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세워 성장시킨 뒤 스스로 물러나 다시 ‘개척’이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한 목회자가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 소속 박용주(48·사진) 나주혁신장로교회 목사다. 교인 수가 200여명에 이르고 교회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시점에 그는 왜 다시 광야로 나가길 결단했을까.
박 목사는 25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떠남은 결정이 아닌 순종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거실에서 첫 예배를 드리며 교회를 시작했다”며 “작은 나무 같던 시작은 하나님의 은혜로 큰 숲을 이뤘지만, 교회가 안정될수록 마음에는 사도 바울의 고백이 더욱 선명해졌다”고 말했다. 그 고백은 ‘이미 세워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진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않겠다’(롬 15:20)는 말씀이었다.
“2년 전 첫 임직식을 치르며 교회가 성숙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때가 내가 떠나야 할 때임을 알았죠. 분립개척은 인간적인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라’ 하실 때 움직이는 순종일 뿐입니다.”
올해 1월 담임목사의 분립개척 결정은 공동의회에서
바다이야기고래출현 92%의 지지를 얻었다. 박 목사는 지난해부터 사경회와 설교를 통해 분립개척의 소명을 나누었고 담임목사를 배제한 ‘분립개척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공청회를 진행했다. 성도들은 그 소명을 신뢰하고 축복하며 이 여정에 함께했다.
박 목사는 분립이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개척 인원을 전체 교인의 10% 수준인 20명으로 제한할 것을 제안
릴게임뜻 했다. 모교회의 안정을 위해 직분자 제외라는 엄격한 기준을 세웠지만 성도들은 오히려 동참 의지를 보였다. 결국 자발적으로 참여한 권사 한 명을 포함해 18명의 성도가 최종 합류했다. 박 목사는 “누구에게도 함께하자고 권유하지 않았고 오직 2주간의 자원 방식만으로 일부 성도가 마음을 모았다”며 “목표했던 20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렇기에 이 일이 사람의 선
릴게임 택이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정 문제에서도 그는 보상받고 싶은 마음과 교회를 지키려는 마음 사이에서 인간적인 계산을 내려놓았다. 당초 파송 시 한 번의 헌금 외에는 추가 지원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정했지만 이후 공동체는 논의를 거쳐 개척 첫해만 목회자 사례비와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후임
한국릴게임 청빙은 96%의 지지 속에서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협동 목회자로 신뢰를 쌓아온 후임자가 부임했다. 박 목사는 “우리가 세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준비해두신 분을 공동체가 함께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13년 전 개척 당시처럼 다시 출발선에 섰다. 다음 달 16일 나주 구도심에서 파송 예배를 드린 뒤 26일부터 ‘나주숲교회’를 시작한다. 고령화 지역이지만 복음의 사각지대에 놓인 젊은이들과 위기에 놓인 가정을 품는 선교적 공동체를 꿈꾼다. 박 목사는 “아름다운 떠남이란 내 수고의 결실을 내가 거두어야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내가 떠난 후 성도들이 새로운 목사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해 주신다면 그것이 제게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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