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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강 변 최상급지인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압구정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6일 오후 2시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첫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제일건설, 코오롱글로벌, BS한양 등 총 8개사가 참석했다.
입찰서 제출 마감일로부터 최소 20일 전에 열어야 하는 현장설명회는 조합이 입찰에 필요한 사항들을 시공사들에 고지하는 절차다. 설계도서, 입찰서 작성 방법, 시공사의 홍보 규정, 시공자 결정 방법 및 계약케이알제2호 주식
·입찰 등의 필요 사항이 설명된다.
압구정 재건축 첫단추…현장설명회 8곳 참여
압구정2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9·11·12차로 구성된 정비구역이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 가운데서도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단지기도 하다.
압구정2구역은 서울시와 사전 협의를 통해 지하 5층~최고 65층, 2순매수
571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2조7488억원으로, 입찰보증금만 1000억원이다.
조합은 오는 8월11일 입찰을 마감한 뒤, 9월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회 전까지 9월5일, 18일, 27일 등 3차례의 합동설명회가 예정됐다.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 총회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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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올해 초 한남4구역에서 맞붙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에서 재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현장설명회를 앞두고 시공사 선정 입찰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재대결은 무산됐다.
삼성물산 측은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무료릴게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불참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중견건설사를 포함한 7곳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이 사업지에 대한 업계 관심이 드러났다. 입찰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강남 대표급 정비사업지의 현황과 사업을 위해 조합이 내건 조건이 세부적으로 어떤지를 파악해 보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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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압구정2구역 단지 전경/사진=김미리내 기자
삼성 vs 현대 빅매치는 무산
압구정2구역 조합은 앞서 대의원회의를 통해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입찰 지침을 만들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과 현대의 유대관계가 있는 만큼 삼성으로서는 설계, 금리, 대출 등 좋은 조건들을 내걸었지만 입찰 지침에서 아예 막혔다"면서 "조합의 마음이 현대 쪽으로 쏠려있어 삼성으로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물러난 만큼 뒤집기가 쉽지 않아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입지가 워낙 공고하고, 삼성이 빠지면서 다른 데가 쉽게 들어가긴 어려운 분위기"라며 "대형사들도 참여해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입찰보증금도 1000억원으로 부담이 커 현대건설만 단독 입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현대고 유휴부지 복합개발, 백화점·지하철 통합 개발, 금융지원 방안 등 '압구정 통합 마스터플랜' 등을 내세우며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 시 1회는 유찰되지만 2회를 거치면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편 경쟁입찰 가능성이 낮아진 것을 두고 조합 안팎에서 아쉬움을 내비치는 모습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을 통해 더 좋은 조건들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조합 입장에서는 아쉽게 됐다"면서 "건설사와 협상할 수 있는 카드를 하나 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단지 앞 공인중개사 전경/사진=김미리내 기자
압구정2구역 근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성이 빠지면서 삼성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조금 실망한 분위기"라며 "경쟁구도로 가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삼성이 빠지면서 김이 좀 샌 거 같다"고 귀띔했다.
이런 반응과 관련해 압구정2구역 한 조합원은 "경합하는 것이 좋은데 삼성물산이 빠졌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면서 "삼성이 설계나 내장재도 좋다는 의견이 꽤 있어 아쉽다는 의견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조합원은 "과한 경쟁으로 나중에 실행에 있어 잡음이 들리는 것보다 확실히 사업을 진행할 한 곳을 정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면서 "금리나, 대출 규모는 큰 영향이 있지 않다고 보고, 여기(압구정2구역)만 할 게 아니라 다른 구역들도 현대가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홀히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후 압구정 3구역 등 추가 수주 격전지가 남아있는 만큼 첫 단추인 압구정2구역 사업 추진에 힘을 쏟을 것이란 얘기다.
재건축 추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조합원도 있었다. 한 조합원은 "단지에 연령이 높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그들 중 일부는 공사 때 나가면 다시 들어오기 어렵다고 생각해 재건축 추진에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아예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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