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슬리퍼' 조준일 제뉴인그립 대표 인터뷰워크 슈즈 가능성 보고 2019년 회사 합류코로나 매출 80% 급락에 B2C·온라인 활로 모색30년 경력 신발 장인과 편안한 신발 제작 집중온라인 전용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 추진[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일반 소비자에게는 생소했던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제품이 하루아침에 완판 신화를 썼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서초동 자택 인근에서 경찰견과 찍은 사진에서 착용한 슬리퍼가 화제가 되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절망의 터널을 견뎌온 ‘제뉴인그립’ 직원들은 요즘 ‘희망’을 말한다고 한다.
▲조준일 제뉴인그립 대표가 인천 공장 쇼룸에서 보르도30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뉴인그립)30일 전화 인터뷰에 응한 조준길 제뉴인그립 대표(46)는 “많은 중소기업이 팬데믹 절망의 터널에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김건희 여사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직접 감사 표현을 전하기는 어렵겠지만 기능성 워크 슈즈로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힘을 더하고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으로 마음을 돌려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가 사업에 뛰어든 때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다. 해외 출장 중 우연히 직업별 업무 환경에 따라 워크 슈즈로 갈아 신는 모습을 접한 그는 국내에도 이 같은 문화가 정착할 것 같다는 가능성을 봤다. 이에 오래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2019년 12월 제뉴인그립에 합류했다. 제뉴인그립은 ‘기능성 워크 슈즈’ 브랜드로 업력으로는 16년이 된 꽤 오래된 회사다. 조리화, 의료화, 건설 현장 작업화 등 전문 업장에 특화 한 신발을 제조하며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레스토랑·호텔 관련 산업이 침체되면서 매출은 80% 꺾였고 회사는 위기를 맞았다. 화제가 된 ‘보르도30’은 제뉴인그립의 도전이자 희망인 제품이었다. 조 대표는 코로나로 침체된 회사의 활로를 찾기 위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 위기에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던 중 기존 고객들로부터 주방 외 일상 생활에서 편하게 신는 기능성 블로퍼(슬리퍼) 개발 요청을 받게 됐고 만든 게 보르도30”이라며 “이번 이슈로 직원들과 느낀 벅찬 감정과 고객들에 대한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슬리퍼로 이름을 알린 후 보르도30 제품 매출은 5배 이상 뛰었다. 지난 25일 추가 입고를 진행했지만 2차 입고분도 판매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보르도30 완판 이후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급상승하면서 전체 매출도 2배 가량 상승했다. 과거에는 CJ푸드빌, 롯데GRS 등 식품 기업과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단체급식 관련 B2C 매출이 압도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한 결과 B2B와 B2C 거래 비율은 6:4 수준이 됐다.
▲제뉴인그립 조리화를 신은 박건영 셰프와 조아라 셰프. (사진=제뉴인그립)조 대표는 제뉴인그립의 브랜드 경쟁력으로 ‘편안함’과 ‘기술력’을 꼽았다. 기능성 워크 슈즈답게 발의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깔창과 라이닝에는 안정성과 기능성이 검증된 특수 원단을 사용한다.특히 제뉴인그립은 물과 세제 사용이 많은 주방을 비롯해 산업 재해 중 가장 빈도가 높은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해 부단한 연구개발(R&D) 끝에 관련 다수 특허를 획득했다. 이에 한국산업안전관리공단, FITI 시험연구원 등 민관 검사기관으로부터 미끄럼방지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위생 신발 개발에 집중했다. 조 대표는 학부 때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관련 기업에서 일하면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대학원 진학 후 식품 위해 미생물 연구를 하며 보건·위생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항바이러스 첨단 소재 회사와 협업을 통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진 바이오 물질을 코팅한 신발을 개발했다. 모든 제품은 향균, 향취, 피부무자극, 유해물질 검사를 완료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일할 때 뿐만 아니라 언제든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다용도 멀티 슈즈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많은 고객들이 제품 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라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준일 제뉴인그립 대표가 인천 미추홀구 공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뉴인그립)제뉴인그립의 올해 목표는 ‘고객과의 만남’을 확대하는 것이다. 워크 슈즈를 포함해 수제화 등은 30년 이상 경력의 5명의 신발 제조 장인이 만든다. 현재 ‘제네핏(GENEFIT)’ 앱을 다운받아 발 사이즈와 높이를 측정하면 자신의 발에 딱 맞는 개인 맞춤 깔창(인솔)을 제작할 수 있다. IT 기술을 접목해 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개인 맞춤형 제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온라인을 비롯한 오프라인 채널 등을 통해 소중한 고객과의 만남의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고객 의견을 세심하게 반영하고자 한다”며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도전하며 대한민국 신발 제조업의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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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바다이야기 가만히 룸에게 재미있어 놔. 참잖아. 눈물이 아주유흥식 추기경. 