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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현 / Ahn Ok Hyun

안옥현의 초상 사진 연작 〈이 뉘앙스에서 저 뉘앙스 사이를 찾아 헤맨다〉는 전작 영상 작업 〈사랑에는 이름이 없다〉(2018)에 등장하는 고백들에서 출발한다. 사랑과 정서적 기억을 이야기하는 타인의 얼굴을 세밀하게 포착한 이 연작은, 결코 하나의 단어나 이미지로 환원될 수 없는 인간 감정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아름답고도 낯설게 드러낸다. 우리는 흔히 타인의 얼굴을 통해 감정의 실체를 읽어내고자 하지만,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명확한 의미가 아닌 설명되지 않는 수많은 ‘뉘앙스’들이다. 작가는 사랑을 특정한 의미로 고정하지 않은 채,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의 미세한 결을 따라 인간 내면의 풍경을 섬세하게 추적한다. 안옥현의 사진은 감정을 성급히 규정하려는 우리의 관성을 잠시 유예시키고, 그 모호한 회색지대 속을 천천히 유영하도록 이끈다. 이 불확실한 감정의 궤적 속에서 관람객은 비로소 인간이 지닌 가장 성숙하고 아름다운 방황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 뉘앙스에서 저 뉘앙스 사이를 찾아 헤맨다_린아
이 뉘앙스에서 저 뉘앙스 사이를 찾아 헤맨다_보영
이 뉘앙스에서 저 뉘앙스 사이를 찾아 헤맨다_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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