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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오키타 미즈호 지음|이정미 옮김|포레스트북스|260쪽|1만7800원일본 만화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모든 거인의 시조 ‘유미르(Ymir)’는 사실 북유럽 신화 속 태초의 거인이다. 10세기경 아이슬란드에서 편찬된 신화집 에다(Edda)에 따르면, 최고 신(神) 오딘은 유미르를 살해하고 그의 사체로 세상을 만들었다. “유미르의 살로 대지를, 피로 바다를, 뼈로 바위를, 머리카락으로 나무를, 두개골로 하늘을 만들었다. 그리고 유미르의 눈썹은 인간들이 사는 세계인 미드가르드가, 그의 뇌는 구름이 되었다.”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로부터 오는가. 신화학자인 저자는 “거의 모든 이야기의 원형은 신화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와 노아의 방주를사이버지부
잇고, ‘해리 포터’와 힌두교의 인드라 신화를 엮는다. 일본 만화 ‘귀멸의 칼날’은 인도네시아 신화와 엮어 해석한다. 신화가 인간 무의식의 총체라는 점을 볼 때, 전 세계가 열광하는 콘텐츠의 공식은 결국 인간의 심연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bap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