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 조만간 원유 증산할 것"…기름값 더 떨어질까

  • 날짜
    22-07-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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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문제로 갈등 빚어온 사우디 순방, 유가안정 위해 양자회담, 적극적 증산 요구…경기침체 우려로 하락세인 국제유가 향배 촉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실무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카슈끄지 문제를 회의의 최고 의제로 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치솟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껄끄러운 관계였던 사우디를 직접 방문한 만큼 회담 성과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무함마드 빈 살만(MSB) 사우디 왕세자와 당국자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으로의 원유 공급 증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우디 측도 긴급한 상황에 공감한 만큼 오늘 논의에 기초하면 몇 주 이내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순방은 양국의 중대한 관계 변화를 상징한다. 미국 정보당국은 지난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자말 카슈끄지 피살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 시키겠다"며 반인권 문제에 완고한 모습을 보여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 왕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AFP=뉴스1하지만 기록적인 물가상승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떨어지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유가부터 잡기로 마음먹고 사우디 순방을 결정했다. 사우디에 증산을 요구하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카슈끄지에 대한 입장은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국왕과는 악수했지만 피살 배후로 지목된 왕세자와는 주먹 인사만 나누는 등 긴장감 있는 모습이 회자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과 사우디 양국의 회담은 에너지 시장 안정, 이란 핵무기 추기 저지 등 공동성명을 내놓는 등 큰 성과가 있었다. 우주·보건·투자·방산 등 총 18개 분야 협약과 양해각서가 체결된 점을 미뤄볼 때 바이든 대통령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시점이 사우디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비오펙 산유국 오펙 플러스(+) 차기 회의 약 3주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 블룸버그는 주목했다. 산유국들은 오는 8월 3일 회의 이후 9월 이후의 원유 생산량을 조정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3주간은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시기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미국의 한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는 모습/ⓒAP=뉴시스다만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유가가 떨어지고 있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로 통하는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압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원유 공급 물량은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에 기초할 것"이라며 "우리는 추측이나 히스테리, 지정학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사우디를 비롯한 오펙 플러스는 이미 이달과 8월까지의 원유 증산을 결정한 바 있다. 이 조건 하에서 다음달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일일 1100만 배럴로 수십년래 최대치에 달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사우디가 추가 증산에 나설 경우 최대 지속가능 설비용량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현재 국영 사우디 아람코의 최대 지속가능 설비용량은 일일 1200만 배럴이다.한편 백악관은 미국과 사우디가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화석 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이를 위해 민관 참여의 태양광·수소·원자력 분야 등에 사우디가 투자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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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스리물랴니 안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재부 제공) © 뉴스1 (발리(인도네시아)=뉴스1) 한종수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재무장관과 각각 양자 면담을 갖고 세계경제의 불안 속 경제협력을 보다 더 강화할 것을 논의했다. 16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스리믈야니 인드라와티(Sri Mulyani Indrawati) 재무장관과 전날 면담을 갖고 올해 G20 성과와 계획, 양국 간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우선 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 물가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도네시아가 G20 의장국 역할을 훌륭히 수행 중임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자유무역의 복원, 공급망 재구축 등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글로벌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인도네시아도 G20 의장국으로서 세계 경제 불안을 야기하는 수출통제에 적극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추 부총리는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강국인 우리나라와 자원부국인 인니 간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특히 인도네시아에는 자동차·배터리·화학·철강 등 한국 주요 산업분야의 대표적 기업들이 진출해 공급망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자원부국인 인니의 업스트림과 기술강국인 한국의 다운스트림이 조화되는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대표적 우리 기업으로는 지난 3월 완성차 공장을 준공한 현대차, 인니 국영기업 등과 배터리 컨소시엄 투자를 협약한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석유화학 플랜트를 준공 예정인 롯데케미칼, 지난해 열연공장을 준공한 포스코 등이 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추 부총리의 제안에 공감하면서 친환경 발전·자동차 등 녹색경제로의 전환에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했다.마지막으로 추 부총리는 2030년 엑스포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부산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기후변화·디지털격차 등 국제사회의 당면과제 해결능력을 보유했음을 강조하고 2023년 11월로 예정된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재부 제공) © 뉴스1추 부총리는 같은 날 싱가포르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계자로 거론되는 로렌스 웡(Lawrence Wong)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서 양국 부총리는 역내 국가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에 공감했다.로렌스 웡 부총리는 양국은 디지털 강국이므로 디지털경제 활성화와 규범 설정에 지속적으로 협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양국 모두 인도·태평양 경제협력프레임워크(IPEF) 출범국가인 만큼 역내 통상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가자고 발언하면서 현재 한국은 IPEF의 정상적 참여를 위해 통상조약법상 경제적 타당성 평가 등 국내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추 부총리는 최근의 세계 경제 불안 관련, 적절한 재정·통화정책 조합을 통해 위기를 관리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노동·공공분야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생산성을 제고해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로렌스 웡 부총리는 추 부총리 발언에 적극 공감하며 싱가포르도 직업훈련 등 교육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추 부총리는 인니 현지에서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 차량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인도네시아인들이 친환경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많이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세일즈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2일차인 16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내년도 G20 의장국인 인도 재무장관과도 양자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 차량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세일즈 지원에 나선 추경호 부총리의 모습. (기재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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