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주말 아침, 다정하고 친근하게 한국 정치 이면의 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갈등과 분노가 아닌 위로와 희망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서까지 국민의힘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논란에서 허우적대는 사이, 개혁신당이 발 빠르게 존재감 부각에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릴게임추천 거대 기성 정당보다 한발 앞서 지선 체제에 돌입, 새로운 공천 시스템을 도입해 '우리는 다르다'는 모습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정당 기탁금을 폐지하고 후보자 유세를 지원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실험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20일 시의원 도전 릴스'로 인스타그램에서 70만 조회수를 넘긴 20세 청년 후보도 등장했습니
바다이야기오락실 다. 개혁신당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개혁신당이 미니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수 진영의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지선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7일 차를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월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릴게임손오공 단식 농성장을 찾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국민의힘과의 연대? 우리가 잃을 게 더 많다"
정치권에선 당초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의 지선 연대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일본과도 손을 잡는다"는 한 정치인 말처럼 이재
사이다릴게임 명 정부·거대 여당을 상대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장석 연대'(장동혁+이준석)란 말까지 나왔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월 2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가 "공동 투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균열은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이 대표가 장 대표를 찾아간 이튿날(22일) 박근혜 전 대통
손오공릴게임 령이 장 대표 단식장에 등장한 것입니다. 장 대표는 곧바로 단식을 중단했죠. "공조를 이어 나가기 어려운 단절이 있었다"는 등 이 대표와 개혁신당은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고, 연대 동력은 빠르게 식었습니다. 이후 장 대표가 극우 성향 전한길씨 등 ‘윤 어게인’ 인사들과 접점을 넓히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개혁신당은 끝내 연대 불가를 선언했습니다.
물론 개혁신당은 애초부터 국민의힘과 연대 가능성이 과장됐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이 '김칫국부터 마셨다'는 것이죠. 한 개혁신당 의원은 "'윤 어게인'과 절연하지 못하는 등 국민의힘과 노선도 다르다"며 "우리 당이 잃을 게 더 많다. 국민의힘 포장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개혁신당 소속으로 충남 당진 시의원 공천을 받은 고재윤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후보자 홍보 영상에서 "120일 내에 당진 정치를 바꾸겠다"고 말하고 있다. SNS 캡처
성적표에 쏠린 눈…이준석 "세 자릿수 당선자 배출할 것"
개혁신당은 공천 방식부터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공천 신청을 온라인으로 상시 접수받아 심사하는 방식입니다. 벌써 400명 가까이가 후보 신청을 했습니다. 20, 30대 지원자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온라인 상시 공천은 '3무(無) 공천' 방침에 따른 것입니다. 기성 정당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된 공천 비효율성과 로비, 정당 기탁금을 없애 개혁적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번 지선에서 공천 신청자에게 별도 기탁금을 받지 않는 정당은 개혁신당이 거의 유일합니다. 또 정치 신인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99만 원 선거 패키지'도 도입했습니다. 명함 등 기본 홍보물도 99만 원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물론 후보자 선택에 따른 인건비와 현수막 비용 등 추가 지출을 할 수도 있습니다.
AI 매칭 플랫폼도 선보였습니다. △정강정책 검증 △중복 공약 필터링 △당선인 데이터 비교 △약점 보완 컨설팅 △실시간 전국 공약 맵 기능을 5대 핵심 기능으로 자당 후보자 정책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죠. 개혁신당 관계자는 "소수 정당이라는 특성상 정치 신인의 공천 신청이 많다"며 "신인들의 정계 입문 문턱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인천·충청·대구·부산 등 8곳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고 지난 대선 득표율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TV 토론 출전권도 확보했다"며 "기초·광역의원에서 세 자릿수 당선자를 배출하겠다"고 자신했습니다.
지난해 5월 25일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서울 종묘 서쪽 서순라길에서 유세하고 있다. 개혁신당 공보국 제공
개혁신당, 보수 진영 '메기' 될 수 있을까
개혁신당이 추진하는 정치 개혁의 성패는 지선 성적표에 달렸습니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더 주목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이번 지선이 개혁신당의 지속 가능성, 수권 정당으로서 부상 가능성을 판가름할 첫 무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개혁신당은 2024년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동탄) 승리'란 성과를 냈지만, 이후 대선에서는 8%대 득표에 그쳤습니다. 특히 지선은 2년 뒤 총선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지역 기반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지역구 의원 배출 가능성도 달라집니다. 개혁신당 입장에서 지역구 의원 배출은 숙원 사업 중 하나입니다.
보수 정치권이 개혁신당 지선 결과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메기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메기 효과(Catfish Effect)는 경영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로, 미꾸라지 어항에 메기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은 연애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인물을 투입, 긴장감을 유발해 기존 출연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만드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가 1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보수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 지선 결과에 달렸다
현재 보수 진영은 국민의힘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보수 붕괴 우려 등 당 안팎의 비판에도 국민의힘이 노선 변화에 나서지 않는 배경에는 자신들 외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과거 바른미래당 등 제3지대 보수 실험도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개혁신당이 지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보수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며 진영 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죠. 보수 지지층이 더 이상 '국민의힘 단일 선택지'에 묶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혁신당의 도전은 소수 정당의 생존을 넘어, 궤멸 위기에 몰린 보수 진영 전체의 쇄신과 재편을 불러올지를 가늠할 시험대입니다.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개혁신당은 과연 '군소정당'이라는 작은 연못을 떠나 장대하게 흘러온 보수의 큰 물줄기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미꾸라지를 쫓아 휘젓는 메기가 돼 '12·3 내란' 이후 흙탕물이 된 보수의 강에 새 물길을 열 수 있을까요.
거대 양당이라는 둑은 여전히 높고 두텁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라고들 합니다. '정치는 생물이다'라고도 합니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지선이 90여일밖에 남지 않지만, 모든 일은 결국 개혁신당이 하기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