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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기자를 하다 한국·일본 두 나라에서 의사 면허를 따 일본 시골 병원에서 진료한 의사가 있다. 한국에서도 '시골 의사'로 살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이영이(61) 교수가 주인공이다. 그의 특이한 이력에 이끌려 지난 4일 강릉을 찾았다.
우선 한국의 지역 의사 역할이 뭔지 물었다. 그는 입원 환자를 전담한다. 아직 낯설지만 선진국에선 일반화된 분야다. 외래 진료나 수술·시술은 하지 않는다. 항암 치료 환자, 말기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암 환자, 폐렴·요로감염·위장관출혈 등의 내과 계열 입원 환자를 담당한다. 60%가 암 환자다. 4일 오후 이 병원 6층에서 말기 대장암 환자 진수봉(59·강원 삼척)씨를 만났다. 진씨는 다른 병동에 입원했다가도 이 교수가 근무하는 63병동에 병상이 생기면 옮겨온다고 한다. 진씨에게 이유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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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출신 새마을금고 비과세 적금 강릉아산 이영이 입원전담의 일본 면허 따 시골병원서 2년여 진료 대학병원이 지역의료 완결 책임 한국도 지역 의사 양성 절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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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CT사진 좀 보여주세요"
Q : -왜 이 교수를 찾느냐. A : "주치의가 따로 있지만 바 부산국민주택 빠서 자세한 내용을 듣기 어렵다. 63병동으로 오면 언제든지 이 교수에게 궁금한 걸 물을 수 있다."
Q : -오늘 뭘 물어봤느냐. A : "어깨가 많이 아파서 왜 그런지 물었다. 이 교수가 '암 상태(뼈 전이)를 고려하면 그 부위 통증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우선 통증 치료를 하자'고 말했다. 다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는 설명을 듣 솔로몬신용정보 매각 고 이해가 됐다. 엊그제 간호스테이션에 가서 이 교수에게 사진(CT)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더니 즉시 보여줬다."
Q : -다른 병원과 다른가. A : "다른 데에서는 주치의가 너무 바빠서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어렵다. 여기는 다르다. 퇴원 후에도 이 교수가 전화로 설명해 준다. 항상 따뜻하게 대해준다."
학원강사 연봉 ━
환자와 손잡고 같이 울다
이 교수는 오전·오후에 병실을 찾는다. 그 외 시간에는 병동 가운데 간호스테이션(간호사가 환자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에 항상 머문다. 환자 상태 변화를 관찰하고 이상 신호가 있으면 달려가 원인을 찾아서 처치하거나 치료한다. 복통 호소 환자가 있었는데, 복막염을 의심했고, 외과 교수에게 협진을 요청해 두 시간 만에 응급수술로 이어지게 했다. 입원전담 의사의 진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4일 오전 40대 유방암 환자와 손을 맞잡고 울었다. 환자가 암에 대한 두려움, 항암 치료의 고통을 호소하면서 울자 이 교수도 절로 눈물이 났다. 다른 말기 대장암 환자(52·여)와 20분 가족 문제를 상담했다. 그 환자는 "아들·딸이 아직 미혼인데, 내가 살아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고, 이 교수가 위로했다.
2년 3개월 일본 시골에서 뭘 배웠을까. 이 교수는 우연히 일본 돗토리대학병원의 인턴(임상연수, 2년) 모집 광고를 접했다. 2018년 응급실 등에서 8개월 연수 후 40㎞ 떨어진 산골마을 공립병원인 히노병원으로 자원해서 갔다. 월급은 한국보다 약간 적었다. 한국 진료 경력을 인정해줘서 인턴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
이영이 강릉아산병원 입원전담 전문의는 2018년 일본 돗토리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연수(인턴)했다. 이 교수는 여기 인턴을 마치고 돗토리현 시골병원인 히노병원에서 2년 가까이 진료했다. [사진 이영이]
히노병원은 상근의사 7명, 99개 병상의 작은 병원. 의사의 전공은 내과·안과·정형외과·외과이다. 그런데도 종합병원처럼 돌아간다. 비결은 돗토리대학병원 의사 파견이다. 히노병원의 이번 주(7~11일) 진료 일정표를 보자. 돗토리대학병원에서 소화기·순환기·호흡기·심장 내과 의사, 신경·심장·혈관 등의 외과 의사, 이비인후과·비뇨기과·소아과·피부과·여성진료과 등의 의료진이 파견 진료 온다고 돼 있다.
이들은 히노병원뿐 아니라 다른 작은 병원에도 파견 간다. 2022년 1~5월 558회 파견 갔다. 히노병원에서 해결하기 힘든 환자는 돗토리대학병원으로 데려간다. 히노병원에는 자치의대(우리식 공공의대) 출신 의사가 6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일본은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도도부현) 별로 지역의료대책협의회를 두고 의사 부족을 파악해 지역의사제·자치의대 등으로 대책을 마련한다. 장학금을 지급해 9년 의무 근무할 의사를 기른다. 지역의사제 출신 의사의 80~90%가 시골에 남는다. 이 교수는 "한국 지역의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사 부족이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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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약사·물리치료사·영양사와 환자·보호자 함께 퇴원 회의
이 교수는 퇴원 회의를 잊을 수 없다. 의사·간호사·약사·물리치료사·영양사 등이 환자·보호자와 회의를 연다. 의사가 환자 상태와 퇴원 계획을, 영양사는 저염식이나 사레 덜 걸리는 식단을 발표한다. 약사는 약에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약이 있다고 알린다. 물리치료사는 주민센터 사회복지사와 환자 집을 방문해 낙상 위험을 점검한다. 필요하면 난간이나 미끄럼 방지 공사를 한다. 환자·보호자가 납득해야 퇴원시킨다. 이 교수는 "이렇게 해야 재입원과 의료비를 줄인다"고 말한다.
