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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의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 내 편백숲 전경. (사진=박진환 기자)
[화순=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강렬하다 못해 뜨거운 7월, 호남의 명산 무등산을 찾았다. 무등산은 광주와 전남 화순·담양군을 품F&F 주식
은 산이다. 광주 도심에서 가까운 무등산은 정상인 천왕봉의 높이가 해발 1187m나 되고 산림 면적은 2779㏊로 광활하다. 이 중 무등산 자락 중 하나인 안양산(853m)은 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안양산은 광주 무등산 장불재에서 남동으로 내리뻗은 백마능선 끝에 불룩하게 솟은 위성봉이다. 봄이면 철쭉, 가을이면 억동시호가
새를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 편안한 산세를 지닌 곳이다. 안양산의 진면목은 산자락에 조성된 멋진 편백숲에 있다. 1961년부터 60여년간 가꾸어온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울창한 곳이다. 이 숲에는 가슴높이 지름 20~40㎝, 높이 20~30m의 울창한 편백나무가 즐비해 있다. 또 안양산 남쪽에 조성된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은 청정한 계곡과 잘 정비된 숙박이퓨쳐 주식
시설, 인공폭포, 산책로 등이 유명하다.
휴양림과 이어진 편백나무 삼림욕장에는 길지 않는 산책로로 잘 정비된 코스를 통해 하늘을 치솟는 듯 울창한 50~60년생 아름드리 편백나무 숲을 만끽할 수 있다. 숲에는 등산 순환로와 산책로, 오솔길 등이 조성돼 있어 찌는 듯한 여름에도 시원한 숲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울창한 편백숲에 퍼진 피톤오리지날황금성
치드 향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게 또다른 힐링을 주고 있었다.
전남 화순의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 입구. (사진=박진환 기자)
안양산 일대 667㏊ 규모 편백숲…편백나무가 주는 피톤치드 가득
무등산 편백숲은 숲도 유명하지만 숲을 만든이의 스토리가 더 유명하다.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이 일대 667㏊ 규모의 숲을 가꾼 이는 바로 고(故) 진재량 선생이다. 1923년 전남 장성군에서 태어난 그는 1943년 광주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영광 묘량초·불갑초 등에서 교사로 일했다. 일제시대 사범학교 재학 중 일본에 수학여행 갔던 진씨는 울창한 산림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기억을 잊지 못한 그는 교사를 그만두고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산에 나무를 심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산림강국으로 가야 한다”며 산림녹화에 뛰어들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조림만 하지는 않았다. 일단 안정적인 수익원이 있어야 조림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닭과 오리를 키우고 돼지, 소 등 축산업을 하면서 돈을 모았고 모은 돈은 산을 사고 나무를 심는데 쓰였다.
삼나무와 편백나무, 은행나무 등 100만그루 이상의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심고 가꿨다. 현 시세로 추산하면 100여억원이 넘는 가치이다. 그는 전남 화순·담양 지역 무등산 중턱 임야를 사들여 편백나무, 삼나무, 은행나무, 낙엽송 등을 심었다. 1992년부터는 이 일대에 72㏊ 규모의 휴양림을 조성, 1997년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을 개원했다.
진 선생은 2021년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미래 세대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남겨주려면 숲을 만들고 가꿔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2023년에는 지난 60여년간 숲을 가꾼 독림가(篤林家)로 인정,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됐다. ‘숲의 명예전당’은 산림청에서 2001년부터 고인을 대상으로 국토 녹화와 임업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을 선정한다.
지금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 김이만 나무할아버지, 현신규 박사, 임종국 조림가, 민병갈 천리포수목원장, 최종현 SK그룹 회장 등 6명만이 국립수목원 전시관에 헌정됐다. 정부도 그의 공로를 인정해 1974년 대통령 표창, 1980년 전남지사 표창, 1981년 농림부장관 표창, 1999년 동탑 산업훈장, 2008년 제3회 대한민국 녹색대상, 2012년 산림청장 표창, 2017년 농림축산부장관 표창, 2020년 산업포장 등을 수여했다.
