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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을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선진국일수록 천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운동장이 널려 있다. 후진사회일수록 천재를 조그만 상자 안에 가둬 말려 죽인다. 세상엔 천재가 많다. 각 분야에 숨은 천재들이 박혀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자신의 꿈을 펼치는 천재는 손에 꼽을 정도다. 반짝하다가 소리 없이 사그라진 천재가 얼마나 많은가.최악 상황에서 한국에 금메달목수의아들
    안긴 안세영



    안세영이 8월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시스]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천재형 선수다. 올림픽 출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면 그의 금메달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집념갈보리
    으로 따낸 결과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미뤄져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은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10월 9일 귀국 후 대표팀 트레이너와 함께 송파구 정형외과를 찾아 자기공명영상검사(MRI) 판독을 받았다. 2주간 절대 휴식과 4주간 재활 소견 진단이 떨어졌다.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조심스럽게 재활훈련을 당신은사랑
    했다. 그리고 일본마스터스(11월 14∽19일)와 중국마스터스(11월 21∽26일)대회에 참가했다. 무리였다. 4주면 된다더니 부상 부위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다.‌ 귀국 후 12월 초 다른 병원을 찾아 다시 MRI 촬영을 해봤다. 뜻밖에도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의사는 “나아도 당분간 아픔을 참고 출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치료를 하면서 사랑인지
    2024년 말레이시아 오픈(1월 9∽14일)에 나갔다. 꾸역꾸역 아픔을 참으면서 기어이 우승했다. 하지만 곧이어 열린 인도 오픈(1월 16∽21일) 8강전(19일·금)에선 허벅지를 다쳤다.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은 코칭스태프에게 자비로라도 조기 귀국을 하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차피 서울에원하네
    가봐야 휴일(토·일요일)인데, 문을 연 병원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대표팀은 세금으로 운영되는데, 단독행동은 안 된다는 말도 곁들였다.‌ 파리 올림픽 이후 여러 사항을 두고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안세영의 주장은 간단하다. 하나는 대한양궁협회처럼 협회도 스마트하게 대표팀 선수들을 관리해 달라는 것이고무엇을위한사랑인지
    , 또 하나는 협회의 구닥다리 ‘꼰대’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 달라는 이야기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안세영 선배들이 진작 했어야 했다.‌ 협회는 누구만 따로 떼어서 특혜를 줄 수 없다고 말한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다. 안세영 말고도 다른 많은 대표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예산 안에서 그 나름대로 최선의 지원을 해줬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협회는 입장나에게당신은
    문을 통해 안세영에게만 트레이너를 붙여주었다느니, 서울에서 1100만 원을 들여 한의사를 모셔왔다느니 하며, 자꾸 생색을 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앉아 올 때, 임원들은 비싼 비즈니스석 비행기를 타고 다닌 이유는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는 손흥민-김연아의 눈높이에 맞춰줄 수 없다”는 말까지 흘린다. 안세영이 스타병에 걸렸다는 뉘앙스다시사신예수님
    다.‌ 참으로 편리한 논리다. 그런 이유라면 두 손 놓고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어야 형평성에 맞는다. 전투 중에 부상병은 최우선 케어 대상이다. 들것에 실어 최대한 빨리 후송하는 게 당연하다. 그게 왜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인가. 그게 왜 특혜인가. 그리고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부상자의 목소리다. 자신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게 그이기 때문이다. 자비롯데캐피탈 사파이어론
    로라도 조기 귀국해서 몸을 돌보겠다는데, 왜 몸 성한 사람들이 ‘가라 마라’ 결정하는가.‌ 부상 선수는 크로스 체크가 당연하다. 적어도 2개 이상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협회는 그런 규정이 없으니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한다. 관료주의의 전형이다. 그럴 의지가 없어서 그렇지 하려고만 하면 왜 못 했겠는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산와머니무직자대출
