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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33차 OPEC 및 비OPEC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 / AFP=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유가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주택전세자금 석유 의존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사회·문화적 전환을 이루기 위해 약 1조 달러(약 1414조원) 규모의 비전 2030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석유 탈피 산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석유에서 나오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오는 5일 예정된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멕시코 등 비회원 주요 산 학자금대출 이자계산 유국)에서 감산 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WSJ는 사우디 관리들을 인용해 사우디가 자체 원유 생산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고, 이미 두 차례 연장된 감산 계획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OPEC+는 당초 하루 18만 배럴의 점진적 증산 계획을 내년 1월 재개하려고 했지만, 유가 하방 압력이 이어지자 감산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불량대출
문제는 석유 생산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이다. 미국은 암반층 깊숙한 곳에서 원유를 빨아올리는 채굴 기술을 개발해 셰일층에서 다량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320만 배럴로, 사우디의 10월 평균 생산량보다 약 47% 많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6일 대선 금리계산 승리 연설에서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액체 금을 갖고 있다. 사우디, 러시아보다 더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 주도로 석유 생산량을 줄여 ‘오일쇼크’가 발생하는 건 옛말이 됐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 급증으로 OPEC+의 글로벌 공급량은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뉴멕시코의 한 카운티 더케이저축은행 에서만 OPEC의 핵심 12개 회원국 중 생산량 하위 6개 회원국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3D 프린팅된 오일 펌프 잭이 OPEC 로고 /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재집권 시 증산을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25년에는 미국이 하루 135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구나 트럼프 측이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 베네수엘라 측과 원유 증산 지원을 골자로 한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의 감산 계획이 무용지물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제프리 파이어트 미 국무부 에너지자원국 차관보는 현재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 카르텔(OPEC+)의 시장 영향력이 “상상보다 적다”면서 브라질, 캐나다 등 다른 석유 생산국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파이어트 차관보는 “우리는 OPEC 등 다른 석유 생산국들이 무엇을 하든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와 다른 OPEC+ 회원국 사이에 균열도 생기고 있다. 지난주 이란의 OPEC+ 대표는 국영 통신사에 사우디가 주도하는 카르텔의 가격 상승 유지 정책이 부분적으로는 미국과 다른 산유국들이 증산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앙골라는 감산 조치에 불만을 제기하며 지난 1월 OPEC을 탈퇴한 상황이다.
과거 OPEC 근무 경험을 갖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회사 라이스타드 에너지 소속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석유 시장이 성장할 땐 카르텔의 일원이 되는 것은 쉽지만, 석유 생산량을 줄이는 카르텔에 속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증산을 원하는 회원국도 여럿 있는 상태라 OPEC+ 이탈국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 당 80달러를 넘기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9월 WSJ는 OPEC+ 회원국 중 합의된 석유 생산 한도를 지키지 않는 ‘배신자’들이 많아질 경우, 유가가 배럴 당 5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감산 계획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OPEC+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유가는 2% 가량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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