출고식에 모습을 드러낸 KF-21 양산형 1호기. 이것은 끝이 아니라 하늘을 향한 대한민국의 시작일 뿐이다. 당연히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연합
이처럼 불가분의 관계다 보니 무기의 세계에서 전쟁은 성능을 정확히 감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남들이 평화를 만끽하고 있을 때 쉬지 않고 위기를 대비해 왔기에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국산 무기 성공의 장으로 만들 수 있었다. 북한의 위협과 한반도의 주변 열강들의 각축도 여전하기에 당연히 여기가 종착점이 아니다. 앞으로도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남도현 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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