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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 도끼만행사건 50주기를 맞은 18일 오전, 공동경비구역(JSA) 내 사건 현장에 마련된 추모비 앞에서 방한한 고(故) 아서 보니파스 소령의 유가족이 한미 연합 장병들이 도열한 가운데 국화를 헌화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18일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내 광개토체육관에서는 당시 북한군의 불법 도발로 희생된 고(故) 아서 보니파스 소령과 고 마크 배럿 중위를 기리는 엄숙한 50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50년 전 남긴 교훈 "평화는 피로 치르는 대가"
유엔군사령부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추모식에는 스캇 윈터 유엔사 부사령관(호주 육군 중장)과 한미 양측 JSA 경비대대장을 비롯해 전인범 전 육군 중장 등 내외빈 1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시애틀에서 온 조지 콕스 등 고인의 미 육사(웨스트포인트) 동기들과 1976년 당시 JSA 현장에서 근무하다 부상을 입었던 배제복 씨 등 참전 전우들이 자리를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과거의 비극이 던지는 역사적 메시지는 명확하다. 동맹의 억제력은 외교적 레토릭이나 비용 계산이 아닌, 타협이 불가능한 강력한 실전 방위 태세(Readiness)에서만 나온다는 .이다.
지난 1976년 8월 18일 사건 발생 당시, 한미 동맹은 북한의 도발에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미국은 핵 탑재 전술폭격기와 항공모함 전단 등 강력한 군사력을 한반도 전구로 즉각 전개하는 자위권을 발동했고, 결국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며 추가 도발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추모식에 참석한 김문환 예비역 소령은 "김일성은 강력한 한미의 군사적 힘 앞에 굴복하고 사과했다"며 "한미 양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1978년 한미연합사를 창설해 확고한 방위태세를 갖춰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미 동맹 발전의 역사적 궤적을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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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어 브런슨 유엔사 사령관 역시 스캇 윈터 부사령관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평화는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지켜내고 쟁취해야 하며, 때로는 비극적이게도 피로써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매우 취약한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50주기 추도식에는 고 보니파스 소령과 고 배럿 중위의 유가족 10여 명이 참석해 대를 이은 동맹의 가치를 증명했다. 보니파스 소령의 장손들에게는 그를 기리기 위해 '아서(Arthur)'라는 이름이 대대로 승계되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는 증손주 에버렛 아서에 이르기까지 가문의 4대가 함께 방한했다.
보니파스 소령의 첫째 딸 베스 보니파스 여사는 JSA 견학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5년에 왔을 때와는 유엔사 틀 안에서 한국군과 미군 간의 역할 수행 방식 등 느낌이 조금 다르다"면서도 "하지만 한미동맹은 여전히 매우 공고하며, 이곳 JSA는 여전히 매우 위압감을 주는 엄숙한 장소라고 느낀다"고 현장의 소회를 밝혔다. 고 배럿 중위의 조카인 스테이시 애덤스 여사 또한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두 사람을 기억하고 추모식을 준비해 준 많은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군에 감사를 표했다.
■'훈련 축소' 안보 맹。, 한미동맹 부메랑 우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지 단 하루 만에 김정은과의 접촉 가능성을 직접 시사한 것을 두고, 워싱턴과 서울의 안보 전문가들의 우려와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표면적 레토릭으로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연합 연습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압박 카드나 북미 정상외교 재가동을 위한 '정치적 바터(교환)나 레버리지'로 취급하고 있다는 징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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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국국방연구원(KIDA) 유지훈 연구위원은 이러한 움직임이 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국익을 해치는 전략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 위원은 한미연합훈련이 정치적 타협이나 경제적 비용 삭감의 저울 위에 올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고 짚었다. 연합 연습은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을 전술적으로 통제하고 현장에서 즉각 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합군의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실전 방위 태세(Readiness)'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유 위원은 연합군사훈련이 미국 행정부의 비용 논리나 정치적 협상의 카드(Bargaining chip)로 사용되어 감축되거나 중단될 경우, 한미 동맹의 신뢰성과 억제력이 근본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유 위원은 이 같은 계산법이 가져올 가장 위험한 도미노 효과로 '한국 내 자체 핵무장론의 재개'를 꼽았다. 미국이 비용 논리를 앞세워 연합훈련을 감축하거나 중단할 경우, 한국 국민과 정책 결정자들은 미국의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공약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한국 정부로 하여금 생존을 위한 독자적 핵무장이나 이에 준하는 치명적 비대칭 전력 확보를 선택하게 만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위원은 동맹의 균열이 동아시아 역내의 핵 도미노(Nuclear domino)를 자극하게 되면, 미국이 그토록 막고자 했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어 결국 미 본토의 안보마저 위협받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외교안보 매체인 폴리티코(POLITICO) 역시 17일(현지시간) 긴급 리포트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연합훈련 감축 조치가 역설적으로 한국을 핵무장(Nukes) 쪽으로 떠밀고(Nudge) 있다고 분석하며 워싱턴 조야의 우려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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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가운데 미 안보 싱크탱크 일각에선 트럼프의 이러한 동맹 압박 배경에 '일본의 안보 대안화'라는 셈법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일본 방위성은 미일 연합 방위력 통합(미일 지휘통제 통합, Modernizing US-Japan Command and Control)을 강화하는 등 미국의 아시아 전구 전략에 철저히 부응함에 따라, 미국이 동아시아 안보 지형의 판을 새로 짜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도끼만행 50주년을 맞은 오늘날, 동맹의 역사적 교훈은 외교적 전략과 군사적 방위 태세는 철저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을 시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단발성 메시지에 흔들리지 않고, 한미 연합 지휘통제 시스템과 실전적 훈련 생태계를 확고히 유지하는 것만이 대전환기 대한민국과 동맹 모두의 생존을 담보하는 해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18일 오전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내 광개토체육관에서 엄수된 '판문。 도끼만행사건 50주기 추모식'에서 방한한 고(故) 아서 보니파스 소령과 고 마크 배럿 중위의 유가족 10여 명을 비롯한 한미 양국 전우 및 주요 내외빈들이 추모 행사를 마친 뒤 단상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18일 오전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내 광개토체육관에서 거행된 '판문。 도끼만행사건 50주기 추모식' 단상에 당시 북한군의 불법 도발로 희생된 고(故) 아서 보니파스 소령과 고 마크 배럿 중위의 영정과 군화가 놓여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18일 오전 공동경비구역(JSA) 내 광개토체육관에서 열린 '판문。 도끼만행사건 50주기 추모식'에서 스캇 윈터 유엔사 부사령관(오른쪽)이 방한한 고(故) 아서 보니파스 소령의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대화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동맹 모두의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