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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편집자] 마무리 메이저리그에 저와 생일이 같은 투수가 있었습니다. 현대 야구 분업화의 상징인 데니스 애커슬리(Dennis Lee Eckersley)입니다. 1954년생인 데니스 애커슬리는 197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가디언스)에서 데뷔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를 거쳐 1987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왔습니다. 12년간 165승을 거둔 좋은 선발 투수였던 데니스 애커슬리는 이적 후엔 불펜 투수로 전환합니다. 이듬해인 1988년. 애슬레틱스의 감독이었던 명장 토니 라 루사가 '마지막 1이닝을 맡는 투수'라는 개념을 창안하고 그 자리에 그를 낙점합 바다이야기게임2 니다. '마무리 투수(Closer)'의 탄생입니다. 애커슬리는 이 해 45세이브를 기록하며 '좋은 선발'에서 '위대한 마무리'로의 전환을 시작합니다. 이듬해인 1989년엔 평균자책점 1.56, 33세이브를 기록하며 애슬레틱스의 9번쨰, 그리고 마지막 우승 주역이 됩니다. 그리고 2004년 명예의 전당에 오르죠. 바다이야기슬롯 최초의 1이닝 마무리 투수 데니스 애커슬리/사진=내셔널 베이스볼 홀 오브 페임 홈페이지 라 루사와 애커슬리 이후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마무리 투수를 운용하지 않는 야구팀은 없습니다. 웬만한 선발 투수나 4번 타자만큼 높은 연봉을 모바일야마토 받는 귀한 몸이 됐습니다. 마지막 1이닝을 잘 막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된 겁니다. 야구뿐만 아니라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 년 중 열 한 달을 잘 보내고도 마지막 한 달 동안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앞의 열 한 달이 다 무용지물입니다. 국내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처한 상황이 딱 그렇습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바다이야기게임방법 36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6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가 확실시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의 공세도 잘 견뎠습니다. 최근 '새벽배송 금지 논란' 이슈 때도 쿠팡의 소중함을 외치는 소비자들이 뒤를 받쳐줬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 해가 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5년을 딱 한 달 남겨둔 11월 29일. 쿠팡은 9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머리카락도 안 보인다 전 국민의 60% 이상이 피해자가 된 쿠팡 해킹 사태에서 가장 이상한 건, 이쯤되면 나와야 할 이름이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김범석 쿠팡Inc 의장입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데 먼저 나와서 해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러 곳에서 김 의장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책임자'로서입니다. 지난 3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인 기업가나 경영자가 아니라 로비스트, 브로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도 "돈은 한국에서 다 벌어가면서 왜 오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 의장 고발을 의결했으면 한다"고 요구해 결국 고발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쿠팡 앞에서 여야 분쟁이 잠시나마 사라진 모습입니다. 박대준 쿠팡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 답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날 정무위에 참석한 박대준 쿠팡 대표의 발언도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박 대표는 이날 질의에서 "올해 국내에서 김 의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박 대표는 해킹 사태 책임론이 불거지자 "제가 한국 법인의 대표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는데요. 창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 의장을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는 발언이 이어지며 '책임자'가 맞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김 의장이 '그림자 경영' 중인 것도 아닙니다. 당장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 때만 해도 직접 스피커로 등장해 향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이러니만큼 호실적 등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자신이 나서더니 부정 이슈가 생기면 미국에 숨어 '한국 지사 대표'를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합니다. 불 끄는 자와 등 뒤에 숨는 자 앞서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됐던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수는 약 2324만명이었습니다. SK텔레콤의 해킹 피해가 알려진 건 4월 22일. 2주 후인 5월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자회사의 문제로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사과하고 피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SKT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99re@ 이번 쿠팡 해킹 사태로 인해 이름과 전화번호, 집 주소 등이 유출된 피해자는 3370만명에 달합니다. SK텔레콤을 뛰어넘는, 역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중 최대 규모입니다. 사태가 1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의 대응은 "한국 법인의 일이니 한국 대표가 책임지겠다"는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 의장은 미국에 상장한 쿠팡Inc의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주(지분율 8.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 의결권을 행사합니다. 실제 김 의장의 의결권은 73.7%가 되는 셈입니다. '쿠팡 한국 법인'은 이 쿠팡Inc가 지분 100%를 소유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장이 아닌 '한국 대표'가 책임자라는 말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김범석(왼쪽) 쿠팡Inc 의장과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CEO, 샘 알트만 오픈AI CEO/사진=알렉산더 왕 트위터 앞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마무리 투수 데니스 애커슬리의 이야기로 [주간유통]을 시작했죠. 마무리 투수를 또다른 말로 '소방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국, 미국, 일본 공통입니다. 팀의 위기 상황에 등장해 해결하는 선수라는 의미입니다. 기업의 위기에서 등장해야 할 '소방수'는 누구일까요. 월급쟁이 CEO 혹은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 겸 최고 의결권자. 선택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