한국주교회의 제공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71)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 소식에 국내 가톨릭 교계가 크게 환영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30일 축하메시지를 내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님의 추기경 서임을 서울대교구 사제, 수도자, 신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하느님께서 유 신임 추기경님에게 특별한 은총과 지혜를 주시기를 청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나는 세상의 빛이다(Lux Mundi)’라는 추기경님의 사목표어처럼 어려운 지역교회에 빛이 돼 주시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주길 기도한다”고 바랐다.전임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우리나라의 네 번째 추기경이 되신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님께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신임 추기경님께서 교황님을 잘 보좌하여 세계교회에 큰 도움이 되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계교회를 위해,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 많은 사목적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특별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도 잘 수행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도 “한국 천주교회로서는 네 번째 추기경님을 맞게 됐다”며 “이토록 큰 기쁨을 안겨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환영했다. 이 주교는 “유흥식 추기경님의 순교자들에 대한 깊은 신심과 친교의 삶은 한국 교회와 아시아 교회를 넘어 보편 교회 안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추기경님과 늘 함께 하시며 필요한 은총을 풍성히 내려 주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삼종기도 후에 유흥식 대주교를 비롯한 21명의 고위성직자를 추기경에 임명했다. 추기경은 교황의 최측근으로 교황 업무를 보필한다. 새로 임명된 21명 추기경을 포함하면 전 세계 추기경은 총 229명이다. 이 중 교황 선출을 위한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은 133명이다.유흥식 대주교보다 먼저 추기경에 오른 한국인 성직자는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1969년 서임),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2006년 서임),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2014년 서임)이다. 세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으로서 추기경에 임명됐고, 교황청 관료로서 추기경에 임명된 것은 유흥식 대주교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 만에 추기경에 오르는 영예를 얻게 됐다. 유흥식 대주교 등 새 추기경들의 서임은 오는 8월 27일 현지 추기경 회의에서 할 예정이다.◆추기경 의미와 선발 과정, 권한과 역할은…추기경(樞機卿·Cardinalis)은 가톨릭 교회의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지위다. 추기경은 교황을 직접 보필하면서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직접 관할하는 자리다. 추기경에서 추기(樞機)라는 말은 중추(中樞)가 되는 기관을 말하며, 경(卿)은 높은 벼슬에 대한 경칭이다. 추기경은 추기경단의 구성원으로 임명된 주교다. 중대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함께 소집될 때는 합의체적으로 행동해 교황을 보필하거나,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여러가지 직무로 교황을 보필한다. 추기경이 ‘교황의 최고위 보좌관’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추기경이라는 용어는 그레고리오 대교황(590~604년)때 교회법 용어로 채택됐다. 추기경은 ‘돌쩌귀’를 뜻하는 라틴어 ‘카르도(cardo)’에 어원을 두고 있다. 문짝을 문설주에 달고 여닫으려면 돌쩌귀가 중요하듯, 교회를 바로 세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중추자)이라는 뜻이다.추기경은 적어도 사제품을 받았고, 학식과 품행, 신심과 현명한 업무처리 역량이 특출한 남자 중 선발된다. 아직 주교가 아닌 이들은 추기경으로 서임되면 주교 서품을 받아야 한다.새 추기경의 서임은 교황이 직접 추기경 회의에서 한다. 교황은 전 세계 도처에서 적격자들을 뽑아 추기경으로 임명한다. 추기경의 서임은 교황의 명시적 의사 표시 외에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다. 미리 다른 추기경의 자문이나 동의를 받을 필요도 없다. 과거에는 오스트리아·프랑스·에스파냐·포르투갈 등의 국왕이 교황에게 추기경 후보들을 추천할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 오늘날에는 세속 국가의 추천권이 없다.전세계 모든 추기경이 소속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 추기경 제도는 4세기 초반에 시작됐고, 추기경단이 구성된 것은 12세기 중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모든 추기경은 출신 국가에 관계없이 바티칸 시민권을 갖게 되며, 외국 방문 시 국가원수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다.추기경들은 교황에게 성실히 협조할 의무가 있다. 교황청에서 일하는 추기경들은 로마에 상주해야 한다. 지역 교회의 교구장 주교인 추기경들은 교황이 추기경 회의를 소집할 때마다 로마에 가야 한다. 추기경 복장은 ‘순교의 피’를 상징하는 진홍색이다. 그래서 추기경을 홍의(紅衣) 주교라고도 부르기도 했다.반면 교황의 복장은 백색이다. 주교의 복장은 모두 자주색이고, 사제의 복장은 모두 흑색이다. 추기경단은 수석 추기경이 지휘한다. 수석 추기경은 사도좌 공석 때 교황궁무처장이나 궁내원장에게서 교황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 즉시, 모든 추기경에게 그 소식을 알리고 추기경회의를 소집하며 세계에 교황의 사망 사실을 알린다.성직자가 일단 추기경으로 임명되면 신분상의 지위는 종신직이다.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현 교황이 서거하거나 사퇴할 경우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 투표)’에서 한 표 행사가 가능하다. 교황으로 선출되는 자격도 갖게 된다.그러나 80세가 되면 법률상 자동적으로 교황 선거권을 비롯한 모든 직무가 끝난다. 1971년 바오로 6세 때부터 연령 제한을 둬 80세 이상 추기경은 교황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모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