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문

양재문은 전통 한국 춤의 한(恨)이 깃든 은유적 사유와 카메라로 포착한 시간의 의미에 천착 한 「풀빛여행」을 선보인다. 사진 속 춤사위의 흔적은 감정의 깊이를 시간의 흐름과 연결하고, 정지된 이미지 안에서도 지속되는 듯한 시각적 잔상을 표현한다. 이는 있으면서도 없고, 없으 면서도 있는 살아 숨쉬는 여백을 감각하게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땅을 살아온 사람들의 한(恨)과 그 여운을 환기한다. 한국 전통무용은 서양이나 현대무용과 달리 공동체 가치, 종교 적 상징, 자연에 대한 존중을 담아온 집단적 정신을 표현이자 매개이다. 그의 사진 속 무용수 의 나부끼는 소매와 고고한 표정은 개인의 몸짓을 넘어선 공동체의 울림으로 확장되며, ‘나’를 넘어선 ‘우리’를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