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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열혈강호를 연재 중인 전극진 작가(왼쪽)와 양재현 작가. [김호영 기자]로봇을 만들겠다던 전자공학도와 전역 후 복학을 준비하던 기계설계과 학생이 처음 만난 곳은 애니메이션 제작 동아리였다. 무협 소설과 일본 만화 ‘시티헌터’의 광팬이었던 두 사람은 금세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첫 작품은 로봇이 광선검을 들고 싸우는 SF 무협물이었다. 초고를 본 출판사 측에선 “무협은 안 된다”며 거절했다.무협만화를 포기할 순 없었다. 출판사에서 퇴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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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돌아오는 길, 두 사람은 서울 종로 피맛골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하룻밤 만에 새 작품을 구상했다. 1994년 만화 잡지 ‘영 챔프’ 창간호에 실린 작품은 2회부터 독자 인기 투표 1위에 올랐다. 용돈이나 벌어보자며 6개월만 연재하려 했던 작품은 여전히 연재 중이다. 30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연재만화 ‘열혈강호’의 전극진·양재현 작가를 매일경제가 만났임용예정기관
다.열혈강호는 사파 천마신군의 제자 한비광과 정파 검황의 딸 담화린이 함께 무림을 누비는 이야기를 담은 무협 만화다. 어둡고 진지한 작품이 주를 이뤘던 무협에 코믹 요소를 섞어 인기를 끈 이 만화는 단행본만 90권이 출간돼 850만 부가 팔렸고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전 작가가 이야기를 넘기면 첫 번째 독자인 양 작가가 피드백하며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30년기관별전망
을 쉼 없이 달려왔다. 세이브(비축) 원고 없이 시작한 작품이라 매회를 실시간으로 작업해야 했다. “위기의 순간은 여러 차례 찾아왔죠. 건강도 많이 해쳤고, 10년간 공황장애도 겪었습니다.”(양재현)위기의 순간에는 외부 요인들이 두 사람을 붙들어 맸다. “연재 10년 차쯤 이젠 정말 못 하겠다 싶었는데 게임 제작이 결정된 거예요. 개발까지 1년만 더 연재해발주기관
달라는데 어떡하겠어요.”(양재현)30년이란 세월 동안 두 작가는 서로를 보완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다신 보지 않을 것처럼 싸우다가도 작품으로 다시 뭉쳤다. “형이 쓴 원고를 보면 제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 있어요.”(양재현) “제가 진지하게만 쓴 내용도 재현이가 그리면 코믹해져요. 필요 없는 부분은 쳐내고 재밌는 부분을 늘리는 각색하는 능입시기관
력도 탁월하죠.”(전극진)일본에는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원피스처럼 장기 연재하면서 사랑받은 작품이 많지만, 한국엔 열혈강호정도가 유일하다. 그 외에는 대부분 학습만화나 어린이·유아용 만화다.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열혈강호가 잡지 출판 만화의 마지막 이정표 같은 위치에 서게 됐죠.”(양재현)열혈강호는 내년 중 완결이 계획돼 있다. 장중앙행정기관
기 연재 콘텐츠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크다는 설명이다. “30년 동안 작품을 봐주신 독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만족할 만한 스토리와 엔딩을 내줘야 그동안 해온 일들이 더 가치 있는 일이 되겠죠. 제대로 마무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책임감이 듭니다.”(전극진)두 작가는 열혈강호의 완결이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무협 장르소속기관
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양 작가는“서양의 무협 판타지물이라 부를 수 있는 반지의 제왕은 원래 골수팬들의 문화였는데 영화화되면서 대중적 인기를 끈 것”이라며 “스타워즈 역시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무협 요소를 넣은 작품”이라고 했다. “동양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는 무협물이 아저씨들의 문화처럼 취급되는 것이 아쉽다”라고 전 작가는 덧붙였다.전 작시행기관
가와 양 작가는 열혈강호가 다양한 콘텐츠로 지속해서 재탄생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진 열혈강호는 올해 하반기 중 OTT용 실사 드라마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영화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두 작가는 열혈강호가 한국의 마블 유니버스로 발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히어로물을 다루는운영기관
마블이 코믹스로 시작해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까지 성공했잖아요. 열혈강호에도 각자의 사연을 가진 영웅들이 많아요. 원작에는 다 소개하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질 수 있죠.”
bap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