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관장 “인천뮤지엄파크, 고유섭·이경성 정신 세워야”
국내 첫 통합형 뮤지엄… 시립박물관 정책 포럼서 운영 방향 논의 시작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지난 28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시립박물관 정책 포럼에서 ‘박물관-미술관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뮤지엄의 실험’이란 주제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에 대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2025.11.28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바다이야기예시


“한국 미술사의 아버지가 고유섭(1905~1944)이고, 근대 미술사의 개척자가 이경성(1919~2009)인데, 이분들의 업적과 학문적 위업을 받아들여 박물관의 권위를 세우고,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잘 알려진 유홍준 야마토게임방법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내 최초로 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을 함께 건립하는 ‘인천뮤지엄파크’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유 관장은 최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인천뮤지엄파크, 박물관과 미술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인천시립박물관 정책 포럼의 기조 강연자로 참여해 여러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던졌다.
유 관장 릴게임사이트추천 은 2021년 개관한 독일 베를린의 ‘훔볼트 포럼’(Humboldt Forum),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재단’(Smithsonian Institution) 등 세계적인 뮤지엄 콤플렉스의 운영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유 관장은 “뮤지엄 콤플렉스 운영 실태를 보면, 대개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사장 격인 트러스티(Trustee)와 디렉터를 구분한다”며 “ 릴짱릴게임 뮤지엄 운영은 트러스티가 총괄하고, 미술관과 박물관 실무는 양쪽에 각각 맡기면서, 미술관과 박물관이 만나는 공간은 디렉터들이 선택하고 트러스티를 통해 유기적으로 교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관장은 “훔볼트 포럼의 ‘훔볼트’는 독일의 학자 형제를 기리고자 그 이름에서 따왔는데, 인천 또한 이름을 내걸진 못하더라도 ‘고유섭박물관’ 사아다쿨 ‘이경성미술관’으로 이름을 지을 수 있을 만한 자세로 추진해야 한다”며 인천 출신 한국 최초의 미술사가 우현 고유섭과 초대 인천시립박물관장과 국립현대미술관을 지낸 미술평론가 석남 이경성의 정신을 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10월 300만명 수준이던 방문객이 올해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늘었다. “크리스마스 전 600만명을 돌파할 것 같다”는 게 유 관장의 전망이다. 국립중앙박물관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파리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런던 대영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뿐이다.
유 관장은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컬처 열풍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 젊은 관람객이 많이 늘었다는 사실에 다른 해외 박물관이 주목하고 있다”며 “움직이고 즐기는 공간으로 만든다면 인천뮤지엄파크는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유 관장은 “박물관은 건물, 유물, 사람(학예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는데 지금 인천뮤지엄파크는 건물에만 예산이 투입돼 있다”며 “건물보다 중요한 것은 유물이고, 박물관의 힘은 큐레이터들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학익동 용현·학익 1블록 내 4만1천170㎡ 부지에 2028년까지 시비 2천355억원을 투입해 인천뮤지엄파크(연면적 3만8천889㎡)를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빠르면 내달 중 착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천뮤지엄파크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 공간에 미술관과 박물관이 들어서는 통합형 뮤지엄 조성 사업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인천뮤지엄파크가 조직, 시설 운영·관리, 전시 협업, 콘텐츠 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참고할 만한 국내 사례는 없다.
이번 시립미술관 정책 포럼에서 첫 번째 발제를 진행한 최영화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사례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을 언급하며, 관장 1명이 경영과 기획을 총괄하되 전시는 전문 조직에 맡기는 방식이 통합 운영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