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혹세무민"…한국게임학회장의 쓴소리

  • 날짜
    22-04-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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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메타버스는 환상인가'로 메타버스 거품 비판실체가 불분명한 메타버스(가상세계) 거품을 부추기는 '혹세무민' 행태에 대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쓴소리를 했다.게임과 메타버스, 인터넷 비즈니스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는 위 회장은 저서 '메타버스는 환상인가'에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이 책을 통해 대체불가토큰(NFT), 가상 부동산, 가상 화폐 등과 맞물린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 거품을 비판했다.실제 메타버스를 통해 돈을 버는 곳은 미국 등 일부 빅테크 기업에 한정돼 있지만 국내 상장사와 관련 업체들은 메타버스 사업을 한다고 공공연히 과시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큰 거품을 만들었고, 최근 주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인 위 회장은 서울대 경영대 학부를 졸업한 후 일본 문부성 국비유학생으로 도쿄대 대학원에 진학해 전략경영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도쿄대 정보대학원에서 교환교수로 강의했다. 그는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장과 한국게임학회장, 콘텐츠미래융합포럼·가상융합경제포럼 의장을 맡고 있으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서울시 정보화전략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정책자문위원장, 연합뉴스·EBS 경영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같은 배경과 최근 메타버스 거품을 목격한 위 회장은 메타버스가 아직 까지 실체하지 않는 환상으로 보고 이 책을 낸 것이다. 그는 이 환상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부 세력들을 '혹세무민'(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속임)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그는 책에서 총 5부 중 1~2부를 할애해 현재의 메타버스가 왜 실체가 없고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구축하고 있는 메타버스가 왜 '폐허'가 되고 있는지를 파헤쳤다. 특히 메타버스 1.0이라고 할 수 있는 2000년대 초의 '세컨드라이프'와 IBM, 소니, 시스코, 델의 메타버스 사업 실패 사례를 분석하면서, 과거 공격적으로 메타버스 구축을 시도한 IT 기업일수록 최근 메타버스 거품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3부에서는 메타버스 내 살인과 폭행, 성범죄, 청소년이 접근 가능한 음란물 등을 살펴보고, 가상의 공간이기에 범죄나 사회적 갈등이 더 심각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4부에선 메타버스를 호기심이나 동경의 대상이 아닌 삶의 일부분으로 삼고 있는 MZ세대가 현재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 봤다. '메타버스 2.0을 위한 전략'이란 제목의 5부에서는 메타버스가 사회적, 산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활용돼야 하는지 정리했다. 메타버스는 새로운 인간관계, 조직 관계, 사회적 관계를 요구하기 때문에 현실 세계를 그대로 복제하거나 현실의 인간관계를 이식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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