고 진재량 선생(왼쪽)과 진춘호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 대표(오른쪽). (사진=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 제공)
고 진재량 선생, 편백·삼나무 등 100만본 이상 나무 심고 가꿔
고(故) 진재량 선생이 작고한 후 무등산 편백숲과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은 그의 아들과 손주들이 지키고 있다. 그의 큰 아들인 진춘호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동참했다.
진 대표는 “아버지가 조림을 하면서 처음으로 시작했던 광일목장에서는 더이상 목축업을 하지 않고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쓰이고 있다”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산에 나무만 심은 것이 아니라, 임도를 내고, 수원을 찾아 물 관리를 병행하는 등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심각한 문제도 이어지고 있어 산림경영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1990년대 말 조성한 휴양림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입장·숙박요금만으로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면서 제때 개보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와 이 일대가 모두 무등산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재산권 행사는 물론 숲 가꾸기 등 산을 경영·조림하기 위한 대부분의 행위가 제약을 받고 있다.
진 대표는 “개인이 하는 휴양림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다 보니 대부분 대출을 받아 적자를 메우고 있다”며 “상환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친 때부터 갖고 있던 산이나 토지를 매각하고 있어 언제까지 이 사업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3년 무렵에는 이 일대가 어떠한 동의도 없이 무등산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국립공원 지정 후 숲 가꾸기 조차 못하게 하면서 숲이 엉망으로 변하고 있다”며 환경부를 성토했다. 그는 또 “숲이 망가져 버리면 공익적 측면에서 엄청난 손실이 우려된다”며 “미래 세대에게 좋은 숲을 물려주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 독림가의 평생에 걸친 헌신과 봉사에 대해 이제 국가와 우리 공동체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며 무거운 마음을 갖고, 산을 내려왔다.
1960년대 조림이 시작되기 전의 광일목장 전경. (사진=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 제공)
박진환 (pow1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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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산이다. 광주 도심에서 가까운 무등산은 정상인 천왕봉의 높이가 해발 1187m나 되고 산림 면적은 2779㏊로 광활하다. 이 중 무등산 자락 중 하나인 안양산(853m)은 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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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편백숲은 숲도 유명하지만 숲을 만든이의 스토리가 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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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와 편백나무, 은행나무 등 100만그루 이상의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심고 가꿨다. 현 시세로 추산하면 100여억원이 넘는 가치이다. 그는 전남 화순·담양 지역 무등산 중턱 임야를 사들여 편백나무, 삼나무, 은행나무, 낙엽송 등을 심었다. 1992년부터는 이 일대에 72㏊ 규모의 휴양림을 조성, 1997년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을 개원했다.
진 선생은 2021년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미래 세대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남겨주려면 숲을 만들고 가꿔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2023년에는 지난 60여년간 숲을 가꾼 독림가(篤林家)로 인정,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됐다. ‘숲의 명예전당’은 산림청에서 2001년부터 고인을 대상으로 국토 녹화와 임업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을 선정한다.
지금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 김이만 나무할아버지, 현신규 박사, 임종국 조림가, 민병갈 천리포수목원장, 최종현 SK그룹 회장 등 6명만이 국립수목원 전시관에 헌정됐다. 정부도 그의 공로를 인정해 1974년 대통령 표창, 1980년 전남지사 표창, 1981년 농림부장관 표창, 1999년 동탑 산업훈장, 2008년 제3회 대한민국 녹색대상, 2012년 산림청장 표창, 2017년 농림축산부장관 표창, 2020년 산업포장 등을 수여했다.
고 진재량 선생(왼쪽)과 진춘호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 대표(오른쪽). (사진=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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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진재량 선생이 작고한 후 무등산 편백숲과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은 그의 아들과 손주들이 지키고 있다. 그의 큰 아들인 진춘호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동참했다.
진 대표는 “아버지가 조림을 하면서 처음으로 시작했던 광일목장에서는 더이상 목축업을 하지 않고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쓰이고 있다”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산에 나무만 심은 것이 아니라, 임도를 내고, 수원을 찾아 물 관리를 병행하는 등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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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림가의 평생에 걸친 헌신과 봉사에 대해 이제 국가와 우리 공동체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며 무거운 마음을 갖고,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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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pow1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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