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대 분유사, 괴사성 장염 환아 부모로부터 잇단 피소

  • 날짜
    22-10-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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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 유발 위험 연구결과에도 안전한 모유대체품으로 홍보"



상점 진열대의 아기 분유[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유명 분유 '시밀락'(Similac)과 '엔파밀'(Enfamil)을 생산하는 미국의 양대 분유사가 미숙아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괴사성 장염(NEC)을 앓은 신생아 부모들로부터 잇단 집단소송을 당했다.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와 법률전문매체 '어바웃로숫' 등에 따르면 미 전역의 수백여 가족은 시밀락을 생산하는 '애보트'(Abbott Laboratories)와 엔파밀을 생산하는 '미드 존슨'(Mead Johnson)이 미숙아에게 분유를 수유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소화기 질환 NEC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했다며 소송에 나섰다.어바웃로숫은 이번 소송과 관련, "애보트와 미드존슨은 소젖을 가공한 분유가 미숙아에게 NEC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밀락과 엔파밀을 '안전하고 효과적인 모유 대체품'으로 병원·의료진·미숙아 가족에게 홍보해왔다"고 전했다.그러면서 "NEC는 신생아의 장 점막이 썩어가는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미숙아에게 발생한다"며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아기가 응급수술까지 받아야 하며 증상이 악화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존스홉킨스대 소아과 연구진은 모유 수유시 NEC 발생 빈도가 감소하고 기존 증상도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NEC 관련 소송이 전국 곳곳의 법원에서 산발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미국 광역소송사법위원회(JPML)는 사건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소송을 모두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 레베카 팰마이어 판사가 총괄하도록 했다.팰마이어 판사는 66건의 소송(시밀락 36건, 엔파밀 30건) 가운데 12건을 임의로 선택해 시범재판(bellwether trial)을 진행하기로 하고 원고측 선임 변호사들에게 4건, 애보트와 미드존슨 측에 4건을 각각 고르게 하고 법원이 무작위로 4건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원고측은 이미 4건의 소송을 선택했으며, 피고측은 내달 23일 이전에 선정 작업을 마쳐야 한다.미국의 분유 시장 점유율은 애보트가 약 42%로 가장 높고 이어 미드존슨 38%, 네슬레 10% 순으로 알려졌다.한편 NEC 소송 변호사들은 "추가 소송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소송 규모는 최소 2024년까지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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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연 (주)한화/글로벌 컨텐츠사업팀 소속 불꽃디자이너가 올해 서울 불꽃축제에서 선보일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윤 디자이너는 "불꽃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준다"고 말한다. [김호영 기자] 서울의 가을 밤하늘이 3년 만에 불꽃으로 수놓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2020년, 2021년 두 해 동안 열리지 못했던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8일 오후 63빌딩 앞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마포대교~원효대교~한강철교에 이르는 구간을 무대 삼아 빛의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고, 시민 약 100만명이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된다.불꽃은 순간 속에서 피고 지지만 여운은 오래도록 계속된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임박해 시간에 쫓기며 강변북로를 따라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이들마저 자동차 속도를 늦추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수능을 한 달여 앞둔 노량진 재수생들도 잠시 틈을 내 밤하늘에 소원을 빈다. 어린아이는 아빠의 단단한 어깨 위에서 '우와' 하며 불꽃을 한 올 집어보려 손을 뻗는다. 같은 날 밤하늘을 올려다본 이들마다 그날의 불꽃을 제각각의 형상으로 새기고 추억한다.(주)한화/글로벌 컨텐츠사업팀에서 불꽃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윤두연 과장은 올해로 11번째 서울세계불꽃축제 기획에 참여했다. 30분간의 불꽃공연을 위해 1년을 준비한다. 1초를 30개로 쪼개고, 흐르는 음악과 터지는 불꽃 사이에 붕 뜨는 시간이 없도록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윤 디자이너에게 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준비한 뒷이야기를 묻고, 순간의 작품을 만드는 불꽃디자이너의 삶에 대해 들었다.―불꽃디자이너는 무슨 일을 하나.▷흔히 디자이너라고 하면, 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그래픽 툴을 다룬다고 여긴다. 불꽃디자이너는 불꽃쇼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한다. 