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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값 급등에 짜장면 먹기도 겁난다
작성자 경빈님나 조회 32회 작성일 22-04-2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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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發 곡물값 고공행진…수입밀 t당 400달러 돌파칼국수 등 외식물가도 상승…업주들 가격인상 눈치보기부산 서면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최근 모든 메뉴를 500원씩 올려 짜장면을 6500원에 팔고 있다. 밀가루 반죽 가격(20㎏ 기준)이 지난해 2만 원 초반에서 지금은 3만 원 안팎까지 치솟았다. 김 씨는 “밀가루는 물론 채소 양념 등 모든 식자재가 30% 이상 뛰었다”며 “500원 올려도 손실 충당은 안 되지만 손님들이 싫어해 더 올릴 수도 없다. 임대료 인건비 물가 급등에 정말 죽을 맛”이라고 털어놨다. 연제구에서 중국집을 하는 정모 씨는 “5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밀가루 값이 단시간에 이렇게 오른 적이 없다. 지난 2월 전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지만 역부족이다”고 한숨을 쉬었다.수입 밀의 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t(톤)당 400달러 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일 서울의 한 식당 앞에 놓인 밀가루. 연합뉴스전국 물가가 외식 분야를 중심으로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해상운임 상승 여파로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식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짜장면·냉면·칼국수 등 외식 품목 상당수가 사실상의 ‘필수 품목’이어서 서민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밀(밀과 메슬린·코드번호 1001 기준) 수입량과 수입액은 각각 42만9000t과 1억7245만 달러로 집계됐다. t당 402달러로 2008년 12월(406달러)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문제는 밀 가격의 급등세가 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식품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냉면(9857원) 짜장면(5714원) 칼국수(6429원) 평균 가격은 1년 전(8714원, 5071원, 5929원)보다 각각 13.1%와 12.7%, 8.4% 급등했다. 부산진구에서 분식집을 하는 최모 씨는 “칼국수 6000원도 비싸다는 손님이 많아 가격을 못 올린다. 가게를 접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제분업체 한탑에 따르면 원맥 가격은 지난 1월 대비 25~30% 올랐다. 하상경 대표는 “기후 변화로 작황이 좋지 않고 전쟁에 따른 수급 불안, 해상운임비 급등 등이 밀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8113원)도 역대 처음으로 8000원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1만 원대 칼국수 등장’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2분기 곡물(식용 기준) 수입단가가 전 분기보다 10.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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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구르스키(거스키)를 중심으로’(2018)에서 거스키를 ‘사진 이후의 사진’을 규정한 인물로 부각한다. 그는 디테일(미시)과 스케일(거시)의 모순적 결합, 디지털 조작 등 작업에 관해 “세잔이 전통적인 회화의 공간을 무너뜨림으로써 회화를 새로이 정의했다면, 구르스키는 전통적인 사진의 공간을 무너뜨림으로써 사진을 새로 정의했다”고 썼다. 안드레아스 거스키, 왼쪽부터 ‘SH Ⅳ’(2014),‘렘브루크 Ⅰ’(2013), ‘F1 피트 스톱Ⅰ’(2007). 김종목 기자안들레아스 거스키,‘F1 피트 스톱’(2007). “거스키는 경주차와 선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정비사들이 작업하고 있는 과장된 모습을 두 폭의 그림과 같은 단순한 구도 안에 담아냄으로써 드라마틱한 효과를 창조했다. 유리창 너머 장면을 촬영하는관객들은 장면의 극적인 요소를 부각시킨다. 작가는 표면적으로 숨겨진 경기의 주인공인 차량에 집중된 군중의 시선을 통해 군중의 심리를 탐구한다.”