    우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이 부상했을 때, 협회는 세밀함과 따뜻함이 부족했다. 본인들이 내놓은 보도자료만 보아도 그대로 드러난다. 수시로 점검하고 확인한 흔적이 거의 없다. 고작 내세우는 게 초반 트레이너하고 정형외과에 갔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진단 이후엔 거의 방치한 듯 싶다. 한마디로 안세영의 부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세밀하게 체크하고 살피지 않았다. 사금융무직자대출
    2023년 12월 안세영이 개인적으로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협회 보도자료에도 그 시기는 쏙 빼놓고 슬쩍 건너뛰었다.‌ 안세영은 협회에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대처를 요구해도 협회는 “너만 특별히 대우할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본인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이다. 40여 년 전 협회가 ‘천재 소녀 대출상황
    황선애 부상을 나몰라라 방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그러면서도 협회는 ‘대표 선발권’이라는 무기로 선수들을 장악하고 침묵을 강요한다.금메달 공로가 협회에? 반은 맞고 반은 틀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가 8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저축은행권무직자대출
    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협회는 배드민턴 물품업체 요넥스와 국가대표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국가대표팀은 2023년 4월부터 2027년 3월까지 4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요넥스 로고가 새겨진 경기복 및 요넥스 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요넥스의 후원 규모는 연간 300만 달러(약 40억 원)의 현금과 그에 상응하는 물품이다. 협회는 이 모든분
    후원금과 물품으로 주니어부터 국가대표 그리고 상비군의 훈련과 외국 대회 참가 지원을 한다. 돈으로 따지면 한 해 80억 원 정도인 셈이다.‌ 한마디로 협회는 국가대표를 내세워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방수현 방송 해설위원이 “안세영 혼자 금 따낸 것은 아니다. 협회 지원으로 지금까지 온 것”이라는 발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협회가 안세영을 비롯한 대표선수들을 간판으로 삼아 벌어들인 돈이 그들에게 투자한 돈보다 훨씬 많다. 더구나 국가대표 훈련비용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훈련 수당은 협회가 아닌 국가에서 지원한다.‌ 협회는 1년 예산으로 따지면 대한체육회 60여 가맹단체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1000억 원에 가까운 축구협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협회처럼 100억 원을 넘기는 곳은 대여섯 곳에 지나지 않는다. 결코 가난한 경기단체가 아니다.‌ 올림픽 이후 안세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상황으로만 보면 안세영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협회와 싸움이 벌어질 것이 불가피하다. 협회는 장문의 보도자료를 내고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판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다. 물론 정치권에서 ‘때는 이때’라며 벌떼처럼 달려들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목소리만 크지 실속은 별로일 것이다. 관련 법규 등 제도적 뒷받침과 구조적 문제 해결에는 먹통이기 때문이다. TV에 얼굴 비치는 게 먼저인 사람들이니 일찌감치 기대를 접는 게 스트레스 쌓일 일도 없다.‌ 안세영의 말은 간단하다. 제발 대표선수 관리와 협회 운영 좀 똑바로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협회는 죽느냐, 사느냐 핏발 선 눈으로 달려든다. 벌컥 화부터 내니 소통이 이뤄질 리 없다. 안세영이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은 협회로 공식 전달된 게 없다는 식이다. 두말해서 뭐 할 것인가. 도대체 ‘공식 전달’이란 게 뭔가. 서류 작성해 밑에서부터 OK 사인 받아 올리라는 것인가. 선수가 훈련하기도 바쁜데 언제 높으신 회장님께 공식 문서를 올리나. 회장이 먼저 대표선수들을 자주 찾아 밥이라도 먹으며 애로 사항이 뭔지 직접 들어보면 될 일 아닌가. 그렇게 대표선수들과 별로 접촉도 없었으니, 보도자료에 “선수와 자신은 아무런 갈등이 없다”고 자신했을 것이다.‌ 안세영 측 관계자는 “협회와 대표팀에 실망한 안세영이 향후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관련 규정을 고치거나 없애기 위한 법적 투쟁까지 불사한다는 생각이다. 이미 법률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은퇴 선수 중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선수에 한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승인 국제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 국가대표 활동을 5년 이상 한 선수로 여자는 만 27세, 남자는 만 28세 이상인 경우가 대상자다. 올해 22세인 안세영은 향후 5년간은 국제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예외 규정으로 “국가대표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로 및 연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대회 참가를 허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협회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김택규 회장은 “협회 규정이 있기에 (안세영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협회 통하지 않고 올림픽 나가는 ‘안세영法’ 필요안세영은 현재 부동의 세계 랭킹 1위 선수다. 