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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헨리 / Jon Henry
미국 사진가 존 헨리(Jon Henry)의 연작 〈Stranger Fruit〉는 반복되는 경찰 폭력으로 희생된 흑인 청년들의 부재와, 그 상실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어머니들의 슬픔을 깊이 응시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실제 희생자 가족이 아닌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을 모델로 삼음으로써, 이러한 비극이 특정 개인만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보편적 상실의 가능성임을 드러낸다. 아들의 몸을 품에 안은 어머니의 모습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연상시키며, 개인의 비극을 넘어 공동체 전체가 마주한 역사적 상처를 상징적으로 환기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거창한 무대가 아닌 집과 마을, 공원과 거리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 놓여 있다. 이는 폭력의 위협이 결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Stranger Fruit〉는 사건의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기억하고 공감하려는 연대의 실천이다.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누구를 애도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Untitled #5 Parkchester, NY, 2015
Untitled #19 Magnificent Mile, IL, 2016
Untitled #44, Crenshaw Blvd, CA,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