(아모레퍼시픽 미술관)ⓒ안드레아스 거스키, 스푸르스 마거스 제공이런 정의와 전통 해체는 ‘첫 풍경 작품’으로 알려진 ‘클라우젠파스’(1984)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최초 개인전인 ‘안드레아스 거스키’ 전(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 나온 작품이다. 스위스 알프스 산길인 클라우젠파스 풍경을 담은 사진이다. 언뜻 미국 최고의 풍경 사진가로 꼽힌 앤설 애덤스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각각 흑백(애덤스)과 컬러(거스키)라는 것 말고 다른 점이 하나 더 있다. 사람의 존재 여부다. 애덤스 풍경에서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 요세미티의 웅장한 자연만 인화됐을 뿐이다. 거스키의 원거리 사진엔 사람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거스키는 촬영한 필름을 확대하다 사람들을 발견했다.안드레아스 거스키, ‘클라우젠파스’(1984). 김종목 기자랄프 루고프 영국 헤이워드 갤러리 관장은 전시 도록에 실은 ‘안드레아스 거스키: 40년의 탐구’에서 “‘클라우젠파스’에서 거스키는 소위 ‘사람과 환경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원거리 시점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알게 됐다. 원거리 시점이기 때문에 표현하려는 인물들의 크기가 작아지고 몰개성화되는 것이 불가피했으나, 사진가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풍경을 훨씬 더 흥미로운 무언가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적었다. ‘뮐하임 안 데르 루르, 낚시꾼’(1989)도 숲과 이어지는 강 기슭에서 사람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안드레아스 거스키,‘얼음 위를 걷는 사람’(2021). 김종목 기자안드레아스 거스키, ‘얼음 위를 걷는 사람’(부분). 김종목 기자원거리 사진 해상도를 높이고, 사진 크기를 키우며, 디지털 조작을 가하면서 ‘단순한 풍경’은 더 흥미로워진다. 독일 뒤셀도르프 라인강변에서 촬영한 ‘얼음 위를 걷는 사람’(2021)은 이번 개인전에서 최초로 공개된 작품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물리적 거리 두기를 이룬 패턴이 나타난다. 멀리서는 풍경화, 가까이서는 인물화·풍속화 같은 거스키 사진의 특성을 보여준다. 전체에서 부분 부분을 격자에 가두면 군중을 이루는 존재들이 각각 개성과 존재를 드러낸다. 썰매를 타는 아이들, 스마트폰 통화를 하는 어른 같은 모습 말이다.안드레아스 거스키, ‘크루즈’(2020). “여객선 ‘노르웨이 블리스’를 여러 단계에 걸쳐 촬영한 사진을 조합해 ‘노르웨이 랩소디’라 명명한 디지털 배를 창조하였다.일정한 크기의 창문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구조는 전체와 세부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동시에 각각의 창문들은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서사적 요소로 자리한다. 거스키의 1993년작 ‘파리, 몽파르나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작품은 디지털 편집을 통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이미지를 보여준다.”(해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김종목 기자안드레아스 거스키, ‘파리, 몽파르나스’(1993) 김종목 기자대표작 ‘파리, 몽파르나스’(1993)는 ‘디지털 조작’ ‘고해상도’ ‘초대형 스크린’이라는 3박자 작업 방식으로 거시와 미시를 아우른다. 아파트를 촬영한 세로 2m, 가로 5m 작품은 원거리에선 수평과 수직, 격자의 기하학적 추상화 같아 보이는데, 근거리에서 들여본 아파트 베란다 하나 하나엔 창가 화분에 사람 표정까지 담은 일상 사진이 된다. 거스키 작품은 사람이 거대 인공물이나 자연 같은 주변 세계와 맺는 관계와 상호 작용에 관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우혜수 부관장은 “각 방에서 관찰되는 디테일한 삶의 흔적들은 무한으로 확장되는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은 미미한 존재이지만, 그 하나 하나를 무시할 수 없는 명확한 존재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는 거대한 사회적 구조 안에 속한 개인의 존재에 대한 성찰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한다.안드레아스 거스키 ‘나트랑’(2004). 출처: andreasgursky.com안드레아스 거스키 ‘나트랑’(부분). 김종목 기자‘무시할 수 없는 명확한 존재’가 확연히 드러나는 건 ‘나트랑’(2004)이다. 베트남의 이케아 가구 납품 공장을 촬영했다. 원거리에서 추상적 패턴의 일부를 이루는 여성 노동자들 중 유독 한 명이 눈에 들어온다. 작업 와중에 먼곳을 응시하는 이 노동자에 현재의 고된 노동과 미래에 대한 비관 같은 정서를 대입해 본다. 