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에 경호원 '움찔'…"아베에 두발 명중" 日열도는 충격·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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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7-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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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피습' 日아베 사망]]━'총격 피습' 아베 전 日총리, 결국 사망…'마지막 길' 된 선거 유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에 맞아 숨졌다. /ⓒ 로이터=뉴스1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로 예정된 참의원(상원) 선거의 지원 유세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결국 사망했다. 총 3188일을 재임한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정치인이 피습으로 삶을 마감하면서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도 큰 충격에 빠졌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아사히신문·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아페서 가두연설 도중 총격을 받고 쓰러졌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숨을 거뒀다. 향년 67세.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연설이 시작된 지 1~2분 뒤 2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한 남성이 아베의 뒤쪽으로 접근해 3m 정도 거리에서 갑자기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도 반응했지만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에 빠졌다. 일본 소방당국은 "아베 전 총리가 목 오른쪽에 총상을 입었고, 왼쪽 쇄골 부위에도 피하 출혈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부터 공식 사망 선고까지는 6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아베 전 총리 치료를 담당한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며 "병원 이송 당시부터 심폐정지 상태였던 아베 총리를 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8일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쓰러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로이터=뉴스1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나라현에 거주하는 야마가미 데츠야(41)는 전직 해상자위대 장교로 2002년 임기부 자위관으로 입대해 2005년 퇴직했다. 야마가미는 범행 당시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했고, 회색 티셔츠와 갈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당초 산탄총을 이용해 범행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수사 당국은 "압수한 무기는 권총"이라고 밝혔다. 범인이 사용한 무기는 2개의 파이프를 검은색 접착 테이프로 휘감은 특이한 모양으로 용의자가 직접 만든 수제 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야마가미는 경찰 진술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었고, 죽이려고 생각해 노렸다"며 "정치적 신념에 대한 원한은 범행 동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아베 전 총리는 1954년 일본에서 손꼽히는 정치 가문에서 태어나 성장한 세습 정치인이다. 외할아버지는 노부스케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는 외무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다. 친할아버지 아베 간도 중의원(하원) 출신이다.아베 전 총리는 39세 되던 해인 1993년 중의원에 첫 당선된 이후 13년 만인 2006년 9월 20일 자민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같은 해 9월 26일에는 52세 최연소 총리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취임 약 1년 만인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아베가 다시 자민당 총재로 돌아온 건 2012년 9월이다. 1955년 자민당 설립 후 대표직에 두 번 당선된 전례가 없었다. 같은 해 12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는 다시 총리에 올라 2020년 8월까지 재임했다. 퇴임 후에도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등 후임 총리들을 쥐락펴락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 '상왕'으로 불렸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의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AFP=뉴스1아베 전 총리는 집권 기간 정치를 안정시키고 현실주의 노선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낮은 물가, 무제한 금융완화 등으로 일본 경제를 부흥하겠다는 '아베노믹스(아베+경제)'로 한 때 7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 정책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외교 안보 분야에선 2015년 안보 관련 법을 정비해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 미·일 동맹을 굳건히 다진 공로도 있다. 한국과는 갈등의 골이 깊은 정치인이었다. 총리 재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파문이 일었고, 문재인 정부 시절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노동자 판결에 반발해 한국 수출 규제를 정책을 펴기도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과 관련 현지 언론사들이 호외를 발행했다./ⓒ로이터=뉴스1━아베 총격범 정신질환?…"죽이려했다"→"종교단체 간부 노려" 진술 번복━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42)가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8일 뉴스1에 따르면 야마가미 데쓰야는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선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을 품고 죽이려 했다"고 말했지만 나중엔 "특정 종교단체 간부를 노렸다"고 진술이 달라졌다. 총격범이 언급한 해당 종교단체의 간부는 당시 유세 현장에 없었다.앞서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참의원 선거 이틀을 앞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야마토사이다이지역 부근에서 가두연설을 하던 중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격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죽이려 노렸다"…아베 총격범, 알고보니 '전직 자위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총을 쏜 범인이 현장에서 경호원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AP=뉴시스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과거 해상 자위대원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8일 니혼TV는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쏴 체포된 용의자는 41세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라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지난 2005년 임기가 만료된 전 해상 자위대원으로 전해졌다. 범죄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범행 직후 야마가미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하고 총을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만이 있다. 죽이려고 생각해 노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그러면서 "정치 신념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아베 전 총리는 총격 당시인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위한 연설을 하고 있었다.그가 자민당 후보의 소개를 시작한 직후 등 뒤에서 긴 관을 든 남성이 다가왔으며, 이 직후 2발의 총성이 들렸다. 가슴과 목 부근에 총을 맞은 아베 전 총리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사건 발생부터 공식 사망 선고까지는 6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아베 전 총리 치료를 담당한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며 "병원 이송 당시부터 심정지 상태였던 아베 총리를 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화난다" "살아나길 바랐는데"…아베 사망에 분노·충격 빠진 日━



