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간 세끼’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나영석 사단의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케냐 간 세끼’가 넷플릭스 티브이(TV) 쇼 비영어 부문 5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아는 맛’이 이번에도 먹혔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기존 나영석 사단의 예능과 출연진·포맷 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식상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케냐 간 세끼’는 나영석 피디(PD)와 김예슬 피디가 함께 연출한 6부작 여행 예능으로, 지난달 25일 공개됐다. 2019년 방영된 나 피디의 예능 ‘신 바다이야기디시 서유기’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당시 규현이 뽑기에서 ‘케냐 기린호텔 숙박권’을 얻어낸 것을 계기로 제작됐다. ‘케냐 간 세끼’는 당시 한팀이었던 규현, 이수근, 은지원이 ‘신서유기’ 공약 이행을 위해 아프리카 케냐로 떠난다는 콘셉트로, 이들은 케냐에서 여러 야생동물과 만나며 여행을 즐긴다.



백경릴게임 ‘케냐 간 세끼’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신서유기’를 그리워하던 팬들은 ‘아는 맛이 맛있다’며 반갑다는 반응을 보인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4~30일(현지시각) ‘케냐 간 세끼’ 시청 수(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는 190만 신천지릴게임 을 기록했고, 넷플릭스 글로벌 티브이 쇼 비영어 부문 5위에 올랐다.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의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 올라온 ‘케냐 간 세끼’ 비하인드 영상에는 ‘멈췄던 내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아는 맛을 그리워하고 기다렸다’ ‘복잡한 세상에서 단순한 게 최고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낯선 환경에서 생기는 변수와 틈만 나면 티 야마토게임방법 격태격하는 출연자들, 게임 상품을 두고 이뤄지는 출연자와 제작진의 끝없는 줄다리기 등 나영석 사단 예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는 맛’의 재미가 ‘케냐 간 세끼’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규현이 케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휴대전화를 잃어버리자 이를 놀리고 싶었던 이수근이 넷플릭스의 음악 저작권 정책 때문에 자작곡을 급조해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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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간 세끼’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하지만 나영석 사단과 넷플릭스의 첫 협업인 만큼 색다른 작품을 기대했던 이들은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 앞서 티브이엔(tvN)에서 선보였던 ‘뿅뿅 지구오락실’ ‘콩콩팡팡’ 등이 비슷한 형식이어서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는데,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케냐 간 세끼’ 역시 익숙한 게임과 형식으로 이뤄져 ‘했던 걸 또 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나 피디는 이런 지적과 관련해 새로운 콘텐츠들 사이에 ‘잊지 못할 맛’과 같은 콘텐츠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달 25일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새로운 콘텐츠는 절대 아니”라며 “이 익숙함을 즐겨주시던 국내 팬분들은 오랜만에 반갑게 즐겨주시길 바랐고, 전세계 시청자에겐 이게 바로 ‘코리안 스타일’ 예능이라고 보여주고 어떤지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에 가면 새로운 가게도 있지만, 아주 오래됐어도 그 맛을 잊지 못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좋은 가게도 있다. 우린 그런 오래된 좋은 가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냐 간 세끼’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김 피디도 지난 9일 인터뷰에서 “(‘신서유기’ 공약 이행 프로젝트인) 이 프로그램은 시발점 자체가 워낙 분명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우선 보고 싶은 그림은 무엇일까 생각했고, 오랜만에 만난 셋이 진짜 잘하는 걸 보여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콘텐츠 개척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김 피디는 “‘식상하다’는 쓴소리에 대해서는 넷플릭스 등과 협업할 때 항상 염두에 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의를 할 때도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열어놓고 회의를 하는 편이다. 앞으로도 론칭할 아이피(IP·지식재산권)가 많을 테니 넓은 마음으로 봐주시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