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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포함한 향후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닛케이 인터뷰 통해 사업 계획 설명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업 재조정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며 '뉴롯데' 완성을 위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신동빈 회장은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통 점포 구조조정 단행 등을 포함한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먼저 신동빈 회장은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의 선과제로 유통 사업 부문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신동빈 회장은 슈퍼와 양판점, 백화점 등 국내 오프라인 점포의 약 20%, 200개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온라인 사업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은 디지털 시스템의 구축이다. 그는 "롯데가 운영하는 점포 수가 많았다"며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와 소형점포인 롯데슈퍼 등에서 별도로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롯데온'에 통합한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과 화학 부문의 투자 확대 계획도 내놨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 분야에 대해선 "유력한 기술을 가진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신동빈 회장이 밝힌 사업 구상은 그동안 강조해온 '뉴롯데'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사업의 판을 새로 짜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존의 사업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없다고 보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뉴롯데'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주력인 유통 사업에서의 일하는 방식 변화, 호텔·화학 등 다른 영역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영토 확장, 시장 다변화 등이 모두 포함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기존 발표한 '3~5년 내 200여 점 순차적 정리' 기조에 변화가 없다"며 "사업 재조정 작업은 올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팩트 DB

앞서 신동빈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도 "처음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의 사업 방식과 경영 습관, 일하는 태도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기존의 성공 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며 롯데가 새롭게 태어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공개적으로 대대적인 체질개선 의지를 드러낸 만큼 발언을 향후 '뉴롯데' 완성을 목표로 한 사업 재조정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뤄진 임원 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롯데는 올해 사업을 앞두고 전체 계열사의 40%가 넘는 22개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선 바 있다. 이후 롯데 계열사들은 조직을 재정비하며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업무 방식에 적응해왔다.

신동빈 회장은 물갈이 인사와 관련해 "말로는 디지털화를 외치면서 오프라인 점포 운영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유통 부문은 온·오프라인을 하나로 묶는 옴니 채널 구축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제시한 데로 호텔·화학 등 다른 사업 영역에서는 투자가 이뤄지는 동시에 해외 시장 개척 움직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함께 그룹 성장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롯데'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 상황을 언급하며 "내수만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에 세계 시장 개척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롯데슈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포 정리 작업은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기존 발표한 '3~5년 내 200여 점 순차적 정리' 기조에 변화가 없다"며 "사업 재조정 작업은 올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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