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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합창단을 흔히 천상의 목소리로 표현한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리로 꾸밈없는 감동을 주기에 그렇다. 국민일보가 최근 만난 교회 어린이 합창단 3곳의 교역자들은 “그런 감동을 만들어 내는 건 발성의 기술을 뛰어넘는 신앙의 훈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아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학군지, 사교육을 중심으로 한 열심이 당연한 지역이었지만 이곳의 교역자와 부모인 어른들은 신앙을 우선순위로 두는 교육에 열심을 다했다. 그렇게 신앙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정성을 다한 과정은 어른에게도 배움의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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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 입은 단복… 새벽기도 가는 아이들
사랑의교회의 캔송키즈. 사랑의교회 제공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사랑의교회(오정현알라딘게임
목사)는 2010년부터 어린이 합창단 캔송키즈를 운영하고 있다. 3~6학년 초등학생 20명이 활동한다. 교회 규모와 강남 이미지 탓에 넉넉한 재정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아이들은 창단 때 맞춘 단복을 물려 입을 정도로 검소하게 활동한다. 여름 봉사 활동 단체 티셔츠도 마찬가지다. 최근 교회에서 만난 조한글 캔송키즈 간사는 “사이즈가 제 몸보다야마토게임동영상
크거나 작은 일은 다반사이고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는 단복도 있지만, 아이들이 이마저도 귀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단원들은 수요일과 토요일 2차례 만나 2~4시간 정도 연습한다. 여름성경학교에 맞춰 제작하는 앨범 ‘캔프레이즈’ 녹음과 영상 촬영이 임박할 땐 더 자주 모인다. 6월 방학을 제외하곤 절기 찬양 등 교회동양CMA금리
요청이 있을 때마다 한 달 평균 한 차례 정도 강단에 오르고 있다.
음악적 소양을 기르는 것 못지않게 신앙 훈련에도 전심을 다 한다. 연말 입단 오디션을 보려면 교회 제자훈련 수료가 필수 요건이고 평소 큐티를 하며 작성한 경건 노트도 제출해야 한다. 입단 후엔 매일 가정에서 부모와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해야 하며, 토요 새벽기도도 빠지면 오늘상한가종목
안 된다. 캔송키즈 담당 최선효 전도사는 “합창단 활동엔 찬양을 잘 부르는 기능적 훈련과 함께 한 영혼을 예배자로서 세워가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부모회인 캔송맘즈 총무인 김윤진 집사는 “아이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신앙을 삶의 중심에 놓게 됐다”고 했다.
아직 어린 초등생 아이들의 연습엔 부모 도움이 빠지기 어렵다. 오가는 길을 함께하는 것뿐 아니라, 무대에 오를 때 옷매무새를 손봐주고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무엇보다 그저 아이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사교육 ‘학원 라이드’와는 구분된다. 아이 연습 시간 부모는 최 전도사가 이끄는 기도회에 참여한다. 일상 나눔과 독서 모임 등도 이뤄진다. 부모 성장의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조 간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이 있다”며 “가르쳐야 할 학생이라기보다는 어쩔 땐 어린이 동역자처럼 든든하다”고 했다.
시험 기간도 연습 안 빠지는 중학생들
목동제일교회의 아이노스소년소녀합창단의 찬양 무대. 목동제일교회 제공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제일교회(김성근 목사) 본당에서는 이 교회 아이노스소년소녀합창단이 맥추감사주일을 위한 성인 성가대와의 협연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합창단 지휘자인 이현종 집사는 아이들에게 줄을 맞춰 입장하는 법을 가르치며 “예배에도 질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찬미’라는 뜻을 담은 이 합창단은 2015년 창단됐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37명이 소속돼 있다. 매주 주일 오후 1시15분부터 3시까지 연습한다. 교육열로 손꼽히는 목동 지역이지만, 기말고사 기간에도 연습 출석률이 평균 90%를 넘는다.