행사 장소와 관객의 특성에 따라 불꽃쇼의 콘셉트를 정하고, 선곡한 음악에 어울리는 불꽃 구성과 디자인 업무를 맡는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음악의 리듬에 어울리는 불꽃을 디자인한 뒤에는 설치 기술자들이 볼 수 있도록 작업지시서를 작성한다. 최종적으로 설치가 완료된 불꽃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발사한다.―서울세계불꽃축제가 3년 만에 열리는데.▷코로나19 사태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웠다. 2000년 이후 매년 개최돼온 서울세계불꽃축제도 2020년, 2021년에는 열리지 못했다. 불꽃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관객들도 서울불꽃축제의 소중함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100만명 이상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이고, 3년 만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긴장되지만 기대가 크다. 처음 불꽃디자인 일을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마음이 든다.―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콘셉트는.▷'We Hope Again.'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우울하고 힘들었던 일은 모두 잊어버리고, 불꽃으로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이번 불꽃축제에서 심혈을 기울인 것은.▷올해는 원효대교에 더욱 다양한 패턴의 연출을 추가했다. 또 그동안 장치불꽃을 배치해 보조 지역으로 연출했던 마포대교~원효대교 구간에 올해 처음 타상불꽃을 배치했다. 타상불꽃은 발사포를 이용해 쏘아 올려 높은 고도에서 터지는 반면, 장치불꽃은 낮은 고도에서 연발하듯 터진다. 올해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마포대교~한강철교)에서 원효대교를 기준으로 좌우대칭이 되는 폭넓은 불꽃쇼를 연출한다.―시뮬레이션 단계에서 변수로 상정하는 것은 무엇인가.▷불꽃 설치 장소와 관람객 간 거리, 풍향·풍속을 포함한 행사장 현장의 기상 상황 등이 있다.―행사 당일 통제 불가능한 변수에는 어떻게 대응하나.▷주어진 상황에 맞춰 최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행사 당일, 일기예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비가 내린다고 하면 현장에 설치된 불꽃에 방수 작업을 진행하고, 설치 현장을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도 대비한다. 불꽃쇼에서 터뜨리지 않을, 우선적으로 제외할 제품을 미리 골라 놓는다. 안전 위협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불꽃쇼 연출 시 중요하게 보는 것은.▷불꽃은 리허설이 없다. 불꽃쇼를 준비하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불꽃의 대략적인 형상을 살펴볼 수는 있지만, 실제 불꽃이 터지는 모습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보게 된다. 리허설이 없으니 더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 안전하면서도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불꽃쇼를 연출하기 위해선 불꽃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자가 빠른 배경음악(BGM)에 불꽃을 쏠 때는 30분의 1초 단위로 발사 간격을 조정해 음악과 불꽃 간 싱크를 맞춘다. 도화선이 타들어가는 시간까지 감안해야 한다. 불꽃쇼를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관람객 앞에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불꽃쇼의 기승전결은 어떻게 구성되는가.▷과거 불꽃축제에선 음악이 배경음악 역할에 그쳤다. 현재는 콘셉트에 맞는 스토리와 그에 맞는 음악을 구성해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행사 기획 초반에는 스토리작가, 음악감독, 연출감독 등과 회의하며 큰 주제를 설정한다. 각 스토리에 맞는 음악과 내레이션으로 구성된 최종 음악이 결정된 다음에 불꽃디자인을 시작한다.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한국팀에 배정된 시간은 30분이다.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휘슬소리, 천둥소리, 광량이 아주 밝은 품목 등 다양한 불꽃을 배치했다. 물론 피날레가 가장 화려하다.―서울세계불꽃축제 개최에 투입되는 비용은.▷2019년 기준으로 약 80억원이다. 타상불꽃만 해도 10만여 발을 쏘아 올린다. 올해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에서 불꽃을 더 풍성하게 연출하면서 2019년보다 규모가 커졌다. 이번 불꽃축제를 위해 투입되는 전체 유관기관 인원은 경찰·소방을 포함해 약 1만명이다. 한화 임직원 자원봉사단 인원만 1300명에 이른다.―사기업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나.▷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진행해온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불꽃을 통한 희망 나눔'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컨텐츠사업팀은 무슨 일을 하는 조직인가.▷한화그룹은 1964년 불꽃사업을 시작했다. 1988년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메가 이벤트의 불꽃을 담당하고 있다. 2000년부터 서울세계불꽃축제, 2004년부터 포항국제불빛축제, 2005년부터 부산불꽃축제까지 불꽃을 메인으로 하는 축제를 기획·담당하고 있다.―불꽃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덕목은.▷성실함이다. 30분의 불꽃쇼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1년에 걸친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 보석처럼 다듬고 조금 더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정확한 연출이 나온다. 인내심도 필요하다. 