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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당시 26세의 반체제 청년이었던 빅토르 오르반은 혁명 지도자들의 재장례식에서 소련군 철수와 자유선거를 요구했다. 같은 해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자유민주주의의 최종 승리를 뜻하는 ‘역사의 종말’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 총리가 된 오르반은 우파 포퓰리즘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게 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다론 아제모을루(대런 아세모글루)는 <자유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두 오르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와 <좁은 회랑>에서 국가 번영·자유가 성립하는 조건을 살펴본 그는 이 책에선 승승장구하던 자유민주주의가 어쩌다 위기에 빠졌는지 묻는다. 탈산업화와 불평등, 포퓰리즘과 문화전쟁, 소셜미디어와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1970년대 이후 변화를 자유민주주의의 흥망이라는 서사로 꿰어낸다. 핵심 진단은 자유주의가 내부에서 균형을 잃었다는 것이다. 권력을 견제하며 자유를 넓힌 자유주의는 기성질서가 된 뒤 세계화와 디지털 기술의 충격에 대응하지 못했다.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공동 번영’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엘리트 중심의 진보적 자유주의 진영이 정체성과 문화 문제에 무게를 두며 노동계층과 멀어졌다. 그 틈을 포퓰리즘이 파고들었다. 해법은 ‘노동계층 자유주의’다 모바일 야마토2게임다운로드 . 기본적 권리와 권력 견제는 지키되 정치의 중심을 노동계층의 삶으로 돌리자는 제안이다. 좋은 일자리와 성장을 되살리고 공동체의 자치와 공공서비스를 강화하며, AI도 노동자를 대체하기보다 역량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단 자체는 새롭지 않다. 트럼프의 부상 이후 자유주의 진영이 노동계층과 멀어지고 정체성 정치에 치우쳤다는 자성은 제기돼왔다. 이 책은 흩어진 문제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자유민주주의 위기의 구조를 짚는다. 다만 노동계층과의 연대를 현실 정치에서 어떻게 복원할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https://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