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윤미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해저지질연구센터장, 왕건 대외협력홍보실 행정원.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편집자주] 과학이 연구실 밖을 나와 대중에게 닿기까지 '과학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가교가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는 과학이 대중과 소통하는 법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사이언스얼라이브(Science Alive)'를 매년 개최했습니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사이언스얼라이브 2025'는 12월 11일 대전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당신 곁의 과학(Science Beside 쿨사이다릴게임 U)'을 주제로 열립니다. 과학 연구가 우리 삶과 어떤 접점을 형성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인공지능(AI)이 과학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짚어봅니다. '제2회 PR 어워드' 시상식도 진행됩니다. PR 어워드는 연구성과 보도자료(프레스 릴리즈)를 평가해 상을 수여하는 국내 유일 과학 보도자료 시상식입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PR 어워드를 수상한 연구자들과 바다이야기게임장 커뮤니케이터들의 이야기를 릴레이 인터뷰로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금일부터 서태평양 해저 희토류 탐사 시작합니다."(7월 24일) "북위 17도38분1.90초, …서태평양 첫 멀티코어 탐사입니다."(7월 29일) "어제보다 날씨가 맑아 두번째 피스톤코어 탐사 사진 송부드립니다."(7월 31일)
올해 7월 14일 서태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평양 공해로 출항한 한국의 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3호'가 희토류 탐사를 마치고 최근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5월 취항 이후 처음 대양에서 수행한 임무다. 탐사가 시작된 7월 24일은 이미 출항을 알리는 홍보용 보도자료가 배포된 이후였지만 연구자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의 연결고리는 끈끈하게 이어져 있었다.
김윤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바다이야기부활 KIGAM) 해저지질연구센터장은 "지금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탐사나 연구 과정을 그때그때 공유해야 홍보실에서 다음 단계를 알고 홍보를 기획하기 용이하다"며 탐해 3호 연구 현장에서 '탐사 일지'를 공유한 계기를 설명했다.
● 단발성 홍보 아닌 '스토리' 구축
검증완료릴게임 6862톤급 연구선 탐해 3호는 해양 탄성파(음파) 탐사가 핵심 역량이다. 수중에서 강한 파동을 만든 뒤 해저 지형에서 반사·굴절돼 되돌아오는 파동을 기록해 지구 내부 구조를 3차원으로 영상화하는 탐사 방법이다. 반사파의 변화 양상을 기록하고 분석해 해저 지형과 석유나 가스 등 자원의 존재와 위치를 알아낸다.
탐해 3호는 서태평양 해저 희토류 탐사 임무에서 해저 퇴적물을 채취하는 피스톤 코어러 장비를 활용해 시료를 확보한다. 앞으로 6년에 걸쳐 희토류 부존량을 확인하고 개발 가능성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왕건 지질연 대외협력홍보실 행정원은 "탐사 중에 카톡방에서 현장 사진을 계속 공유받았다"며 "받은 사진들이 언제 어느 날 어떻게 촬영된 사진인지를 적어 아카이빙했다"고 설명했다.



김윤미 센터장이 탐해3호 희토류 탐사를 진행하며 메신저로 연구 실황과 현장 모습을 홍보실에 공유하고 있다. KIGAM 제공


탐해 3호는 9월 대한민국 해군 창설 80주년 기념 관함식에 참가하며 민간에 처음 공개됐다. 왕 행정원은 김 센터장이 꾸준히 공유한 덕분에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관함식 행사에서 탐해 3호의 최신 연구현장과 과학적 가치를 국민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다.
2023년 탐해 3호 진수부터 홍보실은 해저지질연구센터와 정기 협의 체계를 운영하며 탐해3호 관련 영상·카드뉴스·블로그 기사·탐사장비 인포그래픽 등을 연구원 공식 채널에 꾸준히 공개했다. 단발성 홍보가 아닌 스토리 축적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인 셈이다.
● '귀동냥'으로 공부…보이지 않는 노력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노력도 있었다. 자신이 지질탐사에 '문외한'이라고 밝힌 왕 행정원은 "희토류가 원소의 묶음이라는 것부터 이해를 시작했다"며 "행사를 따라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면서 들리는 내용을 바탕으로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탐해 3호 취항 후 관련 행사, 공개 교육 등을 따라다니며 '귀동냥'으로 공부한 것이다.
김 센터장은 "보도자료 검토를 부탁받았는데 고칠 게 없을 정도로 잘 쓰셨길래 처음엔 연구내용을 그냥 잘 아시는구나 했다"며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셨을 줄 몰랐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탐해 3호의 서태평양 출항 보도가 나간 이후 해저희토류 연구와 관련한 기고 요청을 많이 받아 홍보 효과가 체감됐다고 설명했다.
탐해 3호는 현재 포항 계류장에 있다. 보통 겨울에 배는 수리와 유지보수를, 탑승한 사람들은 휴가를 사용한다. 탐해 3호가 채취한 해저 퇴적물 시료는 연구원에서 분석이 진행 중이다.
김 센터장은 "탐해 3호 같은 지구물리탐사선은 저희 연구원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바다에 나가 어떤 연구를 하는지 일반 국민이 아시면 좋을 것 같다"며 "2030년까지 희토류 탐사 임무를 이어가며 한국 주변 해역의 지형이나 지질 특성 등 지도를 그리는 사업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이언스얼라이브 2025 포스터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