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 넘길 새 무기는 클라우드…“일대일로 세계 시장 공략”

  • 날짜
    22-09-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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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태국 방콕에 있는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센터. 한국으로 치자면 코엑스 같은 곳이다. 이날 개막한 ‘화웨이 커넥트(Connect) 2022’ 행사장엔 세계 각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자가 모였다. 화웨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클라우드 에코 시스템’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에서 켄 후 순환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미·중 패권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1위 정보기술 기업 화웨이가 클라우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반도체‧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고, 세계 1위인 통신장비 사업으로 버티는 가운데 새 먹거리로 삼은 것이다.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저장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달로 클라우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이날 전시관 중앙에 마련된 ‘그린 데이터센터’ 부스에는 장난감 블록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데이터센터 모형이 자리 잡고 있었다. 화웨이는 실제 데이터센터도 블록 쌓듯이 일정 크기의 부품을 조립하는 모듈화 방식을 적용했다.덕분에 평균 20개월인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장화용 화웨이 매니저는 “현재 데이터센터는 수요보다 공급이 60% 이상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장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곳에 대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에 전시된 화웨이의 그린 데이터 센터 모형. 최현주 기자모듈화 방식은 에너지 효율화에도 도움이 된다. 화웨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를 10년간 가동했을 때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전력이 전체 사용량의 60%에 이른다. 모듈화 방식을 적용하면 고밀도·고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장 매니저는 “모듈화를 통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집적도 수준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자체 개발한 냉각 팬과 인공지능(AI) 관리 시스템도 선보였다. 대개는 서로 연결돼 있는 팬과 드라이버를 분리해 소모품인 드라이버만 교체할 수 있는 방식이다. 물과 바람을 활용한 클린 시스템도 냉각 효과를 높인다. 3차원(3D)으로 외부 건물이나 내부 장비를 모니터링하고 AI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건물이나 장비를 점검, 장애를 예방한다.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에 세계 각국에서 1만 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 화웨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퍼블릭) 서비스 시장은 2020년 3120억 달러(약 435조원)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화웨이가 클라우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현재 업계의 최강자는 미국이다. 지난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선 점유율 38.9%를 기록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압도적 1위다. 화웨이(4.6%)는 마이크로소프트(21.1%), 알리바바클라우드(9.5%), 구글(7.1%)에 이어 5위 수준이다. 전년 대비 0.4%포인트 점유율이 올랐다.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만 전체 매출의 22%가량인 30조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삼성전자보다 20% 이상 많은 금액이다. 그간 중국에서 열었던 화웨이 커넥트 행사를 태국으로 옮겨서 개최하는 것도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서다.이번에 방콕을 시작으로 올해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연다. 이른바 주요 시장을 ‘일대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화웨이는 2017년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프랑스·네덜란드·멕시코·브라질 등 27개국에 진출해 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와 아일랜드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에서 켄 후 순환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년간 세계 경제가 불안정했지만 디지털 경제는 지난해에만 15% 성장했다”며 “국가마다 디지털 혁신의 단계는 다르지만 ‘디지털 인프라 확충’이라는 공통 이슈를 안고 있고, 화웨이는 이런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시간과 비용 부담이 있는) 중소기업은 화웨이를 활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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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AFP=뉴스1(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경기둔화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세계은행(WB)의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가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말했다.맬패스 WB 총재는 중국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폐쇄로 급격한 경기하락을 주도했지만 회복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들도 회복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주요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를 보면 뒤처져 2023년 이후에도 경기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 각국을 압박하는 미 달러 강세에 대해 맬패스 총재는 "미국 금융시장의 회복 일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CE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14% 넘게 올랐는데 지수가 출시된 1985년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태세다. 치솟는 달러에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는 수 십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신흥국 통화는 속수무책이다. 이집트 파운드 18%, 헝가리 포린트 20%,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9.4% 밀렸다. 지난주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신흥 시장과 개발 경제국에서 잇단 금융위기가 발발해 영구적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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