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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 Lee Jee Young

이지영은 공간과 감각을 매개로 인간 내면의 심리를 탐구해 온 작가이다. 그의 작업 〈Into the Mist〉는 짙은 안개 속을 통과하던 실제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어느 겨울 새벽, 스노보드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던 중 시야가 완전히 차단된 순간, 작가는 바람의 움직임과 설원을 가르는 소리, 스쳐 지나가는 타인의 기척만으로 자신과 세계를 감각하게 되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 속에서 마주한 두려움과 안정감, 고독과 성찰이 교차하는 감각은 이번 작업의 출발점이 된다. 작가는 이 실존적 경험을 빛과 안개, 신체라는 최소한의 시각 매체로 재구성하며 불확실한 삶의 풍경 속에 놓인 존재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텅 비워진 공간 속 희미한 존재감과 여백은 길을 잃고 망설였던 시간, 홀로 감내해야 했던 기억들을 환기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기억을 투영해 스스로의 내면과 깊이 마주하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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