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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코로나19 이후 발길을 끊었던 영화관에 하루종일 있었다. 춘천영화제 덕분이다. 시작은 오전에 상영한 켄 로치의 '나의 올드 오크'.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에 한동안 멍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복지가 꼭 국가 예산으로만 이뤄지는 것인가. 용기있게 손 내미는 연대가 사실은 가장 중요한 복지 아닐까. 꽤 편안한 영화관 의자에 앉아 이런 상념에 사로잡히는 느낌이 참 좋았다. 그래서 최신 개봉작도 보기로 했다. 픽사 애니 '인사이드 아웃'을 바로 예매했다. '불안'을 포함한 내 안의 감정들을 보듬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영화다. 내친김에 '하이재킹'까지 달렸다. 강원도민일보에서 본 해변가 비행기 사진이 기억났다. 강원도에서 벌어진 실화가 바탕이라 그런지 더 흥미진진했다. 배우들의 명연기도 멋졌다. 게다
통신요금
가 비행기 납북 미수라니. 오물 풍선, 확성기 같은 단어들이 겹친다. 언제까지 휴전선 하나를 두고 이렇게 모두 힘들어야 하나.휴일이라 그냥 집에서 뒹굴었을 무거운 몸을 극장으로 이끌어준 영화제에 고맙다. 이런 축제가 작게라도 계속되길 바란다. 내게는 그게 복지다. 가라앉아 있던 감정과 생각, 단어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예술의 존재가. 이유영·춘천#영화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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