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수요 늘어나지만…지속 성장성은 ‘글쎄’

  • 날짜
    22-09-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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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종료·결혼식 등 각종 모임 부활에 매출 쑥일시적 반등 관측도…딱딱한 정장 워크웨어 등으로 변신



로가디스 22FW 컬렉션.ⓒ삼성물산 패션부문[데일리안 = 이나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가시화로 재택근무가 종료되고 결혼식과 같은 행사들도 재개되면서 정장 슈트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패션업계에서는 과감하고 화려한 이른바 ‘꾸꾸(꾸미고 꾸민)’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정장 스타일이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의류 캐쥬얼화로 정장의 필요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만큼 정장 성장세는 모임·결혼식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이에 업계는 딱딱한 정장 대신 일터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캐주얼, 오피스 워크웨어 등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기업들이 전개 중인 브랜드의 정장 관련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갤럭시는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예복 수요 증가로 정장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캐주얼 착장을 지속 강화회면서 재킷, 아우터, 니트, 팬츠 등 캐주얼류도 큰 인기”라고 설명했다.같은 기간 세정의 웰메이드 매출도 18.4% 뛰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MOTB)은 22 FW 시즌 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 8월부터 9월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맨온더분 22 FW.ⓒ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 역시 올 1월~9월 중순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 급증했다. 예복 수요 증가와 나이와 무관한 에이지리스 제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작년 가을·겨울(FW) 시즌부터 젊은 고객층이 늘어난 결과다.업계에서는 딱딱한 전통적인 정장 스타일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실용적이고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기존 정장에서 벗어나 트렌드에 맞춘 스타일로의 제품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이상우 코오롱FnC 캠브리지멤버스 브랜드매니저는 지난 21일 캠브리지멤버스 론칭 4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의 고성장이 예복 수요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성장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지속적인 성장 방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캠브리지멤버스는 클래식 캐주얼과 에이지리스 상품 확대 등을 통해 20~60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로가디스는 올해부터 유러피안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변신을 시도했다.기존 슈트 중심에서 셋업 스타일의 오피스 워크웨어와 캐주얼 상품 중심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도시적이고 실용적인 캐주얼 아이템 중심의 셋업룩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달 론칭 시프트 G는 3040 고객을 타깃으로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활용한 유틸리티 워크웨어를 제안한다.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맨온더분의 경우 기존 대비 클래식한 세트 정장보다는 캐주얼과 포멀함을 넘나드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 수트를 선보이고 있다.얼터너티브 수트는 상하의 단품으로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고 캐주얼한 복장이나 차려입은 정장에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최근에는 코듀로이나 트위드 등 계절감을 반영한 소재의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복장 자율화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캐주얼 중심의 의류가 대세가 됐다”며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 출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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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벤처 단지 실리콘밸리의 중심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벤처투자 생태계의 질적 전환에 기여하고 싶습니다.”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23일 아시아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벤처·스타트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쉽지만은 않지만, 다르게 보면 창조적 파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유 대표는 이날부터 국내 벤처투자 마중물 역할을 하는 한국벤처투자 대표 업무에 돌입한다. 한국벤처투자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 대표 선임을 확정했다. 제8대 대표로 앞으로 3년간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한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 박사인 유 대표는 인텔 엔지니어와 수석매니저 등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을 보냈다.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반도체 엔지니어링과 미래기술 관련 총괄 임원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대선 후보 캠프에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SKT ESG 혁신그룹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이처럼 인텔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국내외 굴지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만큼 혁신 기술에 정통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또한 정부와 민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업계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유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과 국정에 관한 이해도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이창양 산업부 장관, 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 등과 호흡을 맞췄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혁신적 산업정책과 창업 활성화, 규제 개혁 및 일자리 등 국정 과제를 아울러 살펴봤다”며 “특히 반도체 정책과 ‘ESG 100만 일자리’ 계획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 수석매니저였을 때는 사내 창업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SKT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임원을 지내며 벤처 기업과의 협업 및 엑셀러레이팅을 통해 수많은 성장 사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향후 한국벤처투자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또한 벤처캐피탈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모태펀드가 마중물로써 민간 자금이 벤처투자시장으로 더욱더 활발히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스타트업과 VC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들며 업계의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벤처캐피탈, 스타트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주무 부처와 협의하며 벤처투자가 계속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유 대표는 “최근과 같이 자본시장이 위축될 때야말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곳에 투자를 유도하는 등 벤처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태펀드의 지속적인 출자가 필요하지만, 한정된 재원을 고려해 창업초기, 청년, 여성, 초격차 분야 등 정책적 목적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적으로 출자하겠다”고 말했다.창조적 파괴도 강조했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 이윤 창출을 뛰어넘어 환경을 비롯한 사회적 난제들을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유 대표는 “창조적 파괴는 전 세계를 호령할 퍼스트 무버의 DNA가 된다”며 “최근 부각되는 기후 위기나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등은 ESG 가치를 기업 운영의 중심에 점차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또 “창조적 파괴는 실리콘밸리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소”라며 “이를 위해 기업은 그 중심에 인재(사람)를 두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재(사람) 투자야말로 고스란히 기업으로 되돌아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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