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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권 서울VIP요양병원 가정의학과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구로구 진료실에서 자신에게 감사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고 있다.
“○시○○분, 사망하셨습니다.” 요양병원 의사라면 익숙한 선고지만 이 말이 떨어지는 순간 병실 안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누군가는 받아들이지 못한 듯 절규하고 누군가는 사랑한다는 말을 떠난 이에게 전한다. 오랜 병간호의 짐을 내려놓은 듯 무거운 숨을 내쉬는 가족도 있다. 선교사 출신 목회자로 개척교회를 이끄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색 이력을 지닌 이봉권(68) 서울VIP요양병원 가정의학과장은 황금성슬롯 최근 서울 구로구 진료실에서 “요양병원은 단순한 진료 현장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어떤 태도로 매듭지어지는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챌린지 인터뷰는 고영은 뜨인돌출판사 대표의 추천으로 성사됐다. 이 과장은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경기도 광명에서 개인 의원을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열었다. 당시 지역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낸다는 말이 나올 만큼 병원 운영이 안정적이었다. 교회 봉사도 꾸준히 이어가던 어느 가을날, 교회 사무실 창밖 주차장을 바라보던 순간 선교에 대한 질문이 마음에 찾아왔다. 일시적인 감정인지 확인하려 6개월 동안 기도했지만 그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2001년 10년간 운영해 온 병원을 접고 가족과 함께 중국 윈 릴게임바다이야기 난성으로 향했다. 성공한 개원의에서 오지 선교사로 완전히 전환한 삶이었다. 중국에서의 10년은 감사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이기도 했다. 한자로 이름 석 자도 못 쓰던 아이들을 현지 학교에 보내야 했고 부모로서의 죄책감이 따라왔다. 단기선교로 찾아온 이들로부터 “왜 아이들까지 이런 곳에 데려왔느냐”는 질책을 들은 적도 있었다. 릴짱릴게임 “아이들이 잠든 얼굴을 보면 괜한 고생을 시키는 건 아닌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때는 감사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그 경험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낯선 환경에서 소외된 이들을 가까이 보며 자란 자녀들은 현재 미국에서 장애 관련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돌아보면 그 시간이 아이 바다이야기고래 들의 시선을 넓혀준 것 같다”고 했다. 선교지는 감사의 본질을 새롭게 목격하는 현장이기도 했다. 그는 해마다 중국 시골 학교에서 3박4일 캠프를 열었다. 태권도 노래 컴퓨터 등 한국에서 온 청년들이 현지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며 진행하는 일정이었다. 현지인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했지만 캠프가 끝날 무렵이면 베풀러 간 이들이 오히려 위로를 받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발표회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다 한 명이 울기 시작하면 어느새 모인 이들 전체로 울음이 번졌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온 한국 청년들에게 선교지는 ‘감사학교’에 가까웠다. 이 과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눈을 맞추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감사의 조건이 반드시 풍요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귀국해 백석대 신학대학원에서 과정을 마쳤다. 믿음의 동지들과 함께 경기도 고양시에 함께가는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교회로부터 사례비는 받지 않는다. 대신 교회 재정의 10%를 선교에, 또 다른 10%를 나눔에 사용한다는 원칙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과장은 감사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나님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인격적 반응이 곧 감사라는 것이다. 그가 인터뷰 내내 반복해 언급한 단어는 ‘천착(穿鑿)’이었다. 한 가지를 깊이 파고들어 끝까지 탐구한다는 뜻이다. 그는 성경 말씀에 대한 이런 천착이 없으면 삶의 어려움 앞에서 마음이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함께가는교회에서 그가 가장 공을 들이는 것도 말씀 교육이다. 설교 자료는 최소 두 달 전부터 준비하고 성도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는 매일 설교 본문 관련 퀴즈를 올린다. 오전 진료를 마친 뒤 비교적 조용한 시간에 말씀을 연구하고 다시 병실로 돌아가는 일상은 의사와 목회자의 삶이 하나의 흐름 안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요양병원에서는 한 달에 서너 차례 임종을 마주한다. 신앙 여부와 관계없이 죽음은 누구에게나 엄숙한 순간이다. 의사로서는 죽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지만 목회자로서는 한 사람의 인생이 어디를 향해 마무리되는지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는 신앙이 삶에 깊이 자리 잡은 이들에게서 다른 태도를 보게 된다고 했다. “임종을 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로 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은 다릅니다. 가족들도 서로를 붙잡고 평안을 나누는 모습이 있어요.” 그는 지금의 자리 역시 감사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일하면서 말씀을 연구하고 그 은혜를 다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게 제게는 가장 큰 감사입니다. 결국 감사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말씀 안에서 하루를 새롭게 읽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