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 한그릇에 2만6000원?"…10년만에 최악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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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4-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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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지난달 외식 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지수는 107.39로 1년 전보다 6.2%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2월(6.4%) 이후 13년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사진은 서울 종로구의 한 거리에 보이는 음식점 전광판. 2022.3.6/뉴스1# A씨는 지난 주말 가족들과 모처럼 외식하러 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 자리잡고 앉아 식당 메뉴판을 봤더니 갈비탕 한 그릇 값이 2만6000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체면상 도로 나갈 수는 없는 노릇. 네 식구가 한 그릇씩 주문했더니 밥값이 1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지난달 외식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6.6% 치솟으면서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갈비탕 가격은 30년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코로나19(COVID-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에 재료비 인상,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밥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외식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1998년 4월 7.0% 상승한 이후 23년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 4.1% 가운데 외식물가가 0.83%포인트(p)를 끌어올렸다. 전체 물가를 가장 크게 밀어올린 석유류(1.32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영향이 컸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품목 가운데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은 갈비탕으로, 전년동월 대비 11.7% 올랐다. 1992년 1월 12.3% 오른 이후 30년2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이 밖에 △죽 10.8% △햄버거 10.4% △생선회 10.0% △짜장면 9.1%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외식물가 다음으로 전체 물가 상승분에 크게 기여한 품목은 가공식품(0.55%포인트)으로, 전년동월 대비 6.4%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국수 32.2% △소금 30.0% △식용유 21.6% △간장18.6% △참기름 14.5% △밀가루 14.3% △소주 8.6% 등에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한편 정부는 △죽 △김밥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등 12개 품목 가격을 매주 '농산물유통정보 KAMIS'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가격을 공개해 가격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외식물가 상승세를 잡는 효과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식비용 상승과 관련,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가 일정 부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게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재료비 인상이나 인건비 부담이 확대될 경우 외식물가·가공식품 상승압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석유류·곡물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재료비가 더 크게 오름에 따라 외식물가·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외식물가 상승의 경우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 확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도 요인"이라고 밝혔다.━"도대체 안 오른 게 뭐야"…10년만에 최악 인플레 현실화━(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화물차 연료 등으로 사용되는 경유의 가격이 휘발유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동시에 경유에 초점을 두고 유가보조금을 더 지급하는 등의 별도 대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유 가격이 리터(L)당 1,900원을 넘는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 화물차 등은 유류세 인하에 따른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경유의 경우 주간 평균 판매가격은 3월 셋째 주부터 1,900원을 넘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7월 넷째 주 이후 약 13년 8개월 만이다.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1,978원에 판매되고 있다. 2022.4.3/뉴스1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4.1% 뛰면서 10년3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외식 가격도 24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으로 전년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2011년 12월 4.2%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 역시 10년3개월 만이다.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 △1월 3.6% △2월 3.7%에 이어 6개월 연속 3%대 이상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3%대에 달한 이후 최장기간이다.세부적으로 석유류·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6.9% 오르며 전체 물가를 2.38%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31.2% 오르며 전체 물가를 1.32%포인트 밀어올렸다. 가공식품도 6.4% 오르며 전체 물가를 0.55%포인트 끌어올렸다.개인서비스는 4.4% 상승해 전체 물가를 1.36%포인트 밀어올렸다. 이 가운데 외식비는 전년동월 대비 6.6% 뛰며 전체 물가를 0.83%포인트 올렸다. 외식비 가격의 경우 1998년 4월 7.0% 상승한 이후 23년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개인서비스는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3.4%), 생선회(외식·10.0%), 치킨(8.3%), 공동주택관리비(4.0%) 등에서 크게 올랐다.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로 구분해 보면 각각 2.8%, 1.1% 올랐다.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0.4%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04%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입쇠고기(27.7%), 포도(24.5%), 귤(18.2%), 마늘(16.1%), 돼지고기(9.4%)등에서 가격이 상승했다.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석유류 제품뿐 아니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 역시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9% 올랐다.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비교적 크게 확대되면서 전년동월 대비 물가상승폭이 전월(3.7%)보다 0.4% 포인트 확대됐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에너지,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공급망 차질도 우려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폭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시행하겠다"며 "유가보조금 대상인 영업용화물차, 버스, 연안화물선 등에 대해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을 3개월(5월~7월)간 한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어 심의관은 "유류세 인하폭 확대는 서민 부담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국제유가 상승 속도가 빠르다면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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