세계 레전드들은 “향후 4∽5년간은 안세영을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엄지를 꼽는다. 세계 배드민턴계를 뒤흔들어 버린 독보적 선수라는 것이다. 더구나 세계 배드민턴 인구는 2015년 기준 3억 명에 달한다(BWF 조사). 1억5000만 명이라는 한류 팬의 2배에 이른다. 그만큼 안세영의 팬은 세계적으로 엄청나다. 그들이 이번 사태에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서로 자신의 나라로 귀화하라며 아우성이다.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는 것이다. 자그마치 10여 국가에 이른다. 독립하라고 훈수(?) 두는 팬들도 있다. “그녀의 실력은 협회가 필요하지 않아. 엄선된 스태프들과 함께 해외에서 독립적으로 뛴다면 흥미로울 거야” “그녀는 더는 국가대표팀으로 뛸 필요가 없어. 오히려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그녀가 필요하겠지” “안세영은 덴마크 프랑스 독일 영국 심지어 스위스로 진출해도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선수야” “안세영은 새로운 세계 배드민턴 여왕이야. 협회는 그런 여왕을 관리할 자격과 능력이 없어.”‌ 적어도 안세영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안세영의 길은 많다. 안세영은 한국 국민으로서 충분히 할 만큼 했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해외 무대에서 얼마든지 독립적으로 뛸 수 있다. 프로로 뛰면 된다. 모르긴 해도 스폰서도 엄청나게 붙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협회의 손실도 클 것이다. 2027년 봄, 새롭게 용품업체와 후원 계약 협상을 해야 하는데, 안세영이 한국대표팀에 있는 거와 없는 것은 계약금 금액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안세영이 법정 싸움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 협회 국제대회 출전 자격 조항이 개인 기본권 정신에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럴 경우 안세영은 새장에서 훨훨 벗어날 수 있다.‌ 왜 국제대회 대표 선발 권한이 협회에만 있는가. 임의단체인 협회가 어떻게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는가. 유럽 선진국처럼 얼마든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올림픽도 출전 자격 포인트만 쌓으면 협회를 통하지 않고도 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 대표선수 부상 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권한만 행사하는 협회는 더는 필요 없다는 이야기다. 바야흐로 세상은 4차혁명의 시대다. 개인의 꽃이 만발하는 시대다. 국회의원들이 관련 법을 새로 만들면 된다. 이른바 ‘안세영법(法)’이 바로 그것이다.진실 공방은 그만, 협회가 먼저 변해야협회는 진실 공방은 이쯤 해두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판을 바꿔야 한다. 방수현 방송 해설위원의 “우리 때도 모든 선수가 부상은 다 갖고 나갔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살 것인가. 그때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21세기다. 안세영의 문제 제기를 도약의 보약으로 삼아야 한다. 마누라만 빼고 몽땅 바꿔야 한다.‌ 하지만 지금 하는 걸 보면 그러기엔 한참 먼 것 같다. 급기야 코칭스태프까지 연판장을 받아 방패막이로 끌어들였다. 명색이 스승이라는 사람들이 어린 제자의 주장을 ‘사실 적시’라는 이름으로 반박하고 있다. 참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안세영은 이런 스승들을 누누이 “코칭스태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어왔다.‌ 안세영은 2023년 16개 국제대회 출전, 15번 결승에 진출해 11번 우승했다(준우승 4회, 3위 1회). 대단한 성적이지만, 일정을 보면 누가 봐도 살인적이었다. 오죽하면 TV 중계를 하던 덴마크 해설진조차 “한국대표팀이 그녀를 너무 많이 뛰게 한다. 저러다간 부상 우려가 많은데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을까. 한마디로 협회 차원에서 대표선수의 일정이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당장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배드민턴 선수 서승재가 좋은 예다. 그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두 종목을 뛰느라 완전 탈진해 버렸다. 총 10게임을 뛰었고, 이 중 24시간 안에 3게임을 뛰기도 했다.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2개 종목에 10게임이라니. 만약 서승재가 한 종목에만 나가, 온 힘을 쏟았다면,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안세영은 말한다.‌ “저는 싸우자는 게 아닙니다. 그저 제 이야기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셨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저는 배드민턴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배드민턴밖에 모릅니다. 제가 배드민턴을 마음껏 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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