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들이 스모그 속에서 걷고 있다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지난해 기준 인구 약 14억6390만명으로 전 세계 최다인 인도의 거리는 1년 내내 회색빛을 띠고 있습니다. 옷과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드는 공기에서는 타는 듯한 금속 냄새가 나고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끊임없이 흐르는 콧물과 기침에 시달립니다. 야외 활동을 할 경우 입자 여과 효율 95% 이상인 N95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 권장되지만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이마저도 반나절 만에 새까매지기 일쑤입니다.
디왈리 축제 등
쿨사이다릴게임 국가적 행사와 농민들의 논밭 태우기가 집중되는 겨울철에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대기오염이 내려앉으면서 보행자들은 길 건너편을 보기도 힘들어집니다. 피부와 머릿속으로 파고드는 먼지에 인도 시민들은 지인과의 약속이나 출근 등 사회 활동마저 줄입니다. 일상 속 활동 영역이 좁아지면서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된 인도 시민들은 우울증까지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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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부터는 건강과 직결된 문제가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독성을 지닌 회색빛 대기오염 물질이 깔리면서 인도 시민들은 목 통증, 두통, 호흡기 문제에 시달립니다. 다양한 연구들에 따르면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장마비, 암, 호흡기 질환, 뇌졸중, 치
릴게임바다이야기 매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학술지 연구 결과 지난 2019년 인도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약 1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참다 못한 인도 시민들은 결국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난해 11월 대기오염이 다시 극에 달하자 플래카드를 든 수백 명의 시위대는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바탕으로 세워진 ‘인도
황금성릴게임사이트 문(India Gate)’ 앞에 모여 정부에 대기오염을 해결할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시위대를 신속히 해산시키면서 수십명을 연행했습니다. 이후 다시 열린 후속 시위가 한층 더 격렬해지자 인도 경찰이 일부 시위대에 대한 제압에 나서면서 폭력 사태로 번졌고, 이 장면은 국내외 언론을 통해 전 세계로 보도됐습니다.
인도의 겨울
야마토게임예시 철 스모그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년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은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약해지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인도 농민들의 계절성 논두렁 태우기가 급증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이미 매일 발생하는 차량과 공장 등의 배출 가스, 디왈리 등 국가적 축제 시즌에 사용되는 폭죽에서 나오는 연무, 건설 현장의 먼지 등이 뉴델리에 갇히면서 대기오염은 수 개월간 이어집니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의 대기질지수(AQI)는 지난해 12월 평균 349, 올해 1월 평균 307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는 사람의 폐 깊숙이 침투해 혈류까지 들어가는 PM-2.5 미세먼지 농도 측정이 포함되는데,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유해(Hazardous)’ 수준으로 규정하는 범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날 인도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1800에 육박합니다. 미국 뉴욕의 12월 하루 평균 측정치인 50의 36배에 달하는 것입니다.
한 남성이 빗자루로 거리를 쓸며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매연을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극심한 대기오염은 시민들의 건강을 넘어 인도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1998~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매년 증가하는 대기오염이 인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6%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지난 2023년 내놨습니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주요 경제국 중 하나이지만 대기오염이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농작물 수확량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경제 활동에 악영향을 미쳐 수십억달러 규모 손실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인도 정부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효성 없이 말로만 그치는 ‘립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오는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내건 이후 인도 정부는 미세먼지를 가라앉히기 위해 물을 분사하는 ‘트럭 탑재형 스모그 건’과 산업용 규모의 필터와 강력한 팬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스모그 타워’ 등을 운용했지만 효과가 미미하거나 비효율적이라는 후기가 대다수였습니다.
현재 인도 집권당인 인도인민당(BJP)이 장악한 뉴델리 지방정부가 인도의 한 공과대학과 함께 ‘인공 강우’ 실험을 진행했지만 이 역시 실패라는 평가를 받은 이후 추가 실험이 취소됐습니다. 항공기를 띄워 요오드화은과 염화나트륨을 살포해 비를 유도하고 대기오염을 씻어내려는 시도였지만 해당 실험이 유의미한 강수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도 대기질관리위원회(CAQM)는 지난해 11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 이후 대기오염 완화를 위해 채굴·광산 작업을 비롯한 비필수적인 건설 공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눈에 띄는 대기질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고 인도 대법원은 지난달 위원회가 대기오염 위기 대응에 진지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위원회는 이달 공개된 최신 계획에서 최근 5년 평균치 대비 올해 말까지 연평균 PM-2.5 수준을 15%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차량 배출가스 감소 추진 차원에서 전기버스 확대, 지하철 노선 확장,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개선, 비산먼지 관리 강화 등 대책을 제안했습니다.
싱크탱크 게이트웨이 리서치 인스티튜트(GRI) 소속 니미시 싱은 “해당 조치들이 인도의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건드린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진전”이라며 “다만 효과가 있더라도 실질적인 개선은 5년 뒤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뉴델리를 제외한 인도 내 다른 지역들의 대기오염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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