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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아이들만 살았다. ‘피너츠’는 그런 현실을 반영했다. 때문에 슐츠는 글릭먼의 편지에 처음엔 난색을 표한다. “그렇게 하고 싶어도 그러면 흑인 이웃들을 내려다보는 태도로 보일 것 같다”고 답장한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토큰 블랙(token black), 즉 대부분 백인인 등장인물 사이에 형식적으로 넣은 흑인 조연 캐릭터가 될까 우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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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하지만 글릭먼의 친구인 흑인 아빠가 편지를 보내 “흑인 아이가 여분의 캐릭터로 등장하기만 해도 충분하다”며 “일상적인 풍경에서 인종 간의 우호적인 태도를 캐주얼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설득하자, 결국 마음을 바꾼다. ‘피너츠’ 최초의 흑인 아이 캐릭터인 프랭클린 암스트롱은 그렇게 데뷔했다. 책은 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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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가 아니라 ‘무지’에서 비롯된 차별과 배제가 얼마나 흔한지, 문화란 이름으로 인종·젠더·장애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남성 옷에 있는 주머니가 왜 여성 옷에는 없는지, 대학에 진학한 저소득층 학생들은 왜 장학금을 받고도 학업을 포기하는지, 선거에 나선 한국계 후보를 공격하는데 왜 특정 폰트가 쓰이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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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슐츠처럼 차별이 일상인 세상에 태어났지만 관습에 순응하길 거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한다. 킹 목사는 변화를 기다리라는 백인들에게 “미온적인 수용은 노골적인 거부보다 더 당황스럽다”며 행동을 촉구했다. 세계 최고의 체조선수였던 시몬 바일스는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며 “나는 체조선수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는 내 정신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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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인류의 오래된 습관을 깨고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를 바라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게 저자 얘기다. 미국에 살며 한국을 오가는 저자는 ‘미국을 거울삼아 한국을 읽는’ 글을 주로 쓴다. 이 책은 그의 유료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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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오터레터’에 연재했던 글들을 가려 묶은 것이다. 논쟁적 주제를 다루지만, 맥락 설명이 친절하고 스토리텔링이 빼어나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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