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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르 데즈풀리 / César Dezfuli
스페인 사진작가 세사르 데즈풀리(César Dezfuli)의 〈Passengers〉는 현대 유럽이 마주한 이주 문제를 거대한 통계나 추상적 담론이 아닌, ‘한 사람의 얼굴과 눈빛’을 통해 바라보게 하는 작업이다. 2016년 8월 1일, 리비아 해안에서 약 20해리 떨어진 지중해를 표류하던 고무보트에서 구조된 118명의 사람들. 작가는 구조 직후 그들 모두를 정면 초상으로 기록함으로써, 미디어가 익명의 군중으로 지워버렸던 존재들을 고유한 삶의 주체로 다시 불러낸다. 사진 속 얼굴들은 두려움과 피로, 상처와 침묵, 그리고 끝내 살아남고자 했던 의지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주민’이라는 집합적 명명 이전에, 불안과 희망의 바다를 건너온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체적인 존재를 마주하게 된다. 〈Passengers〉는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되묻고, 국경과 정체성, 그리고 인간 존엄의 문제를 새롭게 사유하게 한다.
AMADOU(16), MALI
MUSA(18) GAMBIA
OUSMAN(17) GUINEA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