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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7-0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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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게임알라딘주소 ㎃ 온라인릴게임먹튀검증 ㎃┑ 2.rfm813.top ¶모종판에서 콩이 최선을 다해 잎을 피워내고 있다.
토종씨앗 보전단체 사단법인 토종씨드림 활동가 시절, 토종씨앗을 수집하기 위해 각 마을을 돌아다니던 때였다. 한 할머니가 허리도 못 펴고 거동도 불편한데 계속 농사짓고 계셨다. “할머니, 이렇게 힘든데 계속 토종씨앗으로 농사짓는 이유가 뭐예요?”라고 물으니, 할머니는 “아까븡게 그라제” 하며 자신이 가진 씨앗을 내주셨다. “어여 가져가.” 할머니는 애원하듯 우리에게 말했다. 할머니는 그랬을 것이다. 매년 아까워서 씨앗을 심었고, 아까워서 수확했다. 버리긴 아깝고 하니 또 씨앗을 털었다. 한해 한해가 흘러 어느덧 수십 년이 됐다. 할머니의 고생은 주름으로 고스란히 새겨졌다. 몸이 힘들어 더는 버티기 힘들 일반상환학자금대출 때, 우리가 씨앗을 이을 젊은 농부에게 전해준다고 하니 할머니는 우리에게 씨앗을 냉큼 안겨주셨다.
2024년까지 활동하던 토종씨드림에서 나왔다. 2025년 다짐으로 “농사를 좀더 크게 짓자”고 했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 없다고 짝꿍은 경남 함양 쪽 잡지사에 들어갔고, 나는 나대로 돈 번다고 아르바이트에 빠져 농사일이 뒷전이 됐 서울중기청 다. 아직 수확하지 못한 양파와 마늘, 완두, 밀이 밭에서 풀에 치여 죽어가고 있었다.
일이 좀 한가해지자 밭이 눈에 들어왔다. 꽃대를 올린 뒤 곧 씨앗이 터질 것처럼 말라버린 배추 씨앗을 거두고, 풀에 치여 못 자라는 양파가 보여 얼른 풀을 매줬다. 조금씩 드러나는 양파. 500원짜리보다 작은 양파를 보며 조금 더 일찍 풀을 매줄걸, 오 제일금융권 줌 삭힌 물을 좀 팍팍 뿌려줄걸 하는 아쉬움이 흘러나왔다. 마늘은 관리를 안 했는데도 튼실하게 자라줬다. 장아찌를 담글 만큼 마늘종도 수확했다.
완두와 밀이 심긴 밭을 갔다. 풀이 자라 정글이 돼 있었다. 그런데도 그 속에서 완두와 밀은 자기 자리를 올곧이 지켜내며 자신만의 열매를 맺었다. 완두는 여기저기 넝쿨을 뻗으며 최선을 다해 깍지 인터넷신용회복 안의 콩을 키워냈다. 일부 밀은 다른 풀에 엉켜 끊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애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건질 수 있는 것만 건져내기로 했다. 그래도 나름 밀 한 아름을 수확했다. 파라솔 펴놓고 집 앞 텃밭에 앉아, 유튜브를 틀어놓고 반나절 내내 밀씨를 까면서 생각했다. 이 많은 걸 그냥 방치했으면 얼마나 아까웠을까.
수확을 다 하니 빈 공간 대출 거치기간 연장 이 아깝다. 콩을 심어보자. 집에서 만든 거름을 텅 빈 밭 위에 한 뭉텅이씩 뿌려놓고, 퍼런콩과 쥐눈이콩 모종을 냈다. 퍼런콩은 밥에 넣어 먹으면 포근하니 맛있고, 쥐눈이콩은 콩나물 길러 먹으면 좋다. 콩은 마음이 급했는지 이틀 만에 금방 잎을 들어 올렸다. 모종판 중에 구멍 난 곳이 있었는데, 흙이 거의 빠져 한 줌 정도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곳에서도 콩은 부지런히 뿌리를 내리고, 잎을 피웠다.
“아까븡게 계속 농사짓제”라 하시던 할머니의 말이 공감됐다. 밭이 있고 씨앗이 있고 거름이 있는데, 조금만 부지런하면 내 먹을 것 내가 지어서 먹을 수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농사일은 조금씩 조금씩 틈내서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글쎄, 게으른 농부의 다짐이 또 며칠이나 가려나. 나도 잘 모른다. 작심삼일을 사흘에 한 번씩 해야 한다.
