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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훈
성남훈은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작업 「서걱이는 바람의 말」을 선보인다. 그는 2019년부 터 4.3사건의 현장이었던 학살터, 희생자들이 수장된 바다, 생존자, 굿, 신당 등을 대형 폴라 로이드로 기록하고, 현장의 나무와 바위 위에 사진을 밀어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그 과정은 한 장의 사진으로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역사의 불완전성을 고민하며, 자연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여 기억의 소멸과 치유 과정을 드러내려는 작가적 의지다. 말하지 못한 제주도민의 목 소리는 신명적 존재인 바람을 매개로 전달되며, ‘바람의 말’은 사진의 기록성을 통해 진술되어 관객의 감각과 기억속에서 재해석되고 진실로 자리잡는다. 그의 작업은 개인적 비극을 넘어 사회적·문화적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비람에 서걱이는 말
비람에 서걱이는 말
비람에 서걱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