이날 연습에 나온 김나지나(14)양은 “기말고사로 마음이 바쁘지만 연습을 빼먹고 싶지 않았다”며 “친구들과 함께 목소리를 모아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은 곧 예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처럼 정기 연습은 아이들에게 신앙과 인내를 훈련하는 시간이다. 이 집사는 “아이들에게 찬양의 기술과 기교도 중요하지만 말과 행동으로 삶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뻐하는 것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예절부터 팀워크, 책임감을 배우는 이 시간은 아이들 삶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쌓아 올린 화음 뒤엔 묵묵히 기도하며 간식 의상 총무 회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합창단을 돕는 부모의 헌신이 있다. 자모회 부회장인 서미정 집사는 “아이가 교회 안에서 자라며 친구들과 함께 찬양하며 믿음을 성장시켜 나가길 소망한다”며 “‘연습하러 가는 길 어쩔 땐 귀찮고 힘들 때도 있지만 찬양을 배우고 또 같이 합창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는 아이들 말 한마디가 큰 보람”이라고 했다.
합창단은 목동제일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소래노회 주교연합회 찬양 율동 경연대회 합창 부문에서 입상한 바 있다. 전국 주일학교 찬양경연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몇년 사이 교회 어린이 합창단의 활동 중단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등 쉽지 않은 현실은 안타깝다. 이 집사는 “더 많은 아이가 교회에서 함께 찬양하며 믿음 안에서 성장하길 기도한다”고 했다.
엄마가 주제곡 만들고 반주까지
만나교회 유스콰이어의 연습 장면. 만나교회 제공
경기도 성남의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의 어린이 합창단 유스콰이어는 지난 5월 초 ‘우리가 증인이 될게요’라는 창작 주제곡을 발표했다. 단원의 엄마이자 팝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남진경씨가 제작해 합창단에 선물했다. 최근 교회 합창단 연습실에서 만난 남씨는 “음악이 직업이었기에 늘 관련된 봉사를 해왔지만, 지칠 때가 적지 않았다”며 “아이 합창단에서 반주 등으로 참여하면서 자발적으로 섬기는 것에 대한 기쁨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작곡뿐 아니라 총무와 반주 등 유스콰이어 주요 운영진은 모두 전·현직 합창단원 부모가 맡고 있다. 학부모 30여명은 부모기도회로 힘을 보탠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40명의 단원은 매주 토요일 3시간가량 연습한다.
선배 그룹인 중학생 단원이 노래 연습에 앞서 율동을 하며 몸풀기를 돕는다. 합창단은 ‘나는 예배자입니다’ 등 CCM(현대기독교음악)뿐 아니라 동요, 뮤지컬 곡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매일 집에서 노래 연습을 해야 하는 녹음 숙제도 매주 제출한다.
합창단 담당 신명철 목사는 성악 전공자로 외부 어린이 합창단 지휘 경력이 있는 전문가다. 2019년 합창단 창단 당시 평신도였던 그는 뒤늦게 신학도가 돼 현재까지 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이지 못할 땐 온라인으로 아이들을 일대일로 만나 발성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매주 찬양 연습을 끝내고 아이들에게 신앙 묵상도 나눈다. 그는 최근 연습에서 마무리 기도 전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만든 음악을 우리가 허투루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음악을 통해 하나님 형상을 나타낼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새로 뽑힌 신입 단원 17명 중 한 아이의 부모는 최근 학부모 설명회에서 연습마다 꼭 와야 한다는 임원진 당부에 “축구에 빠진 아들이지만, 합창단 활동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통해 가정의 믿음이 더욱 깊어지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각자의 열심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유스콰이어는 지역 자선 기부행사에 초청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창단 6년 만에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데는 단장인 박동영 권사와 교회의 묵묵한 후원의 힘이 컸다.
박 권사는 “(나는) 가장 쉬운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공부와 나들이를 포기하고 매주 연습에 참여하는 아이, 봉사와 기도로 협력하는 부모가 혼연일체 돼 매 순간 감동을 빚어낸다. 아이들이 전하는 순수한 고백을 통한 큰 은혜를 모두가 누리길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신은정 박효진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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