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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푸틴 “휴전 협정 가능성 배제 안 해”…3년 만에 평화 회담 성사될까

1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모한일화학 주식
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15일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번 협정에서 새로운 휴전 또는 정전 협정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회담 참석자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를 통해 “전쟁을 진정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첫 단계는 휴상하이종합
전”이라며 “내일인 12일부터 완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휴전을 확정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평화 회담 성사를 위해선 전날 유럽 4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정상이 요구한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을 먼저 받아들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손오공릴게임
마침내 전쟁 종식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단 하루라도 살인을 계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공개적으로 평화회담을 한 것은 전쟁 초반인 2022년 3월 이스탄불에서가 마지막이다. 당시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및 국방력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안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tv
푸틴 대통령은 이번 평화회담 장소 역시 이스탄불로 제안하면서, 2022년 회담의 연장선에 있음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해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떤 전제조건 없이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이 제안을 반대할 이유가 채권상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협상을 방해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였다”며 “당시 협상의 결과로 공동 성명의 초안이 준비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서명했지만 서방의 방해로 쓰레기통에 처박혔다”고 주장했다.
전날 유럽 에너지·금융 제재 강화 압박 통한 듯…미국도 동의
푸틴 대통령의 의식 변화에는 최근 유럽과 미국의 압박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유럽 4개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아 러시아가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확대하고 에너지·금융 부문에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를 영구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4개국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로 협의한 뒤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전 일주일 동안 유럽 지도자들과 접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침 키어 스타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12일부터 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행정부는 유럽 4개국의 제제 강화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미국이 중재에서 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가운데 전쟁 종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SNS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위대한 날이 될 수도 있다”며 “나는 그것(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양측과 함께 계속 일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끝없는 ‘피바다’가 끝나고, 수십 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며 “완전히 새롭고,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썼다.
푸틴 대통령의 평화 회담 제안은 지난 며칠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맞아 일방적으로 제안했던 72시간의 휴전이 끝난 직후에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72시간의 휴전 기간에도 우크라이나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러시아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