(도쿄 AFP=뉴스1) 최종일 기자 = 8일 오후 일본 도쿄 도심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습 소식을 전하는 호외를 받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C) AFP=뉴스1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하면서 일본 열도는 큰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대낮에 도심에서 벌어진 정치 거물의 피습 사건인 데다 일본에선 보기 드문 총기 범죄여서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발 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정치권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틀 뒤(7월 10일) 진행될 선거 유세 도중 소식을 전해 들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청리는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헬기를 이용해 도쿄로 복귀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역시전국 각지에 있는 각료들에게 즉시 도쿄로 돌아올 것을 지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살아나길 기도했지만 불행히도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참으로 유감스럽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그의 영혼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진심으로 위로와 기도를 드린다"며 "아베 전 총리는 위대한 리더십으로 일본을 이끈 지도자이자 나의 친구였다"고 밝혔다.



[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도쿄 총리공관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사태를 "선거 중 일어난 비열한 만행"이라며 "절대 용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2022.07.08.여당인 자민당 뿐 아니라 모든 정당들이 이날 예정됐던 선거 유세를 모두 중단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허용되지 않은 만행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 같은 폭력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유주의 성향의 개혁 정당 레이와신센구미의 야마모토 다로 대표도 "아베와 나는 정치적 신조와 목표가 180도 다르지만, 정치인이 테러를 당하는 나라가 되면 국가를 바꾸기 어려워 진다"고 우려했다. 피습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반드시 깨어나서 돌아오라", "아직 당신이 필요하다", "계속 기도하고 있다" 등 응원의 목소리를 내던 일본 국민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아베 전 총리의 공식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는 "오랜 기간 일본을 위해 최선을 다한 리더였다" 등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2.07.08.개인의 총기 소지를 엄격히 금지하는 일본에서 전 총리가 총에 맞았다는 사실도 충격을 키웠다. 한 시민은 "미국에서만 보던 총격 사건이 일본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떨리는 마음이 가라 앉지 않는다"며 "말도 안되는 일로 아베를 잃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외신들도 "세계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고, 총기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매우 강한 일본에서 총격 피습이 발생해 더 충격적"이라고 짚었다.━아베 총 맞는데 손놨던 日경호원…박근혜 소주병 테러 때 韓에선[영상]━



(왼쪽) 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괴한의 총격을 받고 쓰러져 있다. (오른쪽)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던 중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민첩하게 박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 AP=뉴시스, 뉴스1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습당해 사망하면서 사건 당시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일본 최장수 총리가 총에 맞아 숨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호원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아베 전 총리를 수행하면서도 범인이 3m 거리까지 접근하는 동안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8일 일본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일본 총리(내각총리대신·수상)의 경호는 경찰청 경호국이 담당한다. 일본 경찰법에도 주요 국무대신 경호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경호 대상에는 전직 총리도 포함된다. 아베 전 총리의 경우 경찰청 경호 대상인 것이다. 경호국 뿐 아니라 보안경찰 소속 경찰관도 전·현직 총리 경호에 투입된다. 보안경찰은 총기를 소지하는 등 위압적인 모습을 드러내 등 습격 사건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표방하는 조직이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 당시 현장/영상=페이스북 갈무리이날도 유세 현장에서 총기를 휴대한 전담 경호원을 비롯해 상당수 보안 요원들이 아베 전 총리를 수행했다. 하지만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전해진 현장 영상 속 아베 전 총리 경호원들은 범인 야마가미 데츠야(41)가 가까이 접근해 총구를 겨눈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았다. 경호원들로 추정되는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들은 총 소리가 나자 몸을 움츠렸다. 결국 범인이 쏜 세 발의 총알 중 두 발이 아베 전 총리에 명중했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가 최소한의 경호조차 받지 못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경찰청은 피습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피격 사건이 터진 후 한·일 양국의 경호 대상과 범위 차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경호대상은 △대통령과 가족 △대통령 당선인과 가족 △퇴임 후 10년 이내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 △대통령권한대행과 배우자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의 국가 원수 또는 행정수반과 그 배우자 △그 밖에 처장이 경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국내외 요인 등이다.



지난 3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중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손을 번쩍 들고 이를 막아서고 있다./사진=에펨코리아, MLB파크 등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한국과 일본의 정치 체계가 다른 것도 전 총리 사망 사건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국민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지만,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 데다 천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직 내각 수장 예우가 약하다는 풀이다. 한편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중 소주병이 날아드는 테러 소동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경호원들은 침착하고 발 빠르게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 부상 등 피해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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