불꽃쇼는 크리스마스, 여름휴가 기간 등에 주로 열린다. 불꽃쇼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주말 없이 일하는 날도 부지기수다.―회의감이 드는 때는 없었나.▷1년 가까이 준비한 행사가 30분 만에 끝나고 나면 사실 허무한 마음도 든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더러 했다. 한때는 '단시간에 끝나는 축제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한번은 축제가 끝나고, 행사장에 아이와 아이 어머님이 찾아온 적이 있다. 멋진 불꽃을 디자인해줘서 고맙다고, 아이와 함께 보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힘들었던 게 모두 풀리는 기분이었다.―사람이 불꽃을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봤나.▷사람들은 불의 특성을 신비롭게 여기고 좋아한다. 여기에 '꽃'까지 붙어 연출이 들어간다면 당연히 좋아하지 않을까. 불꽃이 터질 때 연출되는 다양한 모양, 색상, 불꽃소리는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불꽃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 즐거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특별히 연출하기 어려운 형상이 있나.▷타상불꽃은 발사 후 옥이 회전하며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에 고도점에서 터지는 방향을 결정할 수가 없다. 2차원(2D)인 숫자나 글자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불가하다. 옥의 하단에는 추진제가 있어 옥이 하늘로 올라가는 동안 위아래가 뒤바뀌지 않는다. 옥의 추진제 부분과 그 대척점을 회전축 삼아 좌우로 회전한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12인치 옥은 얼마나 높이 올라가 터지나.▷도달 거리는 300~350m다. 공중에서 개화했을 때 불꽃이 퍼지는 반경은 200~300m다.―불꽃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계기는.▷자동차 디자인을 꿈꾸고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서 '불꽃디자이너' 채용 공고를 보고 호기심에 지원했다. 불꽃디자이너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입사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흔히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나를 제외한 팀원 대부분이 화학공학과 출신이었다. 불꽃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불꽃 상품의 수급부터 연출, 설치까지 모든 현장 상황을 꿰뚫고 있어야 했다. 디자인 전공자인 나는 전문 지식이 너무 부족했다. 입사하고 4~5년간은 출퇴근 버스에서 불꽃 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불꽃 효과와 이름을 외웠다. 주말마다 회사에서 공부하고 연간 80회 이상 되는 크고 작은 불꽃 행사 현장에서 작업자들과 일하면서 실무를 익혔다. 불꽃디자이너는 섬세한 감성, 전문 지식, 근성 삼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직업적인 습관이 있다면.▷운동을 하다가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도 귀에 들어오는 음악들이 있다. '가을날 이 음악에 불꽃을 쏘면 커플이 좋아할 것 같아' '이 음악 어린이날에 쓰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 좋은 장소를 발견할 때도 불꽃쇼를 떠올린다. 불꽃을 쏘고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를 볼 때면 새로운 쇼를 구상하곤 한다.



―언젠가 구현하고 싶은 불꽃쇼가 있다면.▷한강 전역에서 터지는 불꽃쇼다. 폭넓은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서울에서 인천까지 이어진 불꽃을 연출하고 싶다. 전 세계 최장 길이 불꽃쇼가 될 것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100만명이 모이는 행사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한강을 무대로,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하는 작품을 연출하고 싶다. 아직까진 상상일 뿐이다. 발사기는 몇 대가 있어야 하는지, 타상불꽃·장치불꽃 몇 발이 필요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본 적이 없다.―앞으로 목표는.▷특정한 불꽃을 보인다기보다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싶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왔던 축제를 시간이 지난 뒤 친구들과 함께, 그 시절 자신의 모습을 닮은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매년 보는 불꽃은 모두 새롭고 의미 있지 않을까. 무엇을 보느냐보다는 누구와 함께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코로나19를 겪은 지금 더 체감한다. 추억의 시간을 밝혀주는 게 불꽃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멋진 불꽃을 연출해보고 싶다.▶▶윤두연 불꽃디자이너는…1984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한때 자동차 디자인을 꿈꿨지만, 우연한 계기로 불꽃쇼의 세계에 발을 들인 뒤에는 불꽃에 마음을 뺏겼다. 2009년 (주)한화/글로벌 컨텐츠사업팀에 입사해 불꽃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여수세계박람회,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이벤트부터 지역 축제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불꽃쇼 기획에 참여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세계불꽃축제 준비 작업에만 11번째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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