이영이 강릉아산병원 입원전담 전문의가 2020년 일본 돗토리현 히노병원에 근무할 때 환자 집을 방문해 재택진료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일본에서 2년여 진료했다. [사진 이영이]
히노병원은 재택의료도 열성이다. 이 교수도 주 2~3회 나갔다. 환자마다 월 1~2회 집에서 의사를 맞는다. 지난해 1919명에게 방문간호를, 1118명에게 재택진료를 제공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방문재활 서비스를 4893명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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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의식보다 몸 낮춰 헌신하는 존재가 의사
왜 뒤늦게 의료인이 됐을까. 이 교수는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동아일보 기자가 됐다. 산업부 기자, 도쿄 특파원 등을 거쳐 2011년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에 갔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수련을 거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됐다. 2015년 일본 의사의 권유로 일본 면허를 땄다.
Q : -왜 기자를 그만뒀나. A : "'내가 쓰는 기사가 절대선일까, 우기는 게 아닐까'라고 늘 고민했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사안을 정리할 때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의료는 절대선이다."
Q : -왜 피부과 의사를 하지 않나. A : "그럴 것 같으면 의대에 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돈을 벌거나 소위 명의가 되는 데 관심이 없었다. 명의보다 '굿 닥터'이길 원한다."
Q : -왜 강릉을 택했나. A : "강릉아산병원은 의료 낙후 지역을 살리려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됐다. 지역 의료를 지키는, 지금이 행복하다."
Q : -의대 광풍이 여전하다. A : "수재들이 굳이 의대에 갈 필요가 없다. 기초과학으로 가야 한다. 의사는 특권의식보다 몸을 낮춰 헌신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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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기자를 하다 한국·일본 두 나라에서 의사 면허를 따 일본 시골 병원에서 진료한 의사가 있다. 한국에서도 '시골 의사'로 살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이영이(61) 교수가 주인공이다. 그의 특이한 이력에 이끌려 지난 4일 강릉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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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3개월 일본 시골에서 뭘 배웠을까. 이 교수는 우연히 일본 돗토리대학병원의 인턴(임상연수, 2년) 모집 광고를 접했다. 2018년 응급실 등에서 8개월 연수 후 40㎞ 떨어진 산골마을 공립병원인 히노병원으로 자원해서 갔다. 월급은 한국보다 약간 적었다. 한국 진료 경력을 인정해줘서 인턴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
이영이 강릉아산병원 입원전담 전문의는 2018년 일본 돗토리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연수(인턴)했다. 이 교수는 여기 인턴을 마치고 돗토리현 시골병원인 히노병원에서 2년 가까이 진료했다. [사진 이영이]
히노병원은 상근의사 7명, 99개 병상의 작은 병원. 의사의 전공은 내과·안과·정형외과·외과이다. 그런데도 종합병원처럼 돌아간다. 비결은 돗토리대학병원 의사 파견이다. 히노병원의 이번 주(7~11일) 진료 일정표를 보자. 돗토리대학병원에서 소화기·순환기·호흡기·심장 내과 의사, 신경·심장·혈관 등의 외과 의사, 이비인후과·비뇨기과·소아과·피부과·여성진료과 등의 의료진이 파견 진료 온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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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도도부현) 별로 지역의료대책협의회를 두고 의사 부족을 파악해 지역의사제·자치의대 등으로 대책을 마련한다. 장학금을 지급해 9년 의무 근무할 의사를 기른다. 지역의사제 출신 의사의 80~90%가 시골에 남는다. 이 교수는 "한국 지역의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사 부족이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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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퇴원 회의를 잊을 수 없다. 의사·간호사·약사·물리치료사·영양사 등이 환자·보호자와 회의를 연다. 의사가 환자 상태와 퇴원 계획을, 영양사는 저염식이나 사레 덜 걸리는 식단을 발표한다. 약사는 약에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약이 있다고 알린다. 물리치료사는 주민센터 사회복지사와 환자 집을 방문해 낙상 위험을 점검한다. 필요하면 난간이나 미끄럼 방지 공사를 한다. 환자·보호자가 납득해야 퇴원시킨다. 이 교수는 "이렇게 해야 재입원과 의료비를 줄인다"고 말한다.
이영이 강릉아산병원 입원전담 전문의가 2020년 일본 돗토리현 히노병원에 근무할 때 환자 집을 방문해 재택진료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일본에서 2년여 진료했다. [사진 이영이]
히노병원은 재택의료도 열성이다. 이 교수도 주 2~3회 나갔다. 환자마다 월 1~2회 집에서 의사를 맞는다. 지난해 1919명에게 방문간호를, 1118명에게 재택진료를 제공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방문재활 서비스를 4893명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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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의식보다 몸 낮춰 헌신하는 존재가 의사
왜 뒤늦게 의료인이 됐을까. 이 교수는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동아일보 기자가 됐다. 산업부 기자, 도쿄 특파원 등을 거쳐 2011년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에 갔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수련을 거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됐다. 2015년 일본 의사의 권유로 일본 면허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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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의대 광풍이 여전하다. A : "수재들이 굳이 의대에 갈 필요가 없다. 기초과학으로 가야 한다. 의사는 특권의식보다 몸을 낮춰 헌신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