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막의 스타

“우리가 사랑한 건 영화가 아니라, 그 안의 그들이었다.”

2025 부산국제사진제 특별전 〈은막의 스타〉는 1960–0년대 대한민국 영화 산업의 황금기 속, 스틸사진가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인물들과 그 시대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는 영화 속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단순한 배우의 초상을 넘어, 산업화 시대를 살아낸 한국인들의 정서와 가족 중심의 문화, 유교의 가치관 등이 담긴 사회적 배경을 조명합니다. 이 사진들은 단순 배우가 연기하는 한 장면에 그치지 않고 한국이라는 배경 위에 펼쳐진 시공간의 응축인 은막을 통해 비춰진,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집합적인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비로소 그들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발현된 한국 사회의 정서적 초상이자, 우리들의 스타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으로 남겨진 스틸사진들은 또한 대한민국의 문화를 상징하고 예술적 가치를 지닌 아카이브로서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배우들을 통해 드러나는 시대의 초상들, 삶의 현장과 그 풍경들, 당시 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옷과 소품 등, 사진 속에 드러나 보이는 모든 것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추적하고 바라볼 수 있는 고리가 되고 사진을 통해 더욱 선명히 각인됩니다.

〈은막의 스타〉는 우리가 함께 감각했던 모든 것에 대한 따뜻한 회고이자,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의 문화 정체성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본 전시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라며, 소중한 사진 자료를 아낌없이 제공해주신 우명률 사진가와 눈빛출판사와 이규상 대표님, 양해남 선생님, 한국영화기술단체연합회 스틸작가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