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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완성차 업체들에 밀려 유럽차 업체들이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가운데 포르쉐가 전체 인원의 20%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모회사 폭스바겐이 추진 중인 10만 명 감축안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자회사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셈이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쉐 경영진과 노동조합 대표는 2035년까지 자연 감소와 자발적 퇴직 제도를 활용해 5000명의 추가 감원을 단행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 추진 중인 감원 방안까지 합치면 전체 직원의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9000명을 구조조정하는 것이다.
지난해 2월 포르쉐는 3900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자회사 폐쇄와 함께 500명 감원을 추가 발표했다. 총감원 규모인 9000명은 2024년 말 기준 전체 직원 4만 2600명의 약 21%에 해당한다.
포르쉐가 이처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중국 시장 부진뿐만 아니라 고급차 이미지와 맞지 않았던 전기차 전략이 실패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초 취임한 미하엘 라이터스 최고경영자(CEO)는 부진을 수습하기 위해 사업구조 전면 개편을 추진했지만 아직 성과는 미지수다.
포르쉐의 9000명 감축은 10개 브랜드를 보유한 모회사 폭스바겐그룹의 10만 명 인력 축소에 포함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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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그룹 전체 감원 규모를 1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9일 감독이사회에 올렸지만 노조 측 이사의 반대에 부딪혀 부결됐다. 그룹 차원으로 밀어붙인 인력 구조조정이 막히자 실적이 가장 부진한 자회사부터 다시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악화에 맞닥뜨린 폭스바겐그룹도 시간은 없다. 폭스바겐그룹은 6월 말까지 3개월간 순이익이 15억 4000만 유로(약 2조 570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9% 줄었다고 24일 밝혔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비용의 무거운 부담, 중국 내 수입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 그리고 중국 정부의 대(對)유럽 자동차 수출 폭증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 마진에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약 4% 수준의 마진은 우리가 2단계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포르쉐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까지 독일 자동차 업계 전반이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용 절감과 구조 개선을 선언했다.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최근 “경쟁사들과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조와 추가 구조 개선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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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협상은 독일 공장의 고용을 2034년까지 보장하는 노사 협약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현재 협약상 독일 공장에서는 강제 해고가 금지돼 있어 회사는 지금까지 자연 감소와 희망퇴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조정해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법인의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다.
BMW는 최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과 판매 급감의 여파로 올해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전 세계 직원 수를 전체의 5%인 7700명까지 감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우디는 2029년까지 독일 내에서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7500명의 직원을 정리할 계획이다.
독일을 포함해 유럽 완성차 업계가 대안으로 삼았던 중국차와의 합작도 참패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2020년 60%였던 중국·외국 합작 기업의 자동차 시장 。유율은 올해 상반기 28.2%로 추락했다.
특히 독일 브랜드 차량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폭스바겐 중국법인은 지난해 대비 26% 감소했고 포르쉐도 32% 쪼그라들었다. 처음 합작했을 때는 유럽차 업계의 브랜드 인지도 덕택에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기차 전환이 빨라질수록 중국 업체들이 배터리와 소프트웨어·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상황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 완성차 업계도 고급화 전략을 쓰는 만큼 유럽차가 중국에서 시장 지위를 지키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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