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HUMAN
2026 BIPF ‘Being Human / 다시, 사람’
2026 부산국제사진제 주제전 「Being Human / 다시, 사람」은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존중받으며 살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더 가졌는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풍요로움 뒤에는 위태로운 개인의 삶이 놓여 있으며, 거대한 문명의 흐름 속에서 정작 ‘사람’의 얼굴은 점차 지워져 가고 있습니다. 효율과 성과, 속도와 경쟁이 삶의 기준이 된 지금, 사람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으며 존재의 존엄성 또한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Being Human / 다시, 사람」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타자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과정을 주제화하여 ‘인간의 존엄’이라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공동체적 가치를 소개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사회적 배경을 가진 작가들은 개인의 내면과 공동체의 기억, 그리고 우리 사회의 갈등과 경계를 가로지르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다층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본 주제전은 어떤 정답을 내놓기보다,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묻는 ‘대화의 장’이 되고자 합니다. 타인의 삶에 시선이 머무는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인간답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동시에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감각, 즉 타인을 향해 잠시 멈춰 서서 깊이 바라보고 끝내 마음을 나누는 능력을 다시 일깨웁니다.
「Being Human / 다시, 사람」이 만들어내는 연결은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이어지며, 개인의 이야기가 모여 ‘우리’라는 거대한 유대감의 지도를 그려낼 것입니다. 존엄함은 거창한 선언에 있지 않습니다. 타인의 존재를 외면하지 않는 작은 관심, 그 찰나의 머무름에서 시작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선 공감의 실천이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인간다움을 이해하는 가장 깊은 방식입니다.
다시, 사람. 그 오래된 질문이 지금, 이곳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큐레이터 정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