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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남 밀양시 무안면 백안저수지가 연일 40℃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가뭄으로 저수량이 크게 줄면서 갈라진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일 기준 백안저수지의 저수율은 1.1%로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밀양=박종혁 기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마른 장마에 폭염이 가세하며 가뭄에 따른 영농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와 함께 농업용수 공급 중단까지 검토되는 실정이다. 한창 농작물이 여물어야 할 시기에 급수 차질이 이어지면 농가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급수차 동원 같은 임시방편을 넘어, 노후 수리시설을 현대화하고 설계기준을 높이는 등 농업용수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할 상황이 도래했다고 지적한다. 경남 밀양에서 3만3057㎡(1만평) 규모로 벼·팥 등 농사를 짓는 이경우씨(66)는 “벼 이삭이 생기는 때라 물이 많이 필요한데 논이 말라붙고 있다”며 “지역 토양 특성상 물이 잘 빠져 사흘만 물이 안 들어와도 땅이 갈라지는데, 9월말까지 어떻게 계속 물을 댈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3일 기준 경남지역에서 농업용수 가뭄 ‘경계(4단계)’에 들어선 시·군은 밀양시·양산시·의령군·산청군 등 8곳에 달한다. 밀양시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3일 기준 30.6%로 평년(75.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야마토게임기 . 밀양시·양산시는 격일로 농업용수를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공급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북 임실군의 가뭄 수준이 3단계인 ‘주의’에 도달한 것을 비롯해 전북지역의 용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3일 기준 임실의 저수율은 51.1%로 평년(78.9%)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유재흠 전북 부안 하서미래영농조합법인 상임이사는 “장마철에 비가 150∼300㎜는 왔어야 하는데 실제 내린 비는 30㎜ 정도에 그쳤다”며 “관개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밭을 중심으로 작물이 말라붙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안 청호저수지에서 계화 간척지 등에 물을 대고 있는데, 최근 2주간 비가 내리지 않아 물길 하류에 있는 논들이 급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가뭄 피해가 현실화하자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을 확보해 하천 굴착, 급수차 동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시 처방’을 넘어 기후변화에 맞춘 근본적인 농업인프라 개편 작업에 당장 돌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상민 한국농공학회장(경상국립대학교 지역시스템공학과 교수)은 “우선 가뭄 때 지하수 등을 활용해 단기간 버틸 수 있도록 지역별 비상용수 공급체계를 。검·마련해야 한다”며 “대부분 농업 수리시설이 과거 10년 빈도 가뭄을 기준으로 설계됐는데, 기후변화로 달라진 가뭄 규모를 반영해 기준을 높이고 시설 유지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바다이야기 배당 . 유 상임이사는 “최근 재배면적이 늘어난 콩도 꽃이 피는 시기에 물을 제때 대지 못해 수확량이 반토막 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논과 달리 특히 용수 공급 인프라가 취약한 밭은 일정하게 물을 대는 현대화한 수로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기후위기를 버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는 낙차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 물을 내려보내는 구조인데, 수리시설이 노후화돼 외부로 나가는 유출수가 많다”며 “노후 수리시설을 관수로로 바꾸는 현대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해야 할 시.”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처럼 수리시설 노후화와 기후변화로 농가 피해가 심화하는 가운데 수자원 배분 정책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쏠려 농업용수는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은 또 다른 우려를 낳는다. 전남광주 나주·영암 일대 농경지 8288㏊에 물을 대는 나주댐은 개수로가 93㎞에 달하고 노후화돼 용수 손실이 심각한 상태다. 그럼에도 농업용 수로 현대화보다 반도체 산업단지 등에 공업용수를 대기 위한 방안 논의가 앞서는 실정이다. 임 사무총장은 “최근 반도체 산단 조성, 하굿둑·보 관련 논쟁에서 기존 농업용수 현황이나 식량안보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농업용수 영향평가와 용수 확보 계획이 당장 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체 산단 조성,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