헬리콥터에서 아스파라거스 재배 밭을 촬영한 ‘벨리츠’(2007)도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농장 노동자 모습이 나온다. 북한의 아리랑 축제를 담은 ‘평양’ 연작 두 편에서도 군무에 동원된 이들의 표정과 세부 동작과 표정을 볼 수 있다.안드레아스 거스키, ‘평양 Ⅶ, 2017’(2007). 김종목 기자거스키는 지금 가장 비싼 사진 작가인데, 역설적으로 그의 작품들은 ‘반자본주의’ ‘자본주의 비판’으로 해석되곤 한다. ‘나트랑’도 “산업사회 구조에 지배받는 인간”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해석된다. 자본주의 비판으로 곧잘 인용되는 작품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마존 물류센터를 촬영한 ‘아마존’(2016)이다. “소비 지상주의의 핵심과 자본주의의 폐해를 암시적으로 드러낸다”고 미술관은 설명한다. 이 작품도 상품명까지 디테일 확인이 가능하다. 거스키는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장소 여러 곳을 작업 대상으로 삼았다. ‘홍콩상하이은행 Ⅲ’(2020), ‘시카고 선물거래소 Ⅲ’(2009)도 이번 개인전 출품작이다.안드레아스 거스키, ‘아마존’(2016, 오른쪽)과 ‘벨리츠’(2007). 김종목 기자루고프는 그를 “세계 자본주의를 대담하게 기록하는 작가”로 규정한다. ‘대담함’이란 표현은 아무래도 자본주의 비판 쪽에 방점을 둔 듯하다. ‘돼지Ⅰ’(2020)은 돼지의 혈관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사육과 축산 산업의 윤리성을 묻는다. 태국 짜오프라야 강 표면을 찍은 ‘방콕’(2011)에선 물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담았다. ‘라인강 Ⅲ’(2018)은 뒤셀도르프 외곽 강을 파노라마로 촬영한 것이다. 시든 풀로 가득한 잿빛 황량한 풍경을 두고 “디스토피아적인 이 작품은 기후변화에 관한 최근 논의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미술관)는 해석이 나왔다. ‘라인강 Ⅲ’는 1999년 촬영한 ‘라인강 Ⅱ’의 배경과 구성이 거의 동일하다. ‘라인강’ 연작은 원본 사진의 공장 같은 장소를 드러내는 디테일을 삭제하는 식의 디지털 조작 방식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안드레아스 거스키, ‘라인강 Ⅱ’(1999) 출처 :위키피디아안드레아스 거스키, ‘라인강 Ⅲ’(2018)ⓒ안드레아스 거스키, 스푸르스 마거스 제공거스키가 자신을 ‘화가 - 사진가’로 여겼다는 해석은 풍경 사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앙겔라 메르켈 등 독일 정치인 13명의 모습을 담은 ‘정치학 Ⅱ’(2020)의 구성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킨다. 인물들이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진 것도 특이점이다. 독일 전직 총리 4명의 뒷모습을 촬영한 ‘회상’(2015)도 인물에 근접했다. 안드레아스 거스키, ‘SH Ⅳ’(2014, 왼쪽)과 ‘SH Ⅰ’(2013). 김종목 기자안드레아스 거스키, ‘SH Ⅳ’(2014). 김종목 기자분홍빛 해변 야자수 아래 아이언맨과 연인 페퍼 포츠를 넣은 ‘SH Ⅰ’(2013), 도쿄 메종 에르메스 빌딩 1층 입구 쇼윈도 안 토비 맥과이어와 그 바깥에 맥과이어가 분한 스파이더맨을 둔 ‘SH Ⅳ’(2014)도 인물을 크게 묘사한 편이다.안드레아스 거스키, ‘남극’(2010, 왼쪽)과 ‘회상’(2015). “‘바다’ 연작의 일부인 ‘남극’은 거스키가 약 1년의 시간을 들여 손톱만한 크기의 ‘타일’이라 부르는 개별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들을 그래픽 작업으로 정교하게 조합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푸른 바다 빛의 섬세한 음영 변화와 광대한 땅에서 물로 이행하는 부분의 디테일을 표현하고자, 작가는 해안 지도를 바탕으로 수개월간 디지털 사진 편집 작업을 거쳐 실제보다더 사실적인 이미지를 창조했다.”(해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김종목 기자안드레아스 거스키 ‘정치학 Ⅱ’(2020, 왼쪽)과 ‘라인강 Ⅲ’(2018). 김종목 기자유명 존재를 왜 다루게 됐는지, 인간들에게 왜 점점 다가갔는지 묻고 싶었다. 거스키는 급한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지난 29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돌아갔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 2018년부터 세 번이나 한국을 찾은 그의 돌연 귀국을 두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닌가” 하는 추측만 나왔다. 8월14일까지. 성인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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