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투표권’ 놓고 으르렁… 친명 “당규 개정”-친문 “꼼수”

  • 날짜
    22-06-0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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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비 6개월 내야 권리 보장 규정친명 “당규 개정 통해 인정해줘야”친문 “당권 장악 위한 꼼수” 일축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에 대한 투표권 인정 여부가 뇌관으로 떠 오르고 있다.차기 당권을 놓고 혈투를 시작한 친이재명(친명)·친문재인(친문) 진영이 벌써부터 민감한 ‘선거 룰’ 문제를 놓고 ‘1라운드’에 돌입한 모양새다.민주당의 현행 당규는 전당대회 최소 6개월 전에 입당한 권리당원에게만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9 대선을 계기로 10만명이 넘는 거대 세력이 신규 권리당원으로 합류했다. ‘개딸’들을 축으로 하는 이들에게 8월 전당대회 투표권을 줘야 하는지 여부가 양측 전초전의 핵으로 부상했다. 현행 당규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선 이후 유입된 권리당원들은 아무리 빨라도 오는 9월에야 투표권이 생긴다.친명 진영은 현행 당규를 개정해 투표권이 없는 ‘개딸’들의 투표권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친문 진영은 친명 측 주장에 대해 “당권 장악을 위한 꼼수”라며 일축했다. 친명 진영에서 무리하게 당규 개정을 주장할 경우 계파 간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친명계 한 의원은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이후 민주당을 향해 가장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당원들이 소위 개딸들 아니냐”며 “당의 운명이 달린 이번 선거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배제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합류한 10만여명의 권리당원 중 최소 3만5000명가량이 이 의원 적극 지지층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개딸은 이 의원을 열성 지지하는 2030세대 젊은 여성층을 말한다. 이들은 앞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온건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 압박하는 등 개혁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의원을 “아빠”라고 부르며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는 등 열성적으로 지지했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되자 이번엔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이 의원 옹호 글을 잇달아 올리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다만 민주당 일각에는 개딸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적지 않다. 당의 미래를 고민하기보다 이 의원에 대한 맹목적 지지를 보내는 ‘팬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친명계는 또 당대표 선출 시 득표율에 적용되는 가중치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당규상 대의원 45%, 권리당원 40%로 돼 있는 가중치를 대의원 20% 권리당원 45%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대의원 득표율이 높은 후보보다 권리당원 득표율이 높은 후보가 훨씬 당선에 유리해진다.그러나 친문 진영은 이 같은 ‘선거 룰’ 개정 요구에 대해 “어림없는 소리”라며 반발했다. 친문계 한 중진의원은 “이 의원이 현역의원보다 권리당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을 고려한 꼼수”라며 “대놓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 이 의원의 당선을 밀어주겠다는 거냐”고 비난했다.친명계와 친문계는 지난 대선의 패인 등을 분석하는 ‘대선평가위원회(평가위)’ 구성을 놓고도 대립했다.수도권 지역의 한 친문 의원은 “전당대회 이전에 평가위를 꾸려 대선 패배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명 측은 대선 평가보다 당 혁신안을 논의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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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대기업 대출 잔액이 또 뛰었다. 오름폭도 5대 시중은행 기준 2조3363억원으로 올해 중 가장 컸다. 이는 회사채 시장 냉각과 수출 호조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5일 각사 여수신계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전달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각사 대기업 대출 잔액은 KB국민은행 25조4252억원, 신한은행 15조8616억원, 하나은행 16조7155억원, 우리은행 17조1420억원, NH농협은행 14조8232억원이었다. 오름폭은 국민은행 3512억원, 신한은행 3320억원, 하나은행 6111억원, 우리은행 7936억원, 농협은행 2484억원 등이다.은행권 대기업 대출은 올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시중은행은 전달 대비 높아진 대기업 대출액을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농협은행이 각각 251억원, 7045억원, 3697억원, 4732억원 증가했고 우리은행만 71억원 감소했다.이로써 올해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규모는 총 7조5583억원 늘었다. 지난해 대기업 대출 잔액이 82조4093억원으로 집계된 점과 비교해 봤을 때 5개월 만에 9.2% 증가한 셈이다.이 같은 상승세는 대기업의 은행 대출 수요 급증과 은행권의 기업대출 공급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기업은 채권 발행 외 자금을 조달할 방안으로 은행을 찾기 시작했고 이는 가계대출 제한을 받게 된 은행권에게 돌파구가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회사채 시장 영향은 기업 중에서도 대기업이 많이 받는다.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이 시장에서 직접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일반적인데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아 은행에서 대출을 끌어 쓴다"며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이 기업대출 영업을 활발히 하는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실제 기준금리 인상과 미 연준의 빨라진 긴축시계 등 높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회사채 인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직접 조달하면 2%면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4~5%를 줘야 한다"며 "은행 대출 금리가 3%대에 형성돼 있으니 직접 조달보다는 은행 조달이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수출 호조 영향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역대 두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수출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대금은 바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기업은 단기적으로 대출을 일으켜 그 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은 대출을 받아서 수출할 물건을 만든다. 투자를 위해 대출 받기도 한다"며 "돈이 필요한데 직접 조달 시장이 안 좋다 보니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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