글·사진 박기완 글짓는 농부
토종씨앗 보전단체 사단법인 토종씨드림 활동가 시절, 토종씨앗을 수집하기 위해 각 마을을 돌아다니던 때였다. 한 할머니가 허리도 못 펴고 거동도 불편한데 계속 농사짓고 계셨다. “할머니, 이렇게 힘든데 계속 토종씨앗으로 농사짓는 이유가 뭐예요?”라고 물으니, 할머니는 “아까븡게 그라제” 하며 자신이 가진 씨앗을 내주셨다. “어여 가져가.” 할머니는 애원하듯 우리에게 말했다. 할머니는 그랬을 것이다. 매년 아까워서 씨앗을 심었고, 아까워서 수확했다. 버리긴 아깝고 하니 또 씨앗을 털었다. 한해 한해가 흘러 어느덧 수십 년이 됐다. 할머니의 고생은 주름으로 고스란히 새겨졌다. 몸이 힘들어 더는 버티기 힘들 일반상환학자금대출 때, 우리가 씨앗을 이을 젊은 농부에게 전해준다고 하니 할머니는 우리에게 씨앗을 냉큼 안겨주셨다.
2024년까지 활동하던 토종씨드림에서 나왔다. 2025년 다짐으로 “농사를 좀더 크게 짓자”고 했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 없다고 짝꿍은 경남 함양 쪽 잡지사에 들어갔고, 나는 나대로 돈 번다고 아르바이트에 빠져 농사일이 뒷전이 됐 서울중기청 다. 아직 수확하지 못한 양파와 마늘, 완두, 밀이 밭에서 풀에 치여 죽어가고 있었다.
일이 좀 한가해지자 밭이 눈에 들어왔다. 꽃대를 올린 뒤 곧 씨앗이 터질 것처럼 말라버린 배추 씨앗을 거두고, 풀에 치여 못 자라는 양파가 보여 얼른 풀을 매줬다. 조금씩 드러나는 양파. 500원짜리보다 작은 양파를 보며 조금 더 일찍 풀을 매줄걸, 오 제일금융권 줌 삭힌 물을 좀 팍팍 뿌려줄걸 하는 아쉬움이 흘러나왔다. 마늘은 관리를 안 했는데도 튼실하게 자라줬다. 장아찌를 담글 만큼 마늘종도 수확했다.
완두와 밀이 심긴 밭을 갔다. 풀이 자라 정글이 돼 있었다. 그런데도 그 속에서 완두와 밀은 자기 자리를 올곧이 지켜내며 자신만의 열매를 맺었다. 완두는 여기저기 넝쿨을 뻗으며 최선을 다해 깍지 인터넷신용회복 안의 콩을 키워냈다. 일부 밀은 다른 풀에 엉켜 끊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애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건질 수 있는 것만 건져내기로 했다. 그래도 나름 밀 한 아름을 수확했다. 파라솔 펴놓고 집 앞 텃밭에 앉아, 유튜브를 틀어놓고 반나절 내내 밀씨를 까면서 생각했다. 이 많은 걸 그냥 방치했으면 얼마나 아까웠을까.
수확을 다 하니 빈 공간 대출 거치기간 연장 이 아깝다. 콩을 심어보자. 집에서 만든 거름을 텅 빈 밭 위에 한 뭉텅이씩 뿌려놓고, 퍼런콩과 쥐눈이콩 모종을 냈다. 퍼런콩은 밥에 넣어 먹으면 포근하니 맛있고, 쥐눈이콩은 콩나물 길러 먹으면 좋다. 콩은 마음이 급했는지 이틀 만에 금방 잎을 들어 올렸다. 모종판 중에 구멍 난 곳이 있었는데, 흙이 거의 빠져 한 줌 정도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곳에서도 콩은 부지런히 뿌리를 내리고, 잎을 피웠다.
“아까븡게 계속 농사짓제”라 하시던 할머니의 말이 공감됐다. 밭이 있고 씨앗이 있고 거름이 있는데, 조금만 부지런하면 내 먹을 것 내가 지어서 먹을 수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농사일은 조금씩 조금씩 틈내서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글쎄, 게으른 농부의 다짐이 또 며칠이나 가려나. 나도 잘 모른다. 작심삼일을 사흘에 한 번씩 해야 한다.
글·사진 박기완 글짓는 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