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조짐…시멘트·레미콘 우려 확산

  • 날짜
    22-06-0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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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이틀간 손실규모 308억원…생산 중단 가능성도"레미콘, 일부 공장 시멘트 재고 바닥나 가동 중단하기도"새정부 길들이기·운송료 인상 노려…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시멘트와 레미콘 업체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 시멘트 업체들은 출하를 포기하고 있으며, 일부 레미콘 공장은 재고가 바닥나 가동을 중단한 곳도 있다.



충북 단양의 한 시멘트공장에서 포장시멘트의 출하를 시도하다 화물연대원들에 저지를 받은 트럭이 서 있는 모습(사진=한국시멘트협회 페이스북)9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충북 단양 한 시멘트공장에서는 화물연대 저지를 뚫고 포장 시멘트 출하를 시도하다가 정문을 막아선 화물연대원들의 저지에 결국 출하를 포기했다.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 시멘트가 출하되고 있으나 출하 규모는 미미하다.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출하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중단됐다.지난 8일 기준 시멘트 출하량은 1만 3660t(톤)으로 전날 1만 5500t보다 1840t 감소했다. 평상시 약 18만t을 출하하는 점을 감안하면 미출하분은 16만 6340t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155억원 수준이다. 지난 7~8일 이틀을 더한 손실 규모는 308억원에 달한다.출하하지 못하고 재고로 쌓인 시멘트도 문제다. 한국시멘트협회 측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 중단으로 생산된 물량이 계속 재고로 쌓인다면 대략 3일이 지나면 한계상황에 도달한다”며 “생산물량을 더이상 쌓아 놓을 곳이 없어 부득이 생산조정에 이를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아울러 “현장에서는 시멘트가 부족해 난리인데 정작 공장에서는 시멘트가 넘쳐나 생산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레미콘 업체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수도권 일부 공장에서는 핵심 원재료인 시멘트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생산을 중단했다. 레미콘 업체 A사 관계자는 “시멘트 비축량이 많지 않아 어제와 오늘 사이에 가동을 멈춘 공장들이 꽤 있다”며 “내일이면 대부분 공장이 가동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화물차 과속과 운전자 과로를 막기 위한 최저 운임)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확대보다 다른 속내로 인해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안전 운임 관련 내용을 요청하고 있지만 속내는 운송료 인상이 100% 관철되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 정부 길들이기 차원에서도 민주노총이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황이 장기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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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중앙아 5개국 외교장관 회의[중국 외교부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8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3차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정상들 간 정기 소통 체제를 만드는 합의를 끌어낸 것은 중앙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중국 외교부가 소개한 회의 결과에 따르면 중국과 중앙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간에는 정상회의 체제 구축을 포함해 정치·경제·무역·안보 관련 포괄적 합의가 이뤄졌다.회의를 주재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과 5개국 간 정기적인 정상 회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산하 글로벌타임스가 9일 전했다.중국에 중앙아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협력 대상인 동시에 안보적으로도 중요하다. 서방의 인권 공세와 외부 분리·독립 지원 세력의 개입 가능성 등이 교차하는 신장 지역 안정화를 위해 중앙아 각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결국 중국은 이번 회의 계기에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 공급망 불안정, '색깔 혁명' 우려 고조 등 중앙아 각국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경제와 안보 관련 협력 강화를 얻어내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가능해 보인다.거기에 더해 중국으로선 작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수 이후 중앙아에 생긴 전략적 공간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 되는 외교 플랫폼을 하나 더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중국과 중앙아 5개국이 정상 간 소통 메커니즘에 합의한 것은 중·러 양국의 전략적 밀월 심화와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 심화 등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워 보인다.옛 소련의 일원이었던 중앙아 5개국을 향한 중국의 접근에 대해 러시아에는 견제하는 시선이 없지 않았다.특히 2013년 일대일로를 시작한 이래 중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중앙아 최대 투자자가 되면서 중앙아에 대한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러시아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런 터에 우크라이나 전쟁 계기에 강화된 중·러 간 전략적 상호 의존이 러시아의 중국 견제를 누그러뜨림으로써 중국과 중앙아 5개국 간 정상급 협의체 출범 합의가 가능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제재 및 비난에 반대하는 등 정치적으로 러시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러시아가 중앙아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접근에 '그린카드'를 발급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또 중앙아 국가들로선 러시아가 전쟁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경제·안보 협력 분야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대체재'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엄구호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소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라시아 내 중국의 영향력을 제고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중국은 중앙아 국가들과 에너지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한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안보 협력도 실질화하는 발판 확보 차원에서 정상급 협의체 구축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월25일 열린 중국-중앙아 5개국